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행(토) 관악산(6봉~8봉)산행후기
*산행 일시 : 2009년 10월24일(토) 과천종합청사역 7번출구(4호선) 9시
*산행 코스 : 정부과천청사역- 6봉- 국기봉- 8봉- 삼거리약수터- 관악산호수공원- 서울대입구역
*산행참석자 : 배낭여행(산행대장), 반달곰님, 한요셉님, 산곰님, 돌다리님, 조혁님, 최성룡님, 산사랑님,
혜일문님, 딱지님, 들국화님, 깡총님, 능소화님, 봄의여왕님, 노란장미 (15명)
요사이 뭐가 그리 바쁜지?....^&^*
미처 연일 일기예보를 듣지 못해 창 밖을 쳐다본다.
새벽녘이라 어두컴컴한 하늘이 을씨년스럽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만 같은 예감에
행여 산에서 추울까 봐 약간 두툼한 옷으로 채비를 단단히 해본다.
동대문운동장역에 도착했다는 능소화님의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길음역으로 달려가 8시경 능소화님을 만났다.
사당역에서 다시 안산행을 기다리다 생각치 못한 돌다리님을 만나게 된다.
돌다리님 만나뵈니 오랫만에 소식없던 오라버니를 만난듯 반갑다.....방가방가!!
정부청사역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배낭님, 조혁님, 깡총님 등등
회원님들 거의 다 개찰구에서 만나게 된다..... 반갑습니다!!
청사역사를 나오니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게 억새풀이 춤추고 가로수가 노랗게 물들었다.
먼저 와 기다리고 계신 산사랑님, 들국화님이 억새밭 앞에서 손을 흔드신다.
못 오신다는 산곰님도 늦게 꼬리 달고 오시니 반갑습니다.
그런데 아직 두분이 덜 오셨다.....누구실까?....ㅎㅎ....나는 알지롱!!~~
9시를 약간 지나 지각하신 두분이 다정하게 청사역을 빠져 나오시네요.
이제 오실 분 모두 오셔서 우린 9시 10분경 힘찬 출발을 하게 된다.
은빛 억새밭을 지나고 정부종합청사를 끼고 가는 길에 청사 안에는 온통 단풍으로 물들었고
노란 은행나무 가로수가 산행으로 들뜬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은행나무 가로수가 갓 물들어 상큼하고 너무 기분이 좋아 발걸음마저 가볍게 느껴진다.
함께 가면서 계속 디카를 눌러대본다....오!...아름다운 가을이여!!~~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20여분 걸으니 평소 2월~5월 15일, 11월1일~ 12월?일
입산금지구역이라 적혀있는데 평소 철문을 잘 닫아버린다는 산행들머리에 도착했다.
들머리 좌측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있는 건물로 철조망이 쳐있어
우리 일행은 좁다란 사잇길로 일렬로 들어선다.
일렬로 좁은 사잇길을 가는데 하얀 벽을 타고 오르는 빨갛게 물든 담쟁이덩쿨이 곱기도하다.
가을단풍으로 담쟁이덩쿨도 아름다운 맵씨를 한몫 톡톡히 해낸다.
암튼 집을 나오니 몸은 힘들지라도 맑은 공기 마시며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 보느라
눈이 즐거워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철조망을 빠져나와 다리를 지나고 진계각세도조성묘역 옆에서 잠시 오늘 산행에 대한
배낭여행님의 간단한 안내말씀이 계셨다.
오늘 21도까지 올라간다더니 30여분 걸었는데 벌써 이마에 땀이 송알송알 맺히기 시작한다.
여기서 산행준비를 대충 마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전에 와 본 기억으로는 분명 폭포를 둘러보았으나 가뭄 탓인지 물이 매말라
폭포라고하기엔 인색하리 만큼 물이 거의 흐르지않는다.
새벽에 만들어 싸온 떡볶이통이 무거워 조혁님께 맡겼더니 내심 미안한 생각이 들어
떡볶이를 일찌감치 풀기로 마음 먹었다.
약수터가 있는 널따란 곳에 앉아 떡볶이를 산사랑님이 어느 새 비닐 장갑을 끼시고
나눠 담아주신다.....산사랑님!....수고하셨어요.
실은 제가 새벽 1시부터 일어나 아침식사를 할 수 없어 결국 먹지 못하고 집을 나와
10시가 넘으니 속이 미식거려 일찍 먹자고 했지요. 그래서 저는 두컵이나.....ㅎㅎ
산곰님이 일찌감치 단감을 팔고 계신다.....산곰님!....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옆에 있는 약수물을 받아먹으니 배가 불러 이제 힘이 솟아나 산행을 잘 할 거 같다.
과천청사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조금 높은 곳에 올라보니 벌써 관악산에는 갈잎 단풍이 노랗게
물들었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깊은 계곡 사이에는 빨간단풍이 붉게 물들어 아름다웠다.
두번째 휴식시간에는 능소화님이 단감을 팔고 계셨다....능소화님!....감사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슬슬 겁내지않고 무난히 올 수가 있었다.
육봉중 제일봉이라는 내심 무서운 높다란 봉우리가 내 앞에 턱 버티고 있으니
오금이 저리고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요셉님이 먼저 올라가 밧줄을 단단히 매시고 여회원님들이 무사히 오를 수 있게
남자회원님들이 중간에서 잡아주시고 당겨주신다.....감사합니다!!~~~~
옆에서 다른 팀도 밧줄을 맨다. 배낭님이 옆에서 홀더 잘 붙잡으라고 다시 주의를 해주신다.
깡총님, 능소화님, 딱지님 뒤를 이어 나도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능소화님과 저는 어제부터 힘든 곳은 우회하자고 했는데 겁은 나지만 로프를 매주시니
릿찌를 하고픈 맘이 솔깃하게 일어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늘 위험스러워 우회하며 돌아갔는데 나도 오늘은 육봉 중 제일봉 제일 난이도가 높은 봉우리에
오를 수 있도록 온몸에 자신을 불어넣고 나만의 스릴과 희열을 느껴보리라 다짐해본다.
새 등산화를 신었더니 발의 감각도 서툴고 향운님도 안계시니
왠지 불안불안하기만 하다.
조심조심 가르쳐주신 암벽의 홀더를 꼭 붙잡고 한손엔 로프를 잡고
스릴을 느끼며 오르기 시작한다.
바짝 긴장을 늦추지않고 스릴을 느끼며 조심조심 한발한발 내 딛는다.
와!....드디어 저도 해냈어여.....성공!!~~
한 고비 지나니 앞쪽에서는 무난하게 오를 수 있었는데 또 장난 아니게 삼각 봉우리가
또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남자회원님들도 걱정스런 표정에 좀 힘드시나 보다.
처음부터 들국화님은 안전하게 우회하여 도착하셨다.
남자회원님들 준비하며 타는 동안 한참을 기다리며 마음의 갈등을 느낀다.
한참동안 내 차례를 기다리다 결국 능소화님, 조혁님 따라 나도 겁이 나서 우회한다.
왔던 길 되돌아가는 길도 험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훨씬 안전했다.
산행은 우선 안전이 최고니까....자신이 없으면 절대 민폐 끼쳐선 안되고
순간 저질러지는 최악의 사태를 생각해 안전한 길 선택으로 스스로 맘 달래며 우회한다.
우회하여 가보니 아직도 조심스럽게 암봉을 타시는 걸 지켜보는데도
간담이 서늘하기만 하다.
산사랑님, 봄의여왕님, 혜일문님, 산곰님, 반달곰님 순으로 삼각봉우리를 타시고
요셉님이 맨 마지막으로 조심스레 내려오신다....추카추카!!~~
계속 이어지는 암봉을 오르내리는데 저 위에 아기코끼리바위가 있다고 요셉님이 알려주신다.
혼자 얼른 올라가 귀여운 아기코끼리 바위 옆모습을 담고 내려온다.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니 코끼리바위 정면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아기코끼리바위 배경삼아 멋진 곳에서 독사진을 담고 또 님들도 담아드렸다.
정말 관악산 육봉의 경치가 너무 장관이고 멋져요!.....울님들 사랑해요!....ㅎㅎ
우리는 다음 암봉을 타기위해 도 쉬지않고 잘들도 앞서서 가신다.
난 사진 담느라 아직 여기 있는데 벌써 님들은 저 만큼 가 계시니 마음이 바쁘다.
릿찌 잘 하시는 깡총님이 능소화님 모시고 가느라 신경을 쓰시는게 훤히 보이네요.
서울에 있는 산들은 다들 멋지고 아름다운데 오늘 관악산 육봉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릿찌코스로 처음 밟아보는 관악산 육봉은 더욱 멋지게 내 머릿속에 각인을 시켰다.
우린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무난하게 아무 탈없이 한분의 낙오자도 없이
육봉을 어느 새 안전하게 섭렵하고 드디어 국기봉에 도착했답니다.
국기봉에서 다시 능선을 타고 가다가 요셉님이 미리서 잘 잡아둔
널찍한 점심자리에서 돋자리를 깔고 오늘의 하일라이트 점심상이 펼쳐진다.
벌써 한시가 다 되었다니....가슴졸이며 스릴넘치는 육봉 타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식당에는 진수성찬의 부페상차림으로 점심식사는 정말 꿀맛이 따로 없다.
저는 단양에서 사온 소백산 대강막걸리를 한잔씩 돌리고 반달곰님은 매실주를 돌리신다.
요셉님께서 구수한 누룽지 끓여서 따끈한 누룽지 한사발씩 돌리신다....감솨!!~~
산사랑님표 고구마, 딱지님표 구운 절편, 혜일문님표 참치 속에 멸치까지 옷을 입힌
영양주먹밥 돌리시니 먹는 입이 얼마나 즐거운지!!....ㅎㅎ
봄의여왕님표 사과에, 돌다리님표 포도까지 후식으로 돌리시니 맛있게 잘먹었답니다.
산곰님의 '족구 이야기'에 한바탕 웃고 깡총님 가져오신 커피 타먹으라 하니
노란장미가 '커피 십알' 넣으라해서 한바탕 웃어 금새 소화가 다 되버렸지요.....ㅎㅎ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화장도 고치고 우린 관악산 팔봉을 향해서 출발!!~~
요셉님한테 최성용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최성룡님이 안양에서 무너미고개로 해서 팔봉을 지나 육봉으로 오고계시는 모양이다.
울 산우방님들이 보고파 늦게나마 출발하신 모양이다.....감사합니다!!~~
육봉과 팔봉 오르는 중간지점에서 다행스럽게 최성용님을 만나게 된다.
아직 점심식사도 못하신 모양이다.....우린 이미 끝냈는데....시장하시겠당!!~~
팔봉에 올라 최성용님께서 간단하게 식사하는 중에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다.
사진을 담으며 기다리는데 요셉님의 가고팠던 화채봉의 멋진(?) 얘기가 끝없이 이어진다.....ㅎㅎ
팔봉은 경치가 장관이지만 가슴을 졸이던 육봉처럼 아주 험하지는 않는 거 같다.
멋진 바위에 올라 누워 사진담는 베드신(?)으로도 담아보고 앉아서도 담아본다.....ㅎㅎ
소나무 그늘에 앉아 산사랑님표 파프리카와 들국화님표 과일을 나눠 먹으며
잠시 깊어가는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휴식을 취했다.
두꺼비 바위를 산사랑님과 딱지님이 먼저 오르신다.
통통하게 살오른 잘 생긴 두꺼비 형상의 두꺼비 바위를 지나 왕관바위를 간다.
전에도 왕관바위를 들렸을 뿐 오르지는 못했는데 요셉님께서 로프를 매달아주시니
혜일문님께서 맨 먼저 배낭을 풀어제끼신다.....ㅎㅎ
나도 망설이다 슬며시 오르고 싶은 충동이 일어 용기를 내어 배낭을 벗어던진다.
숕다리로 오늘 아니면 내가 언제 왕관바위에 안기겠냐 싶어서다.
요셉님께서 이끌어주심에 여자회원님들도 결국 왕관바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드디어.....노란장미도 성공!......축하해주세염!!~~~
어찌됐건 왕관바위에 썼는데 배낭님 독사진을 안 담아주시니 제 디카를 로프로 공수를 시켜
먼저 내려가신 산곰님께서 열심히 담아주신다.....감솨!!~~
팔봉 타는 중에 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는데 오늘 한요셉님 덕분에 쌍봉낙타 바위를 만나
세상에 태어나 아직 낙타는 못 타 봤는데 쌍봉낙타를 타는 행운도 잡았답니다.
한요셉님과 최성용님도 낙타를 타고 사진을 담아본다.
한요셉님!....덕분에 쌍봉낙타를 타고 감사합니다!!~~
삼거리가 나왔는데 지나친 회원님을 세워두고 배낭님을 찾으신다.
안양방면 무너미고개로 가면 너무 길다고 삼거리약수터로 빠져 나가자고 하신다.
호수공원으로 가는 길을 택하다보니 무너미고개에 차를 두고 오신
최성용님과 헤어지는 시간이 되었다.
최성용님!.....와주심에 반가웠고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잘가시이소예!......우리와 작별을 한다.....담에 뵈어요.....바이바이!!~~~~~
우리는 서둘러 내려오는데 삼거리 약수터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어본다.
점심을 잘 먹어서인지 갈증이 나서 저는 물을 두 바가지를 연속 받아 마신다.
졸졸 흐르는 옹달샘 물맛이 참 시원하고 달짝지근하기도 했다.
그 옆에는 단풍나무 한 그루가 곱게 물들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름다운 가을이 다 가기전에 "맘껏 단풍구경을 해야지...."
"하나라도 예쁜 모습 더 보고 행복해 해야지...." 혼자 걸으며 사진 담으며 되뇌어 본다.
하산길에 단풍이 곱게곱게 물들어 내 마음까지도 곱게 물들어 가는 거 같아
나도 몰래 노란단풍을 닮은 행복한 미소를 지어본다.
하산길에 만나 노란단풍을 보고 너무 황홀해 그냥 지나칠 순 없다.
앞서가는 님들을 쫓아가려면 또 마구 달려야하겠지만.....ㅎㅎ
고은 노란단풍아!....노란장미가 놀러왔단다....ㅎㅎ.....눈인사를 건내본다.
제가 노란색을 유독 좋아하기에 노란단풍에 빠져 걸음을 멈춘다.
혼자서 이리 담고 저리 담고 예쁘게 담아보려 애쓴다.
노란단풍과 얘기를 나누며 한참을 놀다 님들 찾아 열심히 뛰어간다.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가신다는데.....
앞서가신 깡총님,능소화님, 봄의여왕님이 먼저 내려가셔서 전화로 붙잡아둔다.
나도 그님들 곁으로 달려가서 덩달아 나도 시원한 맑은 물에서 세족을 해본다.
맑은 물에는 송사리떼가 여유를 부리며 헤엄을 친다.
하루의 쌓인 피로가 쏴악 풀린 거 같다.
무릎까지 맛사지를 하고나니 더욱 발이 시원하고 개운하다......ㅎㅎ
관악호수공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분수의 시원함도 맛보며 시계탑으로 가는데
기다리던 산사랑님 전화가 온다....거의 다 도착했걸랑여.....ㅎㅎ
우린 다시 시계탑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서울대입구역에 도착해
담 산행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뿔뿔이 헤어졌다.....산우방님들 안녕히 가이소예!!~~
이번 산행은 여느때 보다 울 산우방님들간의 우애와 친목도모를
더욱 돈독히 하는 산행이었던 거 같다.
힘든 릿찌하면서 서로 돕고 도와주며 이끌어주면서 산우방의 사랑을 키워나갔고
오랫만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스릴 넘치는 산행이었던 거 같다.
멋진 관악산 육봉~팔봉 이끌어주신 배낭여행님께 감사드립니다.
요셉님께서 위험한 곳에 먼저 오르시어 힘들게 로프 설치하시며 애써주심에 감사의 글 전합니다.
또 남회원님들께서 여회원님들 안전하게 산행하도록 도와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함께하신 15분 회원님들께도 안전산행 해주심에 감사드리고
늦은 시간이지만 산우방님들 얼굴 보고파 오셨다는 최성용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쓰다보니 또 장문의 글 읽어주신분들께도 감사의 마음 전하며 후기로 이만 가름할께요.
다음 11월 1일 주말산행(일) 삼각산 산행에서 뵙길 조심스레 청해봅니다.
2009년 10월 26일
-노란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