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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라일락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노란장미

by 노란장미(아이다) 2008. 4. 17.

 

 

 

     라일락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노란장미

 

       오늘은 작은아들 퇴근한 후 모처럼 작은아들이 엄마 아빠랑 놀아주어 손잡고

       울집 뒷산인 개운산에 올랐다.

       개운산은 고려대 뒷산이기도한 얕으막한 산이지만 성북구에 자리잡고있어

       주민들의 생활체육시설이 잘 정비된 곳이기도하다.

       그래서 성북구 주민들이 건강찾아 많이 오르내리는 곳이다.

       개운산에 오르자마자 초입엔 하얀 라일락꽃이 만발해있다.

       라일락향기가 코 끝에 스며오니 얼마나 향긋한 지

       연신코를 벌름벌름하며 꽃향기를 흠뻑 마시며 걸었다.

       노란개나리는 어느 새 녹색옷 갈아입고 반갑게 맞아준다.

       울긋불긋 영산홍 화려한 변신에 여기서저기서 어서오라 반겨주니

       입이 째지도록 기분이 아주 좋았다.

       갓 피어난 병꽃나무 나팔불어 반겨주어 디카로 한참 놀았다.

       황새냉이 하얀 안개꽃처럼 무리지어 피어 앙증맞다.

       노란애기똥풀 이쪽저쪽 가리지않고 애기똥을 흘리며 다니고...ㅎㅎ

       큰 벚꽃나무 아래 자리잡은 노란 피나물 꽃피워 아름답다.

       옆에선 황매화가 "나도 여기있어요." 하는 거 같다.

       그래서 황매화 예쁜모습 담아주니

       겹황매화가 황매화 무리속에 숨어있으며 절 찾아달란다.

       이렇게 꽃 천국이라 노란장미 계속 코만 벌름거리면서 디카로 꽃담느라

       행복에 취해 라일락 향기에 취해 온통 정신이 나가버렸다.

       꽃동산에서 아름다운 꽃과 놀고있으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저기.... 어쩌다 앞을 쳐다보니 향운님과 작은아들은 벌써 한바퀴 돌고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아버지와 아들 둘이서 벤치에 앉아 정담을 나누는 동안도

       저는 계속 디카놀이하며 꽃을 찾아 다니며 돌아다니다

       어두컴컴해진 해질무렵 집에 돌아왔다.

       개운산을 내려오는 내내 향긋한 라일락 향기 바람에 날리니

       가족과 함께 산책하며 잠시나마 행복에 빠져본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