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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방]

사향산 산행후기/노란장미

by 노란장미(아이다) 2007. 5. 13.

   

 

    

  

사향산 산행/노란장미

       

               

  

     *일    시 :  2007년 5월12일 산우방 토요산행
     *장    소 :  포천 이동면 사향산
     *참가자  :  향운님, 돌다리님, 서해바다님, 솔향기님, 노란장미 (5명)
 
 
 
      오늘은 산우방의 토요산행이 있는 날인데
      창밖에는 밤새 내린 비가 아침이 되어도 그칠 줄 모르고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부랴부랴 산행준비를 서둘러 도시락을 싸들고 집을 나섰다.
      한참을 가고 있는데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게 있어 주머니를 더듬어보니 카메라를
      집에 두고 온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차를 돌려 집엘 다시 가서 카메라 챙겨나왔다.
      정신머리 없는 노란장미...에궁!...향운님!... 죄송합니다!
      그리하여 실은 5분 늦게 화랑대 역에 도착한 것이다.
      솔향기님은 7시 40분에 일찍 오셔서 기다리셨는데 비는 오지 아무도 오시지않아
      산행취소 되었나싶어 산사랑님한테 전화를 걸어보셨단다.
      돌다리님이 그래도 빨리 도착하셔서 다행이었는데 오늘 산행대장님이신 
      서해바다님은 길이 막혀 15분 연착하셨다.
      우린 비가 오는 가운데 우리 차에 합류하여 화랑대역을 출발하여 들머리인
      포천군 이동면의 동화사를 향하여 힘찬 출발을 하였다. 
 
        솔향기님이 아침식사를 김밥으로 준비해오셔서 맛있게 나누어 먹으며 가다가
      서해바다님 차를 사능주유소 쯤에 두고 우린 한 차로 합류를 하였다.
      차창 밖엔 비가 와서 비온 날 움직이기 싫어하는 노란장미지만 콧구멍에 바람들어가니 
      그렇게 싫지만은 않고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그리하여 포천 이동면에 있는 동화사에 도착했다. 하얀 진돗개가 우리를 반기는 건지
      우리를 빨리 산행가라 쫓는건지 마구 짖어댄다..... 쉿!....조용조용...입 다물어! 
      시간을 보니 벌써 10시가 되었다. 준비하는 동안 동화사 연등행렬의 모습에
      흠뻑 취해 열심히 사진을 담아보았다.
      초파일에 켤 연등 색이 울긋불긋 아름답다!
      서둘러 우의를 갈아입고 산행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갈딱고개가 시작된다. 한참 십여분 오르다 보니 하늘이 훤히 보인다.
      그런데 앞을 보니 깍아지른 산허리 절벽이 보이는데
      앞에는 4차선 도로가 쫘악 뚫여있는 게 아닌가?
      우린 4차선 도로 큰 길을 건너야 다시 산을 오를 수 있는데....
      깍아지른 절벽을 조심조심 가까스로 내려와  길이라고는 지하수로밖에 없어 우린 그 곳을
      통과하여 다시 싱그러운 갈잎과 산철쭉의 아름다운 운치를 더해주는 산행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니 또다시 힘든 오르막길의 연속이었다. 
      녹색등에 검은점에  뱃통아리는 빨갛게 컬러풀한 무당개구리의 출현이 시작되었다.
      그 날 비가와서 무당개구리의 날인지 9번 째 출현이 있었다.
      다리에 쥐가 날려고 자꾸 날 괴롭힌다.
      한참가니 훌라후프가 2개가 나무에 걸려있는 게 보여 잠시 10분 휴식에 들어갔다.
      우린 훌라후프의 경합을 벌이기라도 한듯 자기의 평소 닦은 기량을 과시했다.
      다들 한 가락씩은 하신다....날씬하신 서해바다님만 빼고....ㅎㅎ
      오늘의 훌라후프의 여왕은 훌라 2개를 함께 잘 돌리신 솔향기님으로....
      훌라여왕님의 등극을 경하드리옵니다....솔향기 마마님!.....ㅎㅎㅎ~~
 
      다시 이어진 산행길은 비가 와서 젖은 암벽을 타는 조금은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조심스레 로프를 잘 붙들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갑자기 미끌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돌다리님이 선채로 돌위에서 2~3미터정도
      미끄러지시는 게 아닌가?...
      정말 놀랐다. 본인도 놀래셨겠지만 보는 제가 더 놀라서 청심환은 제가 먹어야할 듯....
      가슴이 콩닥콩닥  솜방망이질을 한다.
      운무에 싸인 산들은 앞이 잘 안 보여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기만 했다.
      나침반을 보며 방향을 잡아가기도 했다.
      가던 길이 아닌 것 같아 되돌아 방향을 바꾸어보기도 했다.
      암벽을 오르고 나니 취나물이 있어서 우린 열심히 취나물 채취를 하면서 즐겁게 산행을
      하며 가다보니 목이 말라 칡차 한 모금씩 나눠 마시며 갔다.
      또 다시 산을 오르다 내리다 하며 게속 가다보니 향운님 점심식사하시자길래
      시간을 보니  12시가 좀 덜 되었다. 그래서 조금만 더 가자고들 하신다.
      우린 계속 비를 맞으며 리본 길라잡이로 산행을 했다.
      1시쯤에 계곡의 물이 흐르고 돌단풍 군락지에서 배낭을 풀었다.  
      맑은  옹달샘이 있는 그 곳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서해바다님 어릴 적 또랑치기 많이 해 본 솜씨로 깨끗하게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도록 만들어놓고 식당을 차렸다.
      판쵸우의를 벗어 차양을 어설프게 치고 식사를 맛있게 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린 9부능선을 지나면서 이어진 취나물과의 전쟁은 쭈욱 이어졌다.
      가는 곳마다 매화말발도리, 산괴불주머니, 벌깨덩굴이 우리를 반기어준다.
      가다가 방화선이 보이기는 하는데 운무땜시 가늠이 잘 안된다.
      사향산 정상을 지나 마당바위에서 사진을 담자하니 다들 얼른 가시자구만....
      우중에 향운님도 카메라 넣다뺐다 귀찮으실 거 같기도 해서 저도 그냥 가자고했다.
      그랬더니  사진들이 영 시원찮기만하다.
      날씨 좋은 날 많이 담기로하자.
      그렇게 가다보니 우린 여우재에 도착했다. 벌써 2시 30분이라....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좀더 가면 울 큰애 근무지였던  방포부대가 나오리라...
      여우재에서 만난 드릅밭을 보자 모두들 드릅에 온통 정신이 팔렸다.
      거의 한시간 정도 드릅따는데 지체한 듯하다.
      저는 헤매이기만 할 뿐 드릅따는 체질이 아닌 듯....꾹꾹 가시는 찔리고....에궁!....아파라!
      드릅은 향운님께 맡기고 능선으로 올라와서 혼자서 개미취를 한 웅큼 제법 많이 땄다.
      한끼는 충분히 먹을 수 있겠는데....재미가 쏠쏠하다.
      혼자 길 따라 쭈욱 올라가보니 눈에 익은 방포부대 팻말과 방어막도 보인다.
      울 큰애의 잔밥먹던 젊은 날의 향수가 젖은 곳이리라....
      나 또한 면회 몇 번 오가는데 방포부대가 정이 들어있으니 말이다.
 
      한참을 기다리니 드릅을 한 자루씩 들고 나오시는데 비를 맞아
      완전히 비를 홀딱 맞아 비맞은 생쥐들처럼 온몸이 다 젖었다.
      지금 다시 그 모습 혼자 그려보니 재밌다.....ㅎㅎㅎㅎ 
      빗물이 채여 신발에도 빗물이 흥건들하시다는데....
      향운님은 좀 일찍 올라오셔서 혼자만 보송보송 옷과 신발을 갈아입으셨단다.
      저는 옷은 있지만 갈아입을 수가 없어서 젖은 몸으로 차에서 말리는 수 밖에.....
      대충 비를 닦고  차에 올랐다.
      이미 젖은 몸 이판사판으로 비를 맞으니 시원하고비 맞는 맛도 괜찮았다.
      이렇게하여 여우재에서의 드릅과의 전쟁을 끝으로 하고 귀가 길에 오른다.
      이 시간이 아마도 3시 반경이었으리라 미루어 짐작한다.
      차안에서 비 땜시 못담은 사진을 담아본다.
      운전길라잡이이신 향운님 얼굴도 몇 컷 담아두고 두분씩 담기도하고
      독사진도 담아보기도하고 노란장미도 담아달라고하면서....
      비에 젖어 쭉 빠진 다리를 걷어부친 서해바다님!
      키가 크시니 다리가 길어 앉아있기가 보통 불편하신게 아닌가 보다.
      몸부림을 치신 듯....안타까워 다리를  앞으로 뻗으라는데 그래서 다리를....찰칵!~~
      차 타고 오는 동안 산사랑님 우리 보고 의정부 잔치집에 오라시는 주문에 우린 비맞은
      생쥐차림으로 결례가 될 것 같아 극구 사양하고
      담터고개에서 유명하게 소문난  통추어탕집에서 기사님 두 분은 제외하고
      맥주도 한 잔씩하며 즐거운 뒷풀이를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늘의 토요산행은 회원들의 참석률이 저조했으나  작은 인원이지만 한 번 공지된
      산행 약속을 악천후와는 상관없이 지킬 수 있음을 보여준 산행이었고
      가족처럼 오붓한 분위기로 알콩달콩 비를 맞으면서 산나물 채취해가며 즐거움을
      배가시켜준 산행이었다.
      오늘의 산행을 만들어주신 산행대장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해주신 돌다리님과 향운님,
      솔향기님께도 함께 해주심에 감사의 글 올립니다.
      그리고 참석은 못하시면서도 멀리서 걱정되어 염려 전화해주신
      배낭여행님, 반달곰님, 산사랑님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함께 해주신 울 산우방님들!
      우중에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감기들 안 걸리시었나 걱정이 앞선다.
      이제 담 산행에서 만나뵙기를 기약하며 펜을 놓을거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