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알통이 황당해서/노란장미
길가의 삼색제비꽃, 팬지, 노란개나리, 하얀 목련이 흐드러지는 봄이 왔다.
엊그제 봄철이라 옷장열고 이옷저옷 고르다 연한 카키색 상의를 골랐다.
작년에도 분명 입었던 내가 좋아하는 상의를 꺼내 입어본다.
아니! 그런데 이거 뭔일 이람??
작년 이맘 때 아무 불편없이 입었던 옷인데....
이럴 수가....??
믿어지지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왼팔은 편히 쏙 끼어들어가는데 오른팔은 겨우 들어가 팔이 꼭 끼어
편안하게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말 황당하고 믿어지지않아 옷을 다시 벗어 또다시 입어보지만
또 똑같은 상황이라 옷을 그냥 예쁘게가 아니라 도저히 입을 수가 없다.
작년 11월부터 절에 가서 목탁을 치기 시작해서 꾸준히 5개월 동안
일주일에 4일내지 6일정도 열심히 치다보니 벌어진 해프닝이다.
노란장미 나름대로 삶을 열정적으로 지혜롭고 보람되게 살려고
시작한 일이 내 몸에 이런 변수가 생길 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
궂은 날 흐린 날 무시하고 무조건 향운님 출근길에 옆자리 차 얻어타고
향운님 회사 앞에서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절에 가기를 5개월여 동안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수행정진했다.
그러다보니 오른쪽 팔이 알통이 생기고 근육이 커짐을 눈으로 확인 한 것이다.
그 동안 알통 배긴 줄 모르고 지내다 철이 바뀌고서야 느껴보니
순간적으로 정말 황당했지만 혼자 보람찬 훈장을 찬 듯 내심 뿌뜻했다.
알통이 생겨 옷을 늘려야 입을 수 있고 저에겐 예쁘게 옷을 입을 순 없었지만
그 동안 열심히 정진한 댓가의 보람찬 완장을 두른 듯 감명깊은 날이었다.
이젠 다시 평범한 일상의 노란장미되어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본다.
나의 새로운 일상을 또다시 뭔가 할일을 찾아야할 거 같다.
그 동안 이렇게 저에게 건강함 주시고 저의 소기의 목적도 성취시켜주신
자비하신 부처님께 그 동안 잘 보살펴주셔서 감사의 삼배올리고
감사의 글 올리며 혼자 가슴 뿌뜻해하며 자랑삼아 올려본답니다.
어느 여름날 노란장미 알통을 공개해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