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행(일) 불곡산 산행후기
*산행 일시: 2009년 12월 6일(일) 양주역 9시
*산행 코스: 양주시청- 불곡산1보루- 불곡산2보루- 보루성- 갈림길- 불곡산5보루- 상봉- 상투봉-
불곡산8보루- 임꺽정봉- 대교아파트- 가능역
*산행참석자: 비뜨님(산행대장), 배낭여행님, 반달곰님, 팬더곰님, 산정님, 산사랑님, 들국화님,
노송님, 조혁님, 안빈낙도님, 대범이님, 딱지님, 조약돌님, 노란장미(14명)
오늘 불곡산 가는 날인데 추워서 이불 속에서 나오기가 싫다.
잘못 읽은 건지(?) 잘못 공지한 건지(?) 싸오지말라는 도시락 싸느라 혼자 낑낑
헛고생 하느라 바쁜 아침시간을 보내고 아이젠 챙겨 길음역으로 달려간다.
창동역에서 조혁님 만나 양주행 지하철 갈아탄다.
차창 너머엔 도봉산, 불암산 자락이 하얀옷을 갈아입어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올들어 제일 춥다는 영하6.1도의 날씨로 제법 쌀쌀함이 피부로 느껴진다.
양주행 지하철 배차간격이 뜸해 차 한대 놓치면 15분 지연사태로 인해
양주역에서 약속시간보다 15분이 지나서야 산행들머리인 양주시청으로 출발했다.
양주역사 뒷편으로 빠져나와 양주시청을 향해 2정류장쯤 걸어간다.
갓 올라온 햇살은 따사로운 거 같지만 콧날이 시리고 손이 많이 시린다.
날씨는 차가워도 양주시청 들머리에 도착해 여회원님들 기다리시다가 철봉이 보이자
그냥 있지 못하시고 남성회원님들 체력테스트에 들어간다.....ㅎㅎ
배낭님, 대범이님 부추기며 술잔내기를 걸고 아침부터 신이 나셨다.
나도 장난기 발동해 통과하신 분 없을 거 같아 뽀뽀해준다고 내기를 걸었다.
반달곰님, 조혁님 탈락.....다음 기회에.....ㅎㅎ
조약돌님 통과!....아뿔사!.....ㅎㅎ
약속은 약속이니 내기 댓가로 조약돌님 붙잡고 뽀뽀해 준댔더니 마구 도망친다....ㅎㅎ
이렇게 아침부터 한바탕 체력테스트 즐겁게 마치고 산행출발!!
10시경 삼국시대(고구려)에 만들어진 불곡산 남동쪽능선 끝에 자리한
불곡산1보루를 지나친다.
불곡산에는 봉우리와 능선의 정상부를 따라 9개의 보루가 2열로 배치되어 있단다.
30여분 산행을 하니 등줄기에서 땀이 주르륵 흐른다.
첫번째 휴식시간을 갖고 모두들 겉옷을 하나씩 벗는다.
비뜨대장님 오늘도 잊지않으시고 모카커피우유 가져오시어 나누어 주신다.....감솨!!~~~~
1보루에서 600여m 떨어진 곳에 불곡산 2보루가 있었고 보루성을 지나친다.
또 30여분 치고 올라와 철탑 아래서 두번째 휴식을 취한다.
산사랑님표 귤에다 딱지님표 노릇노릇하게 구운 절편을 나눠주신다.....감솨!~~
산행하다 보면 먹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체중을 좀 줄이려 산행하다 오히려 더 먹어 산행 후 살이 자꾸 오르는게 문제다...ㅎㅎ
그래도 그 순간은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이래저래 뚱실뚱실한 노란장미 맞지요....ㅋㅋ
첫눈 밟는 산행기념으로 갈림길에서 흰눈 쌓인 곳에서 단체사진을 담기도 했다.
불곡산5보루를 지나니 양주시가 내려다보이는 소나무가 멋진 곳에서 사진을 담는다.
저 멀리 가야할 상봉의 멋진 자태가 아름답게 보인다.
하얀 눈덮힌 멋진 불곡산 상봉모습에 매료되어 간다.
어서야 가자....상봉으로!!~~~~~
우리는 잘 닦여진 계단길로 올라 상봉을 치고 오른다.
작년 이맘 때엔 로프에 의지해 올랐는데 그런 스릴은 맛볼 수 없어 아쉽다.
상봉 바로 아래 설치된 나무사다리를 조심조심 잘 붙잡고 기어오른다.
대범이님, 비뜨님, 노송님, 조혁님, 안빈낙도님 벌써 상봉에 올라 손을 흔드신다.
나두야 빨리 올라가야하는데 뚱뗑이장이 굴러가니.....ㅎㅎ
늦게나마 상봉에 올랐답니다....실은 사진 담느라 늦어서리....변명아닌 변명이지요.
불곡산 첫 봉우리인 상봉에 올라 단체사진과 독사진을 담는다.
하얀 눈이 깔린 상봉을 내려와 조심조심 눈덮힌 계단길을 치고나간다.
어젯밤 사이 불곡산에 내린 하얀 첫눈을 뽀드득뽀드득
밟는 기분이 너무 상쾌하고 좋기만하다.
상봉을 내려와 작년 이맘때도 식당자리 편 한적한 싸늘한 북풍받이에서
우리들만의 오붓한 즐거운 시간이 돌아왔다.
하얀 눈밭에서 대범이님이 준비해오신 과메기,우럭회, 도다리회를
미역, 김, 노란 배추속으로 싸서 초고추장 얹어 한입 먹는 맛은 말로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정말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고급 안주에 반달곰님표 매실주, 안빈낙도님표 맛있는 술로
상봉의 정상주를 대신한다.
반달곰님 도시락 싸오셔서 달걀말이와 김장김치 맛이 죽여주었구.....ㅎㅎ.....감솨!!~~~
딱지님표 홍삼 닳인 보약으로 체력을 보충한다.....감솨!~~
대범이님은 누님들 끝까지 챙겨주느라 찹쌀떡으로 마무리를 시킨다.
대범이님!... 반달곰님!....너무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감사 백배!!~~~~~~
산사랑님 비닐장갑 끼고 일일히 싸서 나눠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지요.
난 그저 받아만 먹고 행복했다우!!....고마우이!~~~
이젠 어서 일어나시어 상투봉을 향해 가야지요.
준비해온 아이젠을 신어야지 북쪽이라 눈이 많아 도시 미끄러워 부담스럽다.
계단길 내려가는데 너무 추워 자켓을 다치 챙겨입고
장갑도 더 두터운 걸로 끼었다.....어서야 가자!!~~~~~~~
상봉에서 300여m 떨어진 상투봉 가는 길은 암봉이라
철제안전대가 매어져있어도 일단 부담스럽다.
눈이 쌓이고 일단 암봉이 얼어서 미끄러워 조심조심 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마냥 좋아서 웃고 떠들며 조약돌님 사진 담아달라 취하신 포즈에 여념이 없었다.
잘 닦여진 계단길을 타고 내려간다. 상투봉 가는 길에 불곡산 7보루가 있었다.
상투봉(431.8m)에 올라 정상석에서 사진을 담는다.
상투봉에서 반달곰님, 산정님과 배낭여행님 세분만이 알고있는
의미있는(?) 사진을 담아드린다.
상투봉을 하산하는데 암봉이 미끄러워 많이 위험했지만
조심해서 안산을 해서 다행이다.
상투봉에서 임꺽정봉까지는 700여m 떨어져있다. 불곡산 8보루를 지나친다.
임꺽정봉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해 오늘도 험난해 보인다.
임꺽정봉을 올라가는데 잘 생긴 곰바위가 멋지게 폼 잡고 있다.
반달곰님 생각 나 걍 지나갈 순 없자나요.....찰칵!!~~~~~~~
배낭여행님이 한분한분 독사진을 담아주신다.
중간에 손이 너무시려워 디카를 배낭여행님 드렸었다.
예전에는 임꺽정봉 오르려면 무섭고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철제안전보호대를 잘 만들어두어 정체시간도 절약되고 우선 안전해서 좋긴했지만
내심으로는 아름다운 자연이 많이 훼손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불곡산 세번째 봉우리인 임꺽정봉(449.5m)에 무사히 도착했다.
12시 30분경 정상석에서 단체사진과 독사진을 담았다.
임꺽정봉에서 바로 하산하는 위험구간을 없애고 우회하는 길을 잘 닦아두었다.
그러나 이곳도 오늘은 미끌려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100m 내려와 암봉에 올라서서 임꺽정봉을 배경삼아
또 단체사진을 담아본다.
아스라한 계단길을 조심스레 한발한발 내딛는다.
대교아파트 방향으로 1.5km를 내려오다 약수터에서 산정님, 비뜨님 등등
회원님들이 시원한 약수를 들이키신다....속이 시원하시쥬?
버스정류장에서 가능역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를 한참 타고 가다가 보니 가능역을 가는 버스가 아니란다.
녹양역에서 내려 두 정류장쯤 잘 닦여진 산책길을 도보로 걸어서 가능역 입구에 왔다.
녹양역에서 두팀으로 갈라져 버스를 타고 오신 분들도 계셨다.
닭도리탕 잘 하는 식당인데 산사랑님이 추천한 곳에 도착해서 맛있게 먹고 마셨다.
점심을 싸오지 않고 1시가 훨씬 넘어 식사를 하니 아주 맛이 좋았다.
우리 산우방님들의 이어지는 웃음소리와 이스리의 춤은......ㅎㅎ~~~
너무 빨라 그냥 갈 수 없다고 또 3차 노래방 들려 신나게 스트레스 풀고
즐겁게 많이 많이 웃었답니다.
오늘 산행 주관하신 비트님께서 맥주와 노래방 쏴주셔서 잘 놀았지요.
비뜨님!....덕분에 목청 높여 발성연습도 하고 감사합니다!!~~~
이번 산행은 올들어 첫눈 밟으며 불곡산에 올라 너무 행복했었답니다.
미끄러운 바위 타면서 서로 밀어주고 잡아주면서 산우정의 꽃을 피웠고
늘 한솥밥 서로 나눠먹는 산우방님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거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미끌리는 바위의 위험이 요소요소에 도사리고 있었지만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3개 봉우리를 안산즐산 할 수 있었음에
참석하신 회원님들께 우선 감사드립니다.
서울 근교의 멋진 불곡산 산행 할 수 있게 주관하시고 안내해주신
비뜨님과 배낭여행님께도 감사의 글 올립니다.
특히 대범이님의 건강한 모습 볼 수 있어 너무 좋았구 감사드립니다.
비뜨님도 수고 많으셨구 여러모로 베풀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송년회와 송년산행 (12월 20일 일요일 각흘산 )에 많은 참여 부탁드리며
산행기 가만히 내려놓을께요.....늘 행운의 여신이 함께하시길.....
2009년 12월 8일
-노란장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