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행(일) 불암산 산행후기
*산행 일시: 2009년 11월 8일(일) 태릉입구역 7번출구(6호선) 9시
*산행 코스: 불암산입구- 불암사-석천암-불암산정상-석장봉-덕릉고개-군부대우회-풍천장어집
*산행참석자: 배낭여행(산행대장), 반달곰님, 비뜨님, 들국화님, 산사랑님, 라벤더향님, 해바라기님, 노란장미(8명)
불암산 산행이 있는 일요일 이른아침 이다.
새벽녘 천둥과 번개가 치고 가을비가 세차게 내리는데 오늘 산행을 할수 있을까?
오늘 산행건을 미지수로 남기고 바로 늘상 하던대로 아침기도에 들어갔다.
기도 중이라 전화 벨소리가 나지만 받을 수가 없었다.
기도 마치고보니 해바라기님 " 6시에 인천에서 출발해도 되냐?"는 전화다.
공지하신 "배낭님께 전화드려 알아보라." 했더니 안받아 반달곰님께도 전화를 드렸단다.
다시 해바라기님 전화를 받아보니 "우중산행이라도 강행하신단다."
실은 비오는 날 나가는 걸 싫어해 산행취소 전화를 기다렸었는데....에궁!!~~
비가 와서 따뜻한 원두커피를 내려담고 8시에 부랴부랴 집을 나서려는데
해바라님은 " 벌써 도착했다고 얼른 오란다." 는 전화가 온다.
태릉입구역에 30분전 일찍 도착해 라벤더향과 해바라기님을 찾아본다.
비뜨님, 반달곰님, 들국화님, 산사랑님 모두 도착했는데 배낭님은 아직도 안 보이신다.
태릉입구역에서 1755번(?) 마을버스를 타고 십여분 가다가 종점에서 하차하여
군부대 옆 길로 걸어가는데 가을비는 반기지않는데 계속 질척거리게 내린다.
25여년 전 여기 군인아파트에 살았는데 그 길을 비를 맞으며 지나가노라니
젊은 날 본부대장 가족으로 고생했던 아스라한 추억과 못 이룬 꿈의 회한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불암사 가는 입구도 그때랑 별로 변함은 없는데 흘러간 세월을 대변해주는 듯
매표소는 문 닫혀있고 빛바랜 '천보산 불암사 일주문'은 그대로 버티고 서 있다.
비 피할 수 있는 화장실에서 여회원님들 우의를 갈아입느라 화장 고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데 일주문 아래서 한참을 기다려주신다.
불암사로 가는 길에 우산을 쓰기도 하고 우의를 입었는데
우의 속에서는 옷을 두텁게 입었더니 어찌나 더운지 땀이 주르륵 흐른다.
비를 맞으면 비에 젖고 우의를 입어도 땀에 젖어 젖기는 매 일반인 것을......ㅎㅎ
불암사 경내는 들리지않고 바로 우측으로 돌아 석천암을 향해 가기로 했다.
석천암에 거의 다다랐는지 사시예불 소리가 들려와 혼자 천수경을 따라하면서 산행을 한다.
석천암에 도착하니 벌써 11시가 다 되어간다.
여기서 잠시 비를 피하며 귤과 단감을 나눠먹으며 사진도 담고 시간을 보낸다.
석천암 나와 바로 한 회원님이 발이 미끌려 하마터면 ??.... 조심해야징!!
호젓한 산행길로 들어서서 호랑이굴 방향으로 다시 산행이 시작된다.
배낭님이 슬슬 릿찌산행을 하시려고 시도하여 일차 암벽을 타고 오르시기는 잘 하셨다.
회원님들이 위험하다고 안된다고 말리자 다시 내려오시려는데 미끄러워 내려올 수 없어
배낭님 혼자 그 길로 릿찌하러가시고 나머지는 우회하며 능선길을 간다.
우회하며 가다가 또 암벽을 타고 가는 길을 택해 먼저 비뜨님 오르신다.
막상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가보니 전망은 아주 멋지고 좋았다.
소나무 사이로 하얀 운무가 산허리를 휘어감는 멋진 경치를 볼 수는 있었지만
위험해서 더 이상 전진은 할 수 없음에 우린 다시 바위를 타고 후진하여 내려가야만 한다.
불암산 정상 100m지점에서 멋진 운무를 배경삼아 사진을 담으며 암벽을 내려오는데
제일 무서워하는 들국화님을 서로 받혀주고 잡아주며 안전산행을 한다.
배낭님은 어느 새 불암산 정상 가는 계단길이 나 있는 곳에 도착하셔서 우릴 부르신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밧줄을 잡고 암벽을 올라가면서 갖은 멋스런 포즈를 취해본다.
불암산 정상 오르는 길은 예전에 아주 위험했던 구간들을 계단길로 만들어
이젠 누구나 아주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어 새롭고 너무 좋았다.
우리는 계단길에 즐비하게 늘어서 단체사진을 담기도하며 즐기며 산행하는데
아침에 내리던 여우비는 언제 내렸냐싶게 물러가고 흰구름 두둥실 흘러가는 환상적인 날씨다.
우리는 불암산 정상에 다달아 단체사진을 부탁해 담아본다.
오랫만에 인천에서 온 해바라기님과 라벤더향님이 제일 신나라 하신다....자주 참석 좀 하시지요!!~~
오늘은 위험하지않게 정상에 올라 너무 좋았고 정상아래 두꺼비 바위도 감상을 한다.
배낭님은 릿찌 연습하신다고 오르내리기를 연거푸하시는 모습이 장난끼어린 소년스럽다.
불암산 정상에서 석장봉쪽으로 가는데 쥐바위에서 우리는 또 사진을 담아본다.
쥐의 모습이 그대로 배어나오는 쥐바위 모양이 익살스럽다.
두꺼비바위, 쥐바위의 모습을 감상하며 신비스런 자연의 아름다움에
다시금 고개숙인다.
하산길인 덕능고개로 가는 길에 석장봉에 올라 사진을 담아본다.
석장봉에서 불암산 정상을 다시 바라다본다.
멋진 불암산 경관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한참을 올려다보았다.
오늘은 운영자와 특별회원만 오셔서 친목도모의 워크샵을 하는 거 같다.....ㅎㅎ
덕릉고개로 가는 낙엽길은 폭신폭신 양탄자를 밟는 기분으로 사그락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낙엽길 산행하는 등산객도 없고 우리들만이 있어 한적하니 즐기기에 너무 좋았다.
덕릉고개 첫번째 표싯대가 보이는데 뒤풀이 장소를 이길로 내려가면 5분 정도길을 걸어간다며
5분 빨리 가자시며 우측으로 내리붙자고하신다....다들 오우 케이!!~~
폭포수약수터삼거리 지나 두번째 덕릉고개 표지판을 봤는데 여기서 반달곰님이 바로 릿찌하며
바위타고 올라가면 된디고해서리 또 우린..... 오우 케이!!~~
여기 이후부터 우리의 운명이 힘든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동물 이동통로를 통해 내려가면 된다니 그럴 필요없이 우측으로 내리붙어 계곡으로 내려가자신다.
오늘 우리의 앞길이 힘들어 가는 줄도 모르고 여회원님들 낙엽에 털썩 주저앉아
멋진 포즈를 담아주시라 반달곰님께 부탁을 드린다.....멋져부러영!!~~
젖은 낙엽에 엉덩이는 차가워도 노란장미가 포즈 취하라면 다들 따라하는데는....ㅋㅋ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어도 늘 우리의 마음은 소녀랍니다....ㅎㅎ
우리는 2시가 넘도록 식사도 못한 채 5분 빨리 내려오려다 발목이 붙들려 가도가도 길이 안나온다.
계곡에 겨우 도착했는데 철조망이 사방으로 가로막혀 이를 우짤꼬??
계곡에서 신종플루 예방 차원에서 우선 손부터 씻고 비뜨님표 요델리퀸과 라벤더향님표 파이와
노란장미표 원두커피로 시장기를 달래본다.
오늘 우리가 만들어낸 불암정맥(?)을 뛰는내내 몸은 미끄러운 낙엽길로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온종일 즐거워 노래를 부르며 산행을 했다.
철조망을 넘어 계곡을 건너 가보는데 군인휴양소가 보여 " 행여나?...." 했는데
이젠 철책으로 정면을 막고 좌우를 내리막아두니 향운님 생각이 나기도하고 겁이 나기도 한다.
배낭님이 먼저 좌측 척책선으로 올라가보니 아니다싶어 내려오시고, 비뜨님이 다시 우측 철책으로 가는 길이
맞나 싶어 먼저 가시더니 이내 "오우 케이!!" 싸인이 떨어진다.
철책선을 따라 깔딱고개를 오르면서도 우리가 길 잃은 간첩아닌 간첩 같아
농담을 주고 받으며 노란장미 차장으로 부름받아.... 오라잇!....입가에 웃음을 잃지않는다.
희망을 가지고 선두를 따라가는데 배낭님 더 이상 오르면 안된다시며 경사 45도 정도의
푹신한 낙엽길로 옆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가신다.
나는 선두를 따라 중간 쯤에 가는데 뒤편에서는 편하게 능선으로 간다하니
이럴 수 저럴 수 없어 선두가는 길로 겨우 따라 철탑과 예비군교장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뒤편에서 편히 능선길로 가신다더니 또 아닌지 그제서야 내리꽂으니
급경사도가 60도는 거뜬이 되는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시느라 애를 먹었다..
이렇게 고생고생하여 내려가니 장어구이집 정면으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꽂혔다.
이렇게 작전 짜기도 힘들텐데 어이없게도 5분 빨리 가려다 우여곡절을 겪고 우린 잘 도착했다.
우린 점심을 거르고 3시반에야 장어구이를 먹으니 얼마나 맛있었을까요?
노릇노릇 산사랑님이 잘 구워주신 장어구이 맛이 일품이었다.
장어구이에 복분자주와 소백산 동동주를 한잔 들이키니
오후 내내 했던 고생은 어느 새 사라지고 기분이 정말 좋았답니다....ㅎㅎ
오늘 가을비를 억수로 맞으며 우중산행하신 여덟분들 수고 많으셨어요.....감사합니다!!~~
즐거운 릿찌산행에다 가을 끝자락이 주는 낙엽을 원없이 밟았던 낙엽산행에 행복했어요.
올해 불암산에서 산신제를 모셨더니 불암산산신님께서 산을 좋아하는 진정한 매니아들의
정성을 알아나주시는 듯 정상에 오를 무렵 비는 말끔히 개이고 날씨가 너무 좋아 뿌듯했어요.
멋진 산 일전에 정찰하시고 애써주신 배낭여행님께 감사의 마음 올립니다.
불암정맥 뛰느라 수고 많으셨지만 한분도 불평하지않으시고 따라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비가와도 취소하지않고 산을 사랑하는 님들과 보낸 하루 해가 너무 짧기만하고
맛난 장어구이와 노래방 쏴주신 비뜨님,배낭님,반달곰님 덕분에 너무 즐겁고 행복함에 젖어
감사한 마음 전해 올리며 후기 이만 내려놓을께요.
다음 산행에서 만나 뵐때까지 건안하시길 기원합니다~~
2009년 11월11일
-노란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