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글방]

영춘화 옆에서

by 노란장미(아이다) 2017. 3. 28.

 





  영춘화 옆에서
                       
                                      
     

 
     2017년 3월24일 금요일 퇴근길 옆지기인 향운님과 함께 봄맞이 하러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영춘화가 있는 성북동 길상사 앞으로 발길을 돌려본다.
   길상사 주차장에 승용차를 세워두고 주차장을 나오면
   길 맞은편에 널따란 하얀 담장의 저택에 노랗게 만개한 아름다운 영춘화가 나의 시선을 끌며
   나를 반갑게 맞이하는 것 같아 오늘따라 설레이고 기분이 더 좋아진다. 
   이 따사로운 봄날 예쁜 영춘화를 보기만하여도 기쁘고 들뜬 가슴에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름답고 멋진 날에 향운님과 함께 봄맞이 꽃인 영춘화 옆에 서고보니
   새삼 젊은 날이 그립기만 하다.
   내 이름자가 춘희(春 봄'춘' , 姬 아가씨'희')라서리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어언 10여년이 흘렀지만 젊은 날부터 
   '노란장미, 영원한 봄처녀(?)의 추억의 저장고랍니다' 라는

   블로그 제목에서 처럼 영원한 봄처녀(?)라고 우기고 살고 있지만
   내 나이 벌써 환갑 진갑이 훨씬 넘은 나이가 되어

   두 아들 모두 결혼시키고 나서
   이젠 사랑하는 손녀 지아할머니까지 되고보니 
   어쩔 수 없이 얼굴엔 인생계급장인 갈매기가 역력히 많이 그려져
   내심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다.

 

   나도 영춘화처럼 싱싱하고 어여쁜 젊은 시절이 분명 있었건만
   이젠 그런 날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음에

   마음 속으로는 그립고 안타깝기만 하다.....ㅠㅠ
   그래도 지금 현재 오늘이 살아갈 날 중엔 가장 건강하고 젊은 날이지 싶어
   이대로의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봄날에 핀 영춘화처럼
   아름답게 곱게 늙어가는 모습으로 남아있길 바라고

   편안하고 건강하니 이 자리에 안주하며 머물어주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