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덕산,가덕산,북배산 연계 산행기
▶산행지 : 몽덕산(690m),가덕산(858m),북
산(735m), (경기,가평)
*산행지; 경기 가평 *산행일시; 2007년 1월14일*산행코스; 지암리고개-몽덕산(690m)-납실고개-가덕산(858m)-북배산(867m)-싸리재고개- 계관산(735m)-싸리재
내 나이 쉰이 훨씬 넘었건만 아직도 어린애처럼 버스 타고 어느 메로 산행 간다면 맘이 설레 잠을 설치는 지 모르겠다.전날 잠이 도시 오지않아 컴에 앉아 놀다 3시반에야 잠을 청해 6시에 눈 비비고 일어나보니 새벽공기가 싸늘하기만하다. 부랴부랴 배낭을 꾸려서 향운님과 저는 월곡역까지 10분 정도 걸어서 지하철을 탔다. 화랑대역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기시작했다. 감자바위님,조혁님,상록수님과 처음 뵙는 여회원님을 만나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화랑대역을 빠져나와 지상에 오르니 벌써 미니버스는 일찍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8시 15분 전이었다. 배낭님을 맨 먼저 만나 뵙고 버스에 오르니 일찍 오신 회원님들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산사랑님과 솔향기님이 우리 부부를 위해 좋은 자리를 양보해주셔서 고마웠다. 아직 몇몇 회원님이 덜 오신 것 같다. 아름님이 이천 먼 곳에서 새벽 첫차를 타고 택시를 타고 오시는 중 이란다. 정말 부지런하신 아름님! 생각보다 빨리 아름님이 도착하셔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신다. 비트님이 또 오시는 중이라는데 또 금방 도착하셨다. 그런데 버스는 여전히 기다린다. 누굴까? 오늘의 지각장군님!....겁쟁이님이시다. 알고보니 안양에서 오시는 겁쟁이님이 첫차를 놓혀서 조금 늦으시는 모양이다. 한 5분 정도 더 기다리니 도착하셔서 어느 덧 버스가 출발하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하실 분들은 총 19명이다. 아침식사를 거르신 회원님을 배려하셔서 솔향기님이 맛있는 참치김밥을 가져오셨다. 산사랑님도 덩달아 떡집에서 막 나온 따끈따끈한 가래떡을 준비해 오셔서 정답게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서로들 정담을 나누시며 우리 일행은 목적지를 향해 즐거운 출발을 하였다. 오늘 우리의 안전운행을 책임지실 기사님은 젊으신 미남이시다. 믿거나 말거나 "오늘 하루 무사고 안전운행해 달라."고 혼자 맘속으로 기도를 했다. 날씨도 강원도가 가까워 올수록 기온이 내려가는지 유리창에 성애가 하얗게 얼어붙는다. 입이 좀 심심해질 무렵이 됐는지 겁쟁이님이 배낭에서 부스럭부스럭 대시더니 센베과자를 꺼내셔서 앞 뒤로 돌리신다. " 차기 까페주인장님 후보가 되려나?" 배낭님이 말씀을 거드신다. 옆에 앉은 노란장미 누님에게 귤을 주길래 " 한 표 꼭 찍어준다."고 아부하면서 귤을 챙기는 센스를 발휘하기도....ㅎㅎㅎ 잠을 설쳐서인지 버스를 타고 가는데 멀미가 나고 뱃속이 "꽝!" 이다. 정말 컨디션은 제로상태이다. 휴!...한숨과 하품이 번갈아 나온다. 약을 먹고 속을 달래며 헤매다가 산우방 회원님들의 즐거운 농담속에 벌써 들머리인 홍적고개입구에 다달았다. 찬바람을 쏘이니 너무나 살 것 같다. 들머리인 홍적고개입구는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가평의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다. 우린 들머리에서 서로 빙 돌아서서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마친 뒤 오늘의 산행대장님이신 반달곰님의 간단한 산행안내를 듣고 산행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산행안내를 하는 중에 대형버스 두 대가 갑자기 들이닥친다. 오늘 같은 산을 산행 할 사람들인 것 같다. 우린 그 사람들과 어울어진 복잡함을 피하려고 그 팀들을 뒤로 한채 급히 서둘러 산행길에 들어가서 산 한등성이를 내려오니 하얀눈이 쌓인 편평하고 걷기좋은 군사도로가 보여서 유유히 담소를 나누며 행군을 하고 있었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기분 좋은 소리를 들으며.... 향운님이 맨 앞장을 서서 한참을 가다보니 산 위쪽에서 시끌벅쩍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고개를 들어보니 산등성이에 대형버스팀이 산행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순간, 아뿔싸! 뭔가가 잘못된 예감이 흐르기 시작한다. 우리팀이 잘못 된 산행길임을 알아차리고 산위로 올라부치기위해 장소를 물색하며 행군을 계속해 나갔다. 맨앞장을 서 가시던 향운님이 리본이 달린 길을 발견해서 이 장소에서 올라채면 될 거 같다하시니 배낭님은 잽싸게 산위로 올라가신다. 그 뒤로 향운님과 산사랑님이...다음엔 노란장미와 솔향기님, 들국화님, 정다운님이 이어서 산을 오르신다. 나머지 회원분들도 오르자하시니 싫다 하신다. 나머지 12분은 더 군사도로를 행군하다가 산위로 오를거라하셔서 우리 일행은 이 깃점에서 졸지에 두 팀으로 갈라졌다. 산위로 먼저 오른 7명을 1팀이라 칭하고 그 나머지 나중의 12명을 지칭하여 2팀으로 부르겠다. 1팀은 경사가 가파른 산위로 우선 당장은 힘들게 올라챘다. 다리가 많이 아파서 힘든 저로서는 우선 힘드니깐 저 아래 좋은 길로 가는 2팀이 부럽기만 했다. 나도 2팀으로 가고싶었는데 향운님이 먼저 올라가셔서 하는 수 없이 따라 붙었다. 아뭏튼 이유를 불문하고 일단은 산등성이 위로 올라와서 대형버스팀과 합류하여 산행이 이어졌다. 1팀은 배낭님과 산사랑님과 솔향기님, 들국화님이 한 조를 이루어 스피드를 내며 앞서서 나갔고 정다운님과 향운님과 저는 후미조를 형성했다. 워낙 제가 산을 못타는지라 스피드를 내서 대형버스팀을 많이 추월했건만 선두조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 한참을 힘들게 눈산을 걸어가니 몽덕산 정상에 도착했다. 제1산인 몽덕산(690m) 정상에 다다르자 선두팀이 기다리고 계시면서 후미조를 반기신다. 1팀 일곱명이서 단체사진을 찍고 2팀한테 배낭님이 전화를 걸어보니 "아직도 군사도로로 행군중!" 이라 하신다. 언제나 산우방님들이 합류할 수 있으려나? 우린" 언제 어디서나 줄을 잘 서야한다."며 솔향기님이 말씀하셔서 동조했다. 오늘 저는 이유 불문하고 줄을 잘 선 듯 기쁜 맘으로 눈길을 힘들게 숨을 헉!헉!~ 몰아쉬며 앞으로 전진만을!.... 우선 힘들었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생각으로 기뻐하면서 2팀이 어서 산등성이로 오르기를 기다리며 제2 산인 가덕산을 향해 산행을 계속했다. 가덕산 가는 길은 임도가 뚫여있어 겨울산행하기에는 위험스러운 것이 없어서 산행하기 힘든 저에게는 참 좋은 산행기회인 듯 했다. 역시나 선두조는 스피드를 내기 시작하여 벌써 시야에서 사라지고 안 보인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열심히 사진도 간간히 찍으면서 따라가다보니 가덕산(858m) 정상에서 기다리시는 선두조가 손을 흔들며 맞아주신다. 1팀이 모두 모여 2팀을 걱정하며 배낭님이 전화를 또 걸어보시더니 이젠 군사도로에서 산길로 치고 올라와 임도산행길로 올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다. 휴!~....다행이다. 내심 걱정 많이 했었는데.... 우린 제3산인 북배산을 향해서 또 한발한발 전진해 나갔다. 북배산을 향해서 열심히 가고있는데 대형버스팀 여성분들의 목청이 높고 시끌벅쩍 요란스러워 내심 속으로 "여자들이 경망스럽게 무슨 괴성을 치며 장난들을 치나?" 하면서 거들떠 돌아보지도않고 가는데 더욱 더 장난이 아니게 고함을 치고 난리법석을 피우길래 할 수 없어 제가 뒤돌아 보는 순간에 "아!...멧돼지의 힘찬 달리기가...."내 눈 앞에 전개되었다. 나도 모르게 나도 큰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우와!...멧돼지다!~~ 멧돼지의 힘찬 달리기의 순간포착을 못한 걸 못내 아쉬워했다. 정다운님, 향운님, 저 삼인방 만이 목격한 행운의 멋진 순간의 짜릿함과 신선함을 간직한 채 또 힘겨운 눈길산행에 들어갔다. 향운님과 저는 눈밭에서 뒹그는 사진을 담다보니 이젠 정다운님마저도 홀로 외로운 산행길로 접어드셔버리고 시야에서 안 보이신다. 한참을 쫓아가면서 2팀이 가덕산 부근에서 오고있다는 전갈을 접하고는 향운님과 저는 더 느긋한 맘으로 사진을 담으며 시간적으로 여유를 보이면서 저는 힘들게 올라갔다. 저 눈산등성이만 채고나면 북배산 정상이라고 향운님이 용기를 불어넣으며 등을 계속 떠밀어주면서 가는데 저는 더욱 힘들기만....에궁!~ 드디어 북배산(867m)에 도착해서 사진을 담고 보니 선두조가 안 보여 저 아랫쪽을 보니 먼저 오신 배낭님과정다운님 산사랑님 솔향기님,들국화님이 벌써 점심을 들고계셨다. 향운님과 둘이서 워낙 시간 지체를 많이 해서다. 우리도 합류하여 점심을 먹기시작하는데 헤라님이 그 날 준비한 족발을 배낭님이 짊어지고 오셨는데 헤라님은 가덕산쯤에 계시니 할 수 없이 족발을 주인 허락도 없이 일부 먹고 남겨두기로 했다. 먹다보니 돼지뼈만 남기고 살코기는 어느 새 안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드신분들 끼리 서로 안 드셨다고 "오리발 작전"이 펼쳐진다. 저는 사진 담느라 젓가락 옆에도 안갔고 솔향기님은 점심식사가 이미 끝나고 커피를 드신 상태라 산사랑님이 주신 걸 억지로 한점 드신 걸 안다. 산사랑님은 서너점 드신 걸로 아는데 족발주인장은 오시지도 않았는데 족발살코기는 어디메로 절반이상이 갔단 말인가?? 그래서 노란장미 몰카작업에 들어가 디카를 디밀기 시작했다. 향운님이 입을 크게 벌리시고 족 살코기 한 점을 막 넣으시려는 순간에 향운님이 몰카에 딱 걸렸다....ㅋㅋㅋㅋ 배낭님은 찍으려는 순간 입에 잽싸게 딱 넣으시고 안 드신 척하시는 모습이 몰카에 딱 걸려서 서로 디카를 돌려보며 엔돌핀 생성에 박차를 가했다. 솔향기님이 가져오신 진한 빛깔고운 포도주에 정다운님의 이슬이를 합방시켜 맛난 포도주를 만들어 헤라님의 족발안주 삼으며 건강을 위해서 건배를!~~ 이 정도로 점심 식사를 마치시고 배낭님과 정다운님,산사랑님, 솔향기님, 들국화님은 제4산인 계관산으로 가시기로 했다. 노란장미와 향운은 남아서 북배산 정상에서 2팀과 합류하기로하고 1팀은 여기서 도 이별의 아픔을 실감했다. 2팀이 가덕산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북배산으로 와서 합류하기로 해서 기다리는데 겨울산이라 아무래도 춥고 인적도 끊겼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다 우린 넘 무료하고 심심해서 향운님이 노란장미 눈밭에서 뒹구는 사진 담기로 했다. 모델이 된 노란장미 눈밭을 뒹글며 이런저런 포즈에 소품인 모자와 헤어밴드를 바꿔 써가며 여념없이 한참 사진을 찍다가 그것도 다 해버렸다. 나는 다시 해바라기 비슷한 야생화 등걸에 빠져 한 동안 사진 담기를 하고 놀았다. 그렇게 한 40 여분 기다리니 감자바위님과 비뜨님이 반가운 얼굴을 디미신다. 노란장미와 향운님은 2팀과 합류하여 북배산 정상석에서 단체사진도 담고 갠 적인 사진도 담으며 한 참을 보내다가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하산길은 2.9km로 경사가 완전 깔딱고개길인 게 많이 힘들 것 같다. 헤라님이 무릎이 많이 힘드시나 보다. 한참 눈길을 내려가다가 땅을 안산 척 겁쟁이님이 슬척 잽싸게해서 땅 안산 걸로 쳐주었다. 얼마를 가다보니 비뜨님이 또 다리에 찰과상을 약간 입었다. 에궁!...비뜨님 자꾸 아프신지 늘씬한 다리를 자꾸만 보이시니 대신 아파해 줄 수도 없고.... 오전내내 못 본 님들이라 즐겁게 하산을하고 있는데 조혁님이 또 땅을 사신데 웬 잘하지도 못하는 창이 큰소리로 흘러나온다. 땅 샀시오!....땅을 샀시오....산우방조혁님이~~ 조혁님이 땅을 사시니 장난기 발동한 노란장미 입에서 창이 순간적으로 나왔는데 한 가락 뽑고보니 조혁님 뵙기 민망했어요. "조혁님! 죄송합니당!~"....노란장미의 속 마음 입니다. 가면서 끼리끼리 사진을 담으며 하산하는데 남은 돼지족발과 쓰레기봉투를 겁쟁이님이 들고 하산하면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다. 겁쟁이님, 고마워여!....(그래봤자 겁쟁이님이 마지막까지 맛있게 드시긴했는데...ㅎㅎㅎ) 겁쟁이님이 고생해서 가지고 온 족발안주에 정다운님이 일부러 남겨주신 약주를 벗삼아 마지막 하산지점에 오셔서 한 잔씩 거드신다. 정말 하나도 남김없이 깨끗하게 맛나게 잘 드신듯하다. 족발 주인장님이신 헤라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제가 대표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다음에도 종종 또 준비해 오실거라 생각하면서...ㅎㅎㅎ 아마도 감자바위님,겁쟁이님,플러스님이 가장 맛있게 드신 걸로 추정이 되네여....ㅋㅋㅋ 겁쟁이님 모델에 [돼지족발과의 입씨름]이라는 표제에 유명한 포토제닉상 감의 멋진 사진을 남긴 채 미니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마지막 지점을 향해서 또 걷기시작했다. 반달곰님과 향운님은 더 먼저 내려가셔서 울 회원님들 고생을 덜어주시려고 버스를 저희들 있는 곳까지 다시 타고오셨다. 우리 일행은 또 반달곰님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를.... 제4산을 가신 배낭님 외 4인의 회원님의 동정이 궁금하신지 반달곰님께서 버스에 타셔서 전화를 해보신다. 시간이 좀 걸릴 듯하나 보다. 버스가 잘못 간는지 찻머리를 돌려 오던길로 다시 들어간다. 얼마 안 있으니 배낭님이 보인다. 그런데 아직 정다운님이 미도착이신 듯하다. 조금있으니 모두들 도착하셔서 버스에 오르자 제4산인 계관산 산행하시느라 수고하셨다고 우정어린 박수를 쳐드린다. 우리 산우방 회원님을 태운 버스는 서울을 향하여 출발해서 밀리다가다를 반복하면서 서울 목적지인 화랑대역에 무사히 도착해서 뒷풀이 장소로 가실 분들은 가시고 집을 향해가실 분들은 가면서 다음 산행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오늘 3개산 내지 4개산을 연계산행에 애써주신 배낭님과 반달곰님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안산 즐산을 하신 산우방회원님들에게도 수고하셨다는 마음 전해본다. 3개산 연계산행기를 쓰다보니 상당히 지루함이 있는 듯하다. 그래도 산이 3개나 되니 글이 길 수 밖에 없지만 잼나게 글을 잘 쓸 수 없어 송구스러움 감 출 수 없지만 이것으로 산행기를 마친다.
-노란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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