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시산제 산행후기
*산 행 지: 경기도 남양주군 불암산
*산행 일시: 2009년 2월 22일 일요일 9시30분
*산행 코스: 상계역 1번 출구- 불암산공원- 불암산정상- 제3호랑이굴- 불암사- 시산제 장소
*산행참가자: 배낭여행님, 산정님, 산사랑님, 병아리님, 나무꾼님, 정많은님, 문필봉님, 비뜨님과 친구님,
해바라기님, 나리꽃님, 보디가드님, 귀여운여우님, 조혁님, 안빈낙도님, 홍금보님, 아름이님,
강나루님, 딱지님과 옆지기님, 돌다리님와 옆지기님, 광재님 ,깡총님, 능소화님, 무지개님,
용용님과 친구님, 반달곰님, 팬더곰님, 한요셉님, 어느 멋진날님, 옥빛님, 소리님, 소나무님,
심진행님, 들국화님, 한계령님,대림님, 샛별, 파리채, 딱지, 향운, 노란장미 (총44명)
일년중 산행하며 가장 의미깊은 날이라 여느때 산행보다 심신을 더욱 깔끔히 하고 집을 나선다.
전날 비가 온다는 이유로 꼼짝않던 인천 아우님들한테 전화걸어 수소문했더니
해바라기님과 나리꽃님이 걸려서 꼬리 달게했더니 멀어서 해바라기님 6시경 출발한다고 한다.
나는 울 집에서 상계역까지 15분정도 걸리니 6시면 한참 쿨쿨 자고있을 시간인데....
인천아우님들 1시간 전에 도착해서 넘 추워서 화장실 히터에서 엉덩이 달구고있다고 전화가 온다.
부리나케 가보니 일찍 오실분들은 다 와계시네요.....방가방가!!~~
특히 오랫만에 뵙는 문필봉님, 보디가드님, 한요셉님 그리고 새로 오신님들께 안부 여쭙는다.
9시30분경 상계역에서 먼저 출발하라시는 까페지기님의 분부를 받고
일단 불암산공원으로 출발!!
이유인즉 누군가가 아직 도착을 안하신 모양이다.
우리는 먼저 출발하여 가다가 향운님이 불암산공원 표지석이 보이자
비오기 전 단체사진부터 찍어두자고하신다.....찰카닥!!~~
불암산공원 운동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어서 오세요!!....방가방가!!~~
들국화님과 한계령님 당고개역이 약속장소인 줄 알고 제 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기다리고 찾아봐도 아무도 없더란다.
불암동공원에서 기다리니 미안해하며 홍당무 되어 오시는님들 보니 더욱 반갑네요.
담에는 까페 자주 들락거리며 확인 잘 할께요.....미안!!...미안해요!!~~
삼십여 산우방 회원님들은 깨끗하게 잘 정돈된 상계동 불암산공원에서 빙둘러 모였다.
나머지 회원님들은 시산제 장소로 바로 가셔서 준비도 하시고 기다리시다가
12시에 시산제가 있을거라 하신다.
까페지기님부터 암봉이 미끄러우니 위험한 곳엔 오르지 마시라는 산행에 대한
간단한 말씀이 있은 후 각자 자기소개를 한후 출발하였다.
오늘 선두는 반달곰님이 봐주시고 후미는 한요셉님이 봐주시기로 하셨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금새 온몸에 땀이 쏵 솟는다.
다른 님들은 일찌감치 자켓을 벗으시지만 저는 꾹 참고 땀을 흘려본다.
예상대로 빗방울이 한두 방울 내리다 우리가 오늘 불암산 산신령님께 인사드리러 가는 줄
알아차리셨는지 금새 멈추어주니 고맙지요.
향운님 또 비가 더 오기전에 단체사진 담으신다고 집합시키신다.....찰카닥!~~
선두대장님이신 반달곰님 내조하시느라 팬더곰님 일찌감치 올라오셔서
커피 타서 배달하시느라 바쁘시네요....팬더곰님!....감사함당!!~~
커피향이 불암산에 맴돌자 여기저기서 배와 감등 싸오신 과일들이 지천이다.
이 배낭 저 배낭에서 나온 과일 먹다보니 배가 부르네요.
커피도 잘 마시고 맛있게 잘 먹었슴당!!~~
가는동안 뒤돌아 전경을 보면 오래전에 살았던 곳이라 눈에 익어 훤히 보인다.
한분이 유별스레 핑크색 전광판이 눈에 뛰신다는데 노원에 있는 롯데백화점이랍니다.
불암산지역은 향운님 군생활중 한동안 머물던 곳이라 함께 오르고 생활했기에....
그러니까 애들 유치원 다닐 적 우리 젊은 날의 초상이 불러일으켜지는 곳이라 감개무량하다.
불암동 군인아파트 시절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간다.
향운님은 더욱이나 젊은 날 군시절이 생각나서 감개무량하시겠지요.....ㅎㅎ
그러다 보니 벌써 요만큼 올라와 버렸네요.
이제 저 위에 조금 위험스런 암봉을 올라야되나 보다.
주변엔 아직도 잔설이 하얗게 깔려있어 조금 더 겁을 준다.
제 앞에 소리님 용을 쓰며 오르시는데 자꾸 발이 미끌리신다.
반달곰님과 돌다리님이 잡아주고 땡겨주고 겨우 오르시니....소리님!....휴!!~~
바로 뒤따르는 저도 로프잡고 소리님 올라가시는 걸 참고 기다리느라 함께 힘이 빠져든다.
저는 안전보호대만 있으면 그래도 안심이라 로프를 꼭 잘 붙잡고
팔에 힘을 주며 발로 턱 버티며 힘들면서도 그래도 가볍게 올라본다.....ㅎㅎ
어렵사리 정상에 오르니 11시가 됐다.
다른 때는 태극기 있는 곳까지 아예 올라가느라 애를 먹는데 이번에는 몇분만 오르시고
위험하니 오르지말라하셔서 저는 생략했지요.
울 까페의 단골찍사이신 향운님 또 정상에서 단체사진 찍자시며 울 회원님들 모이시라 한다.
우린 또 여기서 아자!!~~를 외치며 승리의 V를 폼내며 단체사진을 찍었다....찰카닥!~~
정상에서 다시 하산길에 또 위험구간이 도사리고 있어 우린 조심조심 잡아주고 당겨주고
서로 힘을 합하여 하산한다.
후미대장님이신 한요셉님으로부터 시범이 있고 여성회원님들부터 한분씩 내려간다.
요셉님!....감사합니다!~~
나도 잘 해야하는데 막상 아래를 보니 겁이 좀 난다.
그래도 저는 한라산 전지훈련 다녀온 베레모 공수출신이라....ㅎㅎ
살폿!.....새로운 낙법이라나??....ㅋㅋ.....잘했지요??
남자회원님 내려가실 차례인데 먼저 내려가신 여성회원님들 길라잡이를 해주셔야 한단다.
저희들이야 대환영이고 고맙지예!!~~
그러자 좀 위험스러운데 비뜨님 훌쩍 뛰어내려가셔서 여성회원님들을 돌보아주신다
비뜨님!....감사합니다!~~
이렇게 산우방 보디가드님들의 앞뒤 호위를 받으며 여성회원님들은 흐뭇하고 행복하게
제3호랑이은거동굴 옆을 지나 불암사쪽으로 50여분 정도 걸려 하산을 했다.
불암사 일주문 있는 주차장에서 우린 화장도 고치고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오분정도 걸어서 배드민턴장이 있는 조용한 시산제 장소로 이동했다.
벌써 일찍 오셔서 제단에 제물 준비하시느라 애쓰신 청학리팀 회원님이신
파리채님, 샛별님, 대림님, 병아리님, 나무꾼님 등등 여러회원님들과
먼저 바로 오시어 시산제 준비해주신 산정님과 심진행님, 정많은님, 조혁님 등등
여러회원님들!!
여러모로 신경써주심에 암튼 감사드립니다!!~~
시산제 준비하시느라 며칠 전부터 음식장만에 애쓰신 산사랑총무님!!....감솨백배!!~~
오늘 음식준비물 일일운반책임자로 애써주신 딱지님과 처음 뵙는 옆지기님!...감사합니다!!~~
멀리 이천에서 오신 아름이님과 강나루님이 우릴 반갑게 맞아주신다.
이제 오늘 불암산 산행의 본론인 시산제를 지내야겠지요.....ㅎㅎ
집사인 한분이 촛불을 밝히고 향을 피운다.
오늘의 시산제의 사회를 맡으신 사회자(산정)로부터
이제 산제를 시작하겠습니다.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회원님들은 제단앞으로 모여주십시요.
강신이 있겠습니다.
집사(대림)가 초헌관(카페지기)의 술잔에 술을 따르고.
초헌관인 카페지기가 술잔을 향불위에서 세번 돌린 후 세번 나누어 땅에 붓는다.
참신 --- 제주(카페지기)와 모든 회원은 재배
천지신명이시여!
불암산 산신이시여! 여기 오셔서 저희 제사를 받으소서~~
초헌 ----카페지기
제주이신 카페지기님이 영위 전에 잔을 올리신다.
[ 집사(대림)은 술잔에 술을 따르고 초헌관인 카페지기님이 술잔을 향위에 세번 돌리고
술전을 집사(반달곰)에게 주면 집사는 술잔을 받아 제상위에 2잔 (남성신, 여성신)올려놓는다.
집사(반달곰)은 저를 상위에서 딱!딱!딱! 세번 모은 후 제물(포나 떡)위에 올려놓는다.]
초헌관인 카페지기님이 재배를 올린다.
*
사회자이신 산정님으로 부터
독축이 있겠습니다.
모든 회원은 무릅을 꿇고 앉는다.
오늘 축관으로 임명되신 비뜨님이 좌측부터 축문을 엄숙하게 큰소리로 읽어내려가신다.
유세차~~
단기 사천 삼백 사십 이년 기축년 정월 스무 여드렛날
“산 그리고 우정이 있는 곳” 을 대표하여 천지신명께 무릎꿇어
삼가 고 하나이다.
길일인 오늘 산악인들이 즐겨 찾아 심신을 단련하는
경기도 남양주시 불암동 불암산 기슭에 올라 한 해의 안녕과
회원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빌고자 경건한 마음으로
제단을 만들고 주과포를 진설하여 산제를 올리오니
강림하시와 저희들의 정성을 받아 주시옵서소.
이 시대의 참된 도덕과 윤리를 실천 하고 우리 생존의 근원인
자연을 성심으로 지키고 가꾸며 겸손한 마음의 산악인이
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섰습니다.
"산 그리고 우정이 있는곳" 카페의 산행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수련할 수 있었고, 자연의 오묘한 진면목을 보고, 느끼고, 들을
수 있었으며, 회원 서로 서로의 우의를 두터이 할 수 있었습니다.
천지신명이시여! 오늘 이 자리에서 다지는 마음이 눈, 과 비 그리고
바람 앞에서도 늘 그대로 가슴에 뜨겁게 살아서 삼천리 금수강산
어느 산에서도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작은 미물 일지라도 다치는 일
없도록 안전하고 보람 있는 산행이 되게 지켜 주시옵소서!
저희 '산 그리고 우정이 있는곳' 회원들과그 가족이 더욱 건강한 가운데
소망하는 일이 성취되고 경영하는 사업과 근무처의 여러 업무가 모두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발전할 수 있도록 늘 보살펴 주시옵소서.
천지신명이시여! 오늘 차린 제상이 보잘 것 없으나 회원 모두의 마음을
모아 정성을 드려 절 올리오니 즐거운 마음으로 받으시고 흠향하옵소서.
단기 사천삼백사십이년 기축년 정월 스무여드레
산 그리고 우정이 있는곳 회원일동
독축이 끝난후 제주와 모든회원은 재배를 올린다.
아헌례 ---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의식
아헌관(향운)은 영위 전에 무릅꿇고 앉는다.
집사(대림)는 술잔에 술을 따르고 아헌관(향운)은 술잔을 향위에 세번 돌리고
집사(반달곰)은 술잔을 받아 제상 위에 올려놓는다.
종헌례 ---- 세 번째 잔을 올리는 례
종헌관(조혁)은 영위 전에 무릎은 꿇고 앉는다.
집사(대림)는 술잔에 술을 따르고 종헌관(조혁)은 술잔을 향위에 세번 돌리고
집사(반달곰)은 술잔을 받아 제상 위에 올려놓는다.
종헌관(조혁)은 재배후 물러난다.
헌작--- 산우방회원들은 차례대로 잔을 올리고 재배한다.
먼저 산우방 운영자이신 산정님과 비뜨님, 산사랑님, 아름이님이 먼저 잔을 올리신 후 재배를 한다.
파리채님과 샛별님이 잔을 올리시고 재배한후 물러나신다.
특별회원 대표로 어느멋진날님과 보디가드님이 잔을 올리신후
나머지 회원들 모두 차례대로 고삿돈을 내놓고 합동으로 재배를 올리신다.
사신재배 - 신과 이별하는 의식
헌작이 끝나면 제물위의 저를 내리고 헌관 및 집사와 모든회원들은 재배를 한다.
온통 돈방석을 물고계신 돼지님의 환한 미소를 끝으로 서서히 산제의 막이 내린다.
사회자(산정)로 부터
이상으로 시산제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축관이신 비뜨님이 축문을 태우면서 엄숙했던 2009년 시산제는 바야흐로 막을 내린다.
우린 산제를 모시고 음복에 앞서 단체사진부터 촬영을 했다.
모든 회원님들 산제 모시느라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올 한해도 무탈한 산행으로 회원님 상호간에 더욱 우정 돈독히 키우시고 친목도모에 힘쓰시고
회원님들 가정에 늘 행복과 좋은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준비한 음식 맘껏 맛있게 드시길......
'산과 우정이 있는곳'카페를 위하여 건배!!
맛있는 팥시루떡과 맛있는 도토리묵무침, 홍어안주에 막걸리 한사발,
돼지편육에 이스리가 끝내주네요.
저와 향운님은 막간을 이용해 경북 풍기 월은사 극락전 건립하는데 회원님들
공덕 많이 지으시라고 권선문 돌리면서 법당 불사금 보시도 좀 받았지요.
정성껏 불사에 동참해주신 분들 부처님의 자비광명과 가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노란장미 너무 황송하고 감사해서 넙죽 큰절 올립니다....ㅎㅎ
이렇게 시산제를 마치고 우린 청학리로 가서 병아리님이 맥주를 협찬해주시어
여흥을 즐기다가 병아리님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매료되기도 했구요,
겁쟁이님의 갈고닦은 색스폰 연주를 감상하다가
뿔뿔이 헤여졌답니다.....병아리님!...감사합니다!!
당고개행 버스를 타신 님들은 노원역에서 어느멋진날님이 정말 행운의 10분에게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우리만의 멋진 날 만들어주셔서
마냥 행복했답니다.....어느멋진날님 !!....감사합니다!!~~
이번 후기는 정말정말 길어서 쓰는 저도 힘들지만 읽는 분들도 그렇네요.....ㅎㅎ
그래서 이것으로 시산제 후기 가름하려구요.
담 산행은 3월1일 (일) 도봉산 산행이 있사오니 꼬리를 잡으시고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
2009년 2월 24일
-노란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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