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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195

나팔꽃/노란장미 나팔꽃/노란장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아름다운 나팔소리에 선잠 깬 빨간 고추잠자리 뱅뱅 허공을 맴도는 아침나절 무지개빛 눈부시도록 고운 햇살 창가에 부서지자 어여쁜 나팔꽃 누가 훔쳐볼세라 어느 새 두손으로 얼굴 가리고 숨어버리는 나팔꽃 살랑살랑 산들바람이 귓가에 살포시 전해주고간 .. 2009. 9. 10.
거꾸로 선 나무장승/노란장미 거꾸로 선 나무장승/노란장미 땅 속에 뿌리 내리고 산 칠흑같이 어두운 기나긴 시간들 생전에 맺힌 한 풀어보려 죽어서나마 거꾸로 선 나무장승 되어 뿌리가 하늘 향해 물구나무 서서 밝은 세상 바라보면서 세상사 얘기하려하누나. 밑둥의 옹이 눈 되어 요지경 세상사 들여다보고 나무뿌리 손발 되어 .. 2009. 8. 31.
가을의 문턱에 /노란장미 가을의 문턱에 /노란장미 소슬바람 불어오니 살갗으로 스미는 찬기운 살포시 가을을 노크하는 가을비 내리는 소리 여름내내 영글어 떨어진 살오른 도토리 줍는 아낙네의 바쁜 손놀림 보니 가을의 문턱에 와 있다네. 가을의 사신 귀뚜라미의 구슬픈 노래 풀벌레소리 하모니에 맞춰 길가에 핀 코스모스.. 2009. 8. 31.
말없이 여름이 가네/노란장미 말없이 여름이 가네/노란장미 아스팔트 위 이글거린 폭염 한여름 작렬하던 뙤약볕 바람 한점없이 끈적거리던 열대야 여름내내 짜증스레 괴롭히며 기승을 부리던 삼복더위도 이젠 모두 지쳤는지 슬슬 떠나가는 눈치 보이며 말없이 여름이 가네. 도회지로 떼거지로 몰려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쉼 없이 .. 2009.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