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노란장미
어젠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정원에 피어있는 정겨운 감꽃을 담아보았다.
감꽃향기 바람에 날리는 날 감꽃 사진 담으며 어릴 적 추억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내가 광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초등학교를 가기 전이었으니
아마도 내 기억엔 여섯살 무렵이었던 거 같다.
아버지께서 공무원이라 전근 다니시는 통에 전남 무안이라 기억되는 지방에서 잠시 있었다.
지금 난 시골생활에서의 어릴 적 아름다운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나서
50년전 추억 더듬기를 하고있는 셈이다.
장독대 옆에 큰 감나무가 한 그루 있었고, 황금빛 살구나무,
빨간앵두 주렁주렁 달린 앵두나무가 있었고,
담벼락에 은빛 파리똥이 묻은 것 같은 파리똥나무(보리수)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맘 때 쯤 감꽃이 열려 땅에 떨어지면 감꽃 주워먹으며 소꼽놀이를 했었다.
어머니께서 무명실에 꿰어 감꽃목걸이 만들어 동생이랑 제 목에 걸어주셨던
어머님사랑의 아련한 추억이 난다.
감나무 밑에 낮으막한 그러니까 거의 지면과 비슷한 조그마한 샘이 있어
샘가에 쪼그리고 앉아 동생이랑 바가지로 물을 퍼올렸던 기억이 난다.
동생이 물바가지 놀이를 얼마나 했던지 엄지손가락이 구부러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 우물가 옆 감나무에 칭칭 감고있었던 빨갛고 녹색이 섞였던 기억의
화려한 문양의 꽃뱀이 무섭지 않았고
지금도 생생하게 예쁘게만 느껴졌던 철없는 시절이었다.
성장한 후로는 그렇게 예쁜 색깔의 꽃뱀을 본 적이 없었다.
그 무렵 감나무 밑에서 소꼽놀이하던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의 시간들이
지금도 넘 아름답기만하다.
아빠, 엄마되어 감꽃 주워서 밥 짓고 반찬 만들어 소꼽놀이하던 그 시절이 그립답니다.
그 시절에 아빠역 했던 추억속의 그 친구도 보고싶고 그립답니다.
그 시절 처음 귀에 익어 지금도 기억이 되는 유행가도....
가련다 떠나련다....로 시작되는 "유정천리" 라는
맨 처음으로 배워진 유행가 노래도 생각나구요.
오늘 감꽃을 사진담으며 추억속에 빠질 수 있는 것도
저 혼자 추억을 따먹으며 행복한 거지요.
그 시절이 영원히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추억은 내가 살아있는한 영원히 아름답고 행복한거지요.
저는 오늘 혼자 어릴 적 추억속에 풍덩빠져 행복해 몇자 적어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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