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산행 팔영산 무박산행
*산행 일시: 2009년 11월 21일(토) ~22일(일) 군자역11시, 구로역11시 30분
*산행 코스: 곡강마을-선녀봉-유영봉-성주봉-생황봉-사자봉-오로봉-두류봉-칠성봉-적취봉-깃대봉(정상)-
탑재-능가사-주차장 (5시간30분산행)
*산행참석자: 배낭여행(산행대장), 반달곰님, 산정님, 산사랑님, 에델바이스님, 백여우님, 파리채님, 혜일문님,
들국화님, 조혁님, 봄의여왕님, 산울림님, 이병남님, 이성자님, 한요셉님, 대범이님, 유흥종님,
양순옥님, 최정례님,능소화님, 깡총님, 원두커피님,딱지님, 조약돌님, 향운님, 노란장미(26명)
기다리던 팔영산 무박산행 가는 날이 돌아왔다.
전날 갑자기 찾아온 감기 몰아내느라 온종일 약 먹고 땀 빼며 안간힘을 써본다.
밤 10시경 약국문을 두드려 감기약을 더 사들고 군자역으로 향한다.
으실으실 춥기도하고 나 때문에 감기 옮길까 봐 마스크도 쓰고 무장을 단단히 해본다.
11시경 군자역 3번 출구에 도착하니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28인승 리무진이 턱 버티고 있다.
무박산행의 설레임 가득 안고 버스에 오르니
벌써 반가운님들이 와 계신다.....방가방가!!~~
2차 구로역에 들러 고흥반도 팔영산을 향해 버스는 출발한다
부~응!!~~....기사님!...안전운행 부탁 드립니다~~~~~~
산사랑 총무님의 안내말씀이 있었다.
뒤이어 산행 주관하신 지기님께서 팔영산 산행에 대한 간단한 말씀이 있었다.
산곰님께서 갑자기 일이 생기셔서 불참하셨지만
28인승리무진을 탈 수 있게끔 듬뿍 찬조해주셨단다.
산곰님 덕분에 오늘 두다리 쭉 뻗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산곰님!....감사합니다!....복 많이 받으세요!!~~
벌써 12시 반이 넘었다.
앞 좌석에서는 낼 산행을 위해 잠자리에 드신 분도 계신다.
뒷 좌석에서는 이스리의 춤사위에 놀아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향운님 홍조 띤 얼굴처럼 점점 무르익어간다.
안성휴게소 들려 마지막 화장을 고치고 불을 끄고 자기로 했다.
1시경 안성휴게소에서 버스가 출발하고부터 말 못할 나의 고통(?)은 시작되었다.
처음 뵙는 에델바이스님은 리무진에서의 진풍경을
담느라 여념이 없으시다....ㅎㅎ....방가워여!!~~~~~
난 감기약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이상 생리현상으로
잠 못자는 것 보다 더 참기 힘든 순간의 연속이었다.
향운님은 잘도 주무시는데 자켓을 둘러쓰고
꾹 참아보지만 고문 그 자체였다.
4시경 주암휴게소를 들리니 아찔했던 순간들이 사라지고
이제야 살 거 같다....휴!!....이젠 자고 시포라!!~~~
5시 조금 지나 고흥 팔영산공원관리소(?)에 도착했다.
아직 캄캄한데 아침식사 준비하시느라 분주한 산사랑님이 보인다.
어제 미리 끓여온 무우국을 덥히는데 시간이 꽤 걸린단다.
원두커피님 회를 칠만한 큰 고기를 못 낚아 매운탕 준비로 버너에 불을 지핀다.
코펠에 가득 넘치는 생선으로 결국 두 마리 꺼내놓고 끓이기 시작한다.
원두커피님은 매운탕에 넣을 마늘 대신 찧은 생강을 가져오셨음에....흐미!!...???
새벽녘 밤하늘 바라보니 공기가 맑은 탓인지
서울하늘에선 볼 수 없는 반짝이는 별들과 인사를 나눈다.
별들도 우리를 반기는 듯 다정스레 미소지어 보인다.
저 멀리 북두칠성, 카시오페아 별자리도 보이네여.....ㅎㅎ~~
우린 6시경 아침식사로 원두님이 끓인 매운탕과 산사랑님표 김장김치와
따끈한 무우국에 밥 말아 한 그릇씩 비우고 버스를 타고 산행들머리를 찾아나선다.
7시가 되어도 동이 트지않아 컴컴하지만
녹색 마늘밭 인줄은 알 수 있었다.
강산초교 들머리에서 산행준비 마치고
막 들어선 삼거리에서 방향이 헷갈리시나보다.
산행대장님 지도를 확인하시고 산행들머리를 잘 찾았다.
성주봉입구에서 선녀봉을 들려간다는 말씀을 듣고 팔영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맑고 신선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일렬종대로 가시는
산우방님들만이 팔영산을 지키는 듯하다.
밤새 잠도 못 주무셨을 터인데
선두에선 힘차게 잘도 치고 나가신다.
10여분 오르막을 올라가니 '강산폭포'인데
물이 바짝 말라 폭포수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옆에는 기도터로 보이는 조그마한 굴도 보인다.
강산폭포에서 사진을 담아본다.
다시 20여분 더 치고 오르다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휴!!~~~~~
이젠 땀이 나고 더워 자켓을 벗어본다.
성주봉쪽으로 계속 치고 올라가니
싱그럽게 푸르른 대나무숲길이 나온다.
원두커피님께서 " 봄에 죽순따러 다시 와야겠다." 하신다.
안부를 가는데 이제 너덜지대가 보인다.
이제 서서히 동이 트고 고흥반도의 바다가 보이는 시야가 훤히 트이는 곳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서로 먼저 담아달라 아우성이다.
셧터소리에 새벽잠 깬 바다가 놀란 눈빛으로
우리를 반갑게 대하는 거 같다.....ㅎㅎ
강산리 너덜지대를 지나고 오르막길에서 쇠사슬을 타고 오르기도하다
이젠 신선대 425봉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
향운님은 앞으로 가신건지 안 오신건지 기다리다
나는 후미에 서기 시작했다.
선두에서는 벌써 저만치 높이 신선대를 오르는데
그래도 향운님은 보이질않는다.
사진 담으며 천천히 후미에서 신선대를 가고 있으니
그때서야 조혁님과 함께 헐레벌떡 나타나신다.
암릉으로 이어진 425봉 지나 처음으로 섭렵한 봉우리는
고흥반도 바다를 배경으로 멋지게 자리잡은 선녀봉이란다.
선녀봉 올라서니 새벽녘 하늘거리며 팔영산 내려온 선녀가 된 기분이다.
선녀봉 정상석에서 향운님은 사진을 담아주신다.....감솨!!~~~
성주봉 가는 길은 억새배경으로 팔영산의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경관이 아름답다.
선녀봉에서 900m 왔다는데 성주봉과 유영봉 갈림길까지는
아직도 300m를 더 가야한단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성주봉(2봉)이 있고
우측으로 유영봉(1봉)이 있단다.
선두에서 일부는 1봉을 빼놓고 2봉인 성주봉을 가시길래
나도 1봉을 갈까말까 망설이다 1봉인 유영봉부터 가기로 작정했다.
배낭님과 선두그룹은 벌써 유영봉을 반쯤 오르고 계신다.
뒤이어 산사랑님, 딱지님, 파리채님, 혜일문님 뒤이어 조약돌님이 가고 계신다.
반달곰님 뒤에 늦게야 출발한 산정님과 저는 열심히 유영봉을 향해 간다.
코 앞의 작은 암봉을 오르니 수직으로 떨어지는 암봉을 다시 내려가야한다.
조심해서 쇠사슬을 잡고 발판을 잘 딛으며 수직암봉을 내려가
다시 유영봉을 오르니 정상 마당바위에 정상석이 우뚝 서 있다.
먼저 도착한 님들이 길을 알려주시어 쉽게 1봉인 유영봉 정상에 올라
혜일문표 과일, 파리채님표 고구마 등등 나눠먹는다.....와!.....꿀맛!!....감솨!!~~
먼저 2봉을 오르신 향운님은 늦게서야 다시 1봉을 향해 오고계신다.
향운님이 도착하자마자 갈림길로 원점회귀하여 성주봉 철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2봉인 성주봉으로 바로 오르신님들은 1봉(유영봉) 가신분들을 기다리며
능소화님표 국순주와 족발안주에 한잔 씩 드시고 계신다.
2봉을 오르는데 후미로 뛰다보니 대범님표 달콤한 식혜맛은 못보았지만
나눠먹으려 무겁게 짊어지고 온 마음으로 달콤함을 만족해했다.....ㅎㅎ
능소화님! 대범이님!....늘 감사합니다!!~~~
이젠 시간상 다른 산객들과 합쳐져 성주봉 정상석에 도착하니
인파로 복잡한 정상석에서 향운님이 사진을 얼른 담아주신다.
성주봉의 멋진 암봉을 치고 내려오면서 쇠사슬을 부여잡고 사정을 하기도하고
가끔 스릴을 느끼며 성주봉 내려와 3봉인 생황봉에 올라본다.
생황봉은 '바위모양이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인 생황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바람결에 생황의 소리를 들어봤으면 좋으련만 오늘따라 바람 한점없이
날씨가 좋아 아쉬운 맘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생황봉 힘겹게 올라와 정상석에서 사진 한장 담고
후미라 쉴틈도 없이 곧장 4봉인 사자봉을 향해서 달려야만 한다.
사자봉 오르는 길에 땀 닦으며 뒤돌아본 생황봉은
우뚝솟은 자태가 볼수록 정말 아찔하고 멋스럽다.
이어지는 암봉을 오르며 사자봉에 도착했다.
사자봉은 사자모습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사자봉 정상석에서 내 발길의 흔적을 담아본다.
향운님은 다리가 아파 뒤쳐지지않으려 자꾸 앞서서가고 계신다.
사자봉에서 사진 담아드리며 다음 이어지는 암봉인 오로봉을 향해 간다.
가면 갈 수록 궁금하고 신비스런 팔영산 봉우리들 이름도 예쁘다.
오로봉 오르다 방금 지나온 사자봉 뒤돌아보며 흐르는 콧물을 닦는다....ㅎㅎ
콧물과 땀을 닦으며 오로봉을 향하여 전진!!~~~~
향운님과는 만날 수도 없이 혼자 떨어져 다니니 싸웠대나?....ㅎㅎ
혼자서도 꿋꿋하게 노란장미도 오로봉 정상석에 안겼답니다.
오로봉은 '다섯명의 늙은 신선들의 별유천지 무릉으로
5신선의 놀이터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오늘 제일 힘들게 올랐던 6봉인 두류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오로봉의 멋진 모습을 다시 한번 가슴에 담아본다.
방금 다녀온 오로봉 암봉이건만
내 어찌 힘들어 다녀왔을까? 의아해지기도 한다.
내심 나만의 짜릿한 전율을 느끼며 먼 바다를 바라보며
혼자만의 미소를 머금어본다....어서야!...가자!!~~~~
육봉의 철난간 붙들고 기합을 넣으며 한발한발
용을 쓰며 힘들게 올라본다.
오르고 또 올라도 아직도 더 올라가야하니.....휴!~~~~
8봉중에서 오르는 게 6봉이 제일 힘든 거 같다.
선두는 아니 벌써.....땅만 열심히 쳐다보고 올라간다.
멋진 기암괴석 앞에 능소화님이 보초를 서고 있네.......ㅎㅎ
나도야 간다....ㅎㅎ.....들국화 언냐 따라서....ㅋㅋ
능소화님 보초에 떠밀려 배낭님도 더 이상 사진 담으러 들어갈 수 가 없다.
멋진 기암괴석을 구경하고 나와
하늘문과 하늘길이 열린다는 통천문을 기분좋게 통과한다.
6봉 정상석을 밟는 뿌뜻함에 발길이 가벼워진다.
6봉인 두류봉을 오르면 천국으로 통한다 하니 오늘 천국을 간 셈이다....ㅎㅎ
6봉에 오르자마자 사진 몇장 담고 또 7봉을 향해 가야만한다.
항상 늦게 오르면 쉴 시간이 적은 법인 걸 알지만 말이다.......휴!!~~~~
조심스럽게 쇠사슬과 씨름을 한판한다.
어서야 칠성봉을 향해 가야지 하는 일념으로 열심히 치고 나간다.
오랫만에 만나 향운님과 다정스럽게 포즈를 잡아본다.
봄의여왕님과 산울림님이 준비해오신 과메기 안주에 이스리의 잔칫상이 벌어진다.
나는 컨디션 조절상 체할까 두려워 사진만 담다 내려온다.
포항 싱싱한 과메기에 노란배추속에 초고추장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을 거 같다.
군침은 돌지만 어쩔 수 없이 참아야지......
산울림님, 봄의여왕님 감사합니다!!......잘 먹었다고 향운님 대신 인사올립니다.....ㅎㅎ~~~~~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인 8봉에 안기어 우리는 단체사진을 담아본다.
8봉을 하산하며 갈림길에서 두 팀으로 나뉘어진다.
깃대봉을 가는 팀과 하산하는 팀으로 말이다.
육학년 향운님과 조혁님은 3.2km 능가사 방면 하산팀으로....ㅎㅎ
깃대봉 오르는 길은 능선길로 어렵지 않았다.
능가사로 가는 삼거리에서 단체 사진도 담으며 느긋하게 올라간다.
팔영산 정상이 깃대봉(608.6m) 정상이란다.
미리 능가사로 하산하신 분은 팔영산 정상을 못밟은 셈이다.
깃대봉 정상에 오르니 팔영산 8개봉우리가 그대로 펼친그림이 된다.
단체사진과 독사진을 담고 3.1km남은 능가사로 하산해야 한다.
능가사로 하산길엔 낙엽으로 양탄자를 깔아준 듯....
여회원님들은 걍 지나칠 수 없음에 낙엽 양탄자의 큐션의 폭신함을 확인했지요.
탑재로 가는 하산길은 왜그리 지루하고 길게만 느껴지는지....
이제 다리도 아파오고 지쳐간다....아직도 갈길이 멀기만하다.
측백나무 휴양림속을 걸을 때는 너무 상큼하고 금방 건강해질 듯하다.
임도 사아사이로 들어가 줄곳 내려만 간다.
갈대밭이 보이는 곳에 다다르자 목적지에 도달함을 알 수 있었다.
화장을 고치고 능가사로 어서 가야지.....바쁘다 바뻐!!~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즈넉한 능가사에 도착했지요.
빨간열매 나무에서 사진을 담고 주차장으로 오니 12시 30분이 다 되어간다.
버스를 타고 조약돌님과 딱지님의 어머님이 기다리시는
고향마을로 간답니다......붕붕!!~~~~~
조약돌님 어머님께서 손수 숭어회 무쳐 담아오셔서 기다리고 계신다.
어머님!....처음 뵙습니다!!....사랑합니다!!~~
셀 수 없이 가짓수 많은 가정식백반에 맛있게 식사를 하며
딱지님 시어머님의 숭어회무침에 이스리의 춤이 또 시작되었답니다....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조약돌님 어머님의 따스한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2시에 버스를 타고 서울을 향했답니다.
어머님!....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시옵소서!!~~
이번 원정산행 팔영산 무박산행 멋진 곳 주관하시느라 애쓰신
배낭여행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산사랑 총무님 아침식사 준비하시랴 준비물 챙기시랴
너무 수고 많으셨어여.....감솨!!~~
식당예약 등등 고흥이 고향이라 두루두루 애쓰신 조약돌님과 딱지님께도
감사의 마음 내려놓을께요.
산곰님과 산울림님과 봄의여왕님, 능소화님 그리고 한분도 낙오없이
무탈하게 참여하신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10봉우리를 타다보니 더 길어진 장문의 후기글 보시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하며 이것으로 팔영산 후기 가름할께요.
늘 평안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11월29일(토) 용화산 (강원,화천) 산행에서 뵐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09년 11월25일
-노란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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