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체조를/노란장미
노란장미가 시도때도 모르고 달밤에 체조를 하는 것처럼
노란개나리도 제철도 모르고 피어 허연 달빛을 감싸앉는다.
요즘 얕으막한 산이나 마을동산의 휴식공간이 있는 곳이면 어딜가나
체육시설 운동기구를 잘 설치해두는 곳이 많다.
고려대 뒷산이기도하고 성북구의회 건물이 있는 울 동네 뒷산이기도
개운산에도 군데군데 운동시설을 많이 설치해두었다.
내가 게으름만 피우지않는다면 언제든지 산길을 오르내리기도하고
잘 만들어진 운동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향운님 왈 "요즘 뚱뗑이가 되어 떼굴떼굴 굴러다니다나요?".....ㅎㅎ
어젠 향운조교님이 뚱뗑이 노란장미를 운동시키려고
어두컴컴한 달밤에 개운산으로 데리고 가 저를 운동시키며
조교랑 함께 달밤에 운동을 열심히 했답니다.
향운님 조교로부터 할일은 없고 밥만 축내며 집 지키는
토실토실 살오른 똥개의 훈련이 시작된답니다.
개운산 가는 길에 군데군데 가로등불이 훤히 켜있어 단지
제가 거부하지않는 한 운동하거나 산을 오르내리는데
전혀 문제가 없답니다.
오늘도 우린 그야말로 달밤에 체조를 하게된다.
음력 보름경이라 그런지 하얗게 잘 여문 보름달이 두둥실 떠 올라
운동하는데 조명을 더욱 밝게 만들어준다.
마로니에나무가 열그루가 있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우린 그야말로
아름다운 달빛소나타를 들으며 운동장을 빙긍빙글 돌며
달밤에 운동하며 둘만의 데이트를 했답니다.
잘 닦여진 워킹코스를 구보에 맞춰 왔다갔다하기도 하고
걷다가 지루하면 산행길로 접어들어 떡갈나무 낙엽을 밟으며
산책 겸 산행을 가볍게 하기도 한답니다.
그러다 힘들면 체육시설기구가 있는 곳에서 봉체조, 훌라후프, 철봉,
팔굽혀펴기, 허리돌리기, 팔운동, 다리운동, 역기, 윗몸일으키기 등등
시설이 있는 것은 이것저것 죄다 섭렵을 해본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다음날 아플 것을 상상하지 못하고 두루 만져보지요.
작심삼일이 안되어야하는데 모임이다 뭐다 며칠 미루다보면
세월은 훌쩍 건너뛰고 모처럼 가는 날이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통에
다음날 온몸이 뻑쩍지근하게 혼쭐이 난답니다.
뚱뗑이 교육시키신다던 조교님께서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뒷허벅지가 땡긴다고 근육통을 호소하신다.
실은 똥개훈련교육 잘 받은 저는 괜찮은데....ㅎㅎ
어제 허리높이에 서서 팔굽혀펴기를 30*3회 해야한다기에
저는 슬쩍 절반으로 줄여서 했는데 조교님은 착실하게
시범을 보이시다 무리를 하신 모양입니다....ㅎㅎ
오늘 밤에도 가기로했는데 또 작심삼일이 안되고 잘 가질려나??
오늘은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오기 때문입니다....ㅎㅎ
내일은 인천에서, 모레는 강화에서 모임이....ㅎㅎ
연말이라 그런지 새끼줄이 잘 꼬여 이번에도 작심삼일이 쉽상이네요.
날마다 달밤에 체조라도해서 옛날 몸매로 돌아가고싶은데
작심삼일에 먹은 맘대로 안되니 어이하리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