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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방]

가을의 사신/노란장미

by 노란장미(아이다) 2011. 10. 24.

 

 

   가을의 사신/노란장미

 

                        

  당신이 내 어깨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줄 미처 몰랐는데

  일렁이는 소슬바람 맞으며

  반가워 손짓하는 억새들의 춤사위 보노라니

  바쁘고 지친 삶 속에서

  빗장 건 대문처럼 굳게 닫혀있던

  내 마음 한 구석에도

  어느 새

  가을의 사신이 찾아오니                      

  불그스레한 얼굴의 취객되어

  휘청거리며 당신을 반기러갑니다. 

                        

  당신이 내 곁에

  가까이 오신 줄 정말 몰랐는데

  살랑대는 가을바람 맞으며

  미소짓는 가녀린 코스모스의 율동 보노라니

  다람쥐 쳇바퀴 도는

  한결같은 일상 속에서

  멍뚫린 바보처럼 살았는데

  청아한 풀벌레 소리에

  단잠  깨보니

  창문 틈새로 비집고 들어온

  실크같은 달빛따라 당신 맞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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