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원정 한라산 산행후기
*산 행 지: 제주도 한라산
*산행 일시: 2009년 2월7일~9일 (2박3일)
*산행 코스: [첫 날]...제주 도착- 서부방파제- 알프스 호텔 (1박)
[둘째날]...성판악- 진달래대피소- 백록담(1950m)- 탐라계곡- 용진각대피소-
관음사(18.3km, 8시간30분 산행 (2박)
[셋째날]...어리목광장- 영실- 외돌개- 분재공원- 영천사- 김포공항 도착
*산행참가자: 배낭여행, 산사랑, 조혁, 홍금보, 고향산천, 깡총, 능소화, 정영순, 원두커피, 복실이
대림, 샛별, 파리채 외 7인, 산으로, 딱지, 향운, 노란장미 (총24명)
아침 6시 기상 하여 산행준비를 마치고 6시30분에 아침식사를 하러가면서
향운님한테 전화 걸어 깨우려했더니 벌써 보온병 가득 뜨거운 물을 담으신단다.
오늘 한라산 산행은 산사랑님은 무릎이 시원찮서리.....
홍금보님, 조혁님은 이스리랑 너무 친해 주무시느라 산행을 포기하실 거란다.
10분 지체한 7시40분에 도시락과 물 챙겨 1호차 버스 출발하여 성판악에 8시 10분경 도착했다.
이른아침 수많은 버스들의 행렬이 즐비하여 더 이상 주차할 곳이 없어 길가에 주차하고
50여m 걸어가니 성판악 휴게소가 보인다.
성판악의 날씨는 영상 8~9도로 완연 봄날씨로 굴거리나무가 산우방님들을 반겨준다.
초입에는 엊그제 내린 비로 눈이 다 녹아 하얀눈이 간간히 보인다.
하얀 속살을 내비친 나무 위에 유난히 많은 까마귀가 까악까악우릴 반겨주는 듯
아주 기분좋고 상쾌한 성판악에서의 아침이다.
8시20분경 타 산악회와 합류하여 총대장의 구령에 맞춰 몸풀기 산행 준비체조가 시작된다.
산행전에 하는 스트레칭 운동은 산행하는데 참 유익할 거 같다.
체조를 따라하면서 울 산방에서도 앞으로는 산행전에 필히 이런 몸풀기 체조는 배워서
산행시간이 촉박한 가운데도 쨤내어 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패치 착용하는데 원두커피님의 익살에 웃으며 산행준비를 대충 마치고
8시40분경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레이는 산행시작의 총포가 가슴에서 터진다.....ㅎㅎ
한라산 산행 출발!!.....탕!!....앞으로 갓!!~~
산행에 앞서 단체사진 담자고 향운님 어서 모이라 하신다.
오늘은 3명 결석에 총 21명 출발인데....??....15명만이 사진을 담는다.
나머지 분들은 동행은 하지만 울 산우방 외인구단이라고 사진담기를 사양하신다.
인사는 서로 나눴지만 아직은 파리채님 외인구단과 좀 서먹서먹하기만 하다.
그래도 한식구라 산행하는 내내 늘 챙기고 배려하는 마음은 앞선답니다.
10여분 가니 눈길이 시작되어 아예 초반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한다.
.
운길산 긴 산행 후유증으로 산행 걱정되어 무릎보호대 착용하고 나선다.
"거의 오름길이 없는 곳에서 시간 충당하여 12시 전에 진달래대피소를 통과해야지."
하는 판단아래 오늘은 노란장미 선두에 나서서 페이스 조절을 하려고 열심히 치고 나간다.
일주일 전부터 정말 무릎에 공들이고 허사가 안되길 빌었던 한라산 산행!!
'기필코 완주하고야 말리라' 각오가 단단하다.
한 시간쯤 눈길을 걸어왔는데 1000m 표지석이 나온다.
처음에 너무 스피드를 내서인지?? 봄날씨라 그런지?? 온몸에 땀 범벅에 힘이 들기 시작한다.
간밤에 허밍코러스에 잠을 설쳐서인지 힘들어 흰 눈밭에 그저 들어눕고만 싶다.
원두님이 주시는 사과랑 깡총님, 능소화님이 주시는 행동식 먹고나니 이제 살 거 같다.
내 뒤를 따라 깡총님조가 씩씩하게 잘도 따라오신다.
딱지님과 산으로님이 그 뒤를 잇고 고향산천님과 대림님이 연신 잘 따라오신다.
향운님이 안보여 자꾸 뒤돌아보면 어젯밤 아름다운 허밍코러스 설잠 후유증에다
이스리 때문인지 뒤쳐져 스피드를 못 내신 거 같다.
배낭여행님은 외인구단 후미 챙기시느라 보이지않다가 선두가 출발하려하면 보이신다.
자꾸 선두에 서서 달려보는데 자꾸만 내몸이 허기져 먹을 걸 달라고 요구한다.
잠시 쉬는동안 다시 눈밭에 벌렁 들어눕는다.
깡총님도 밤잠을 설치고선 아침식사를 조금 하셨다더니 옆에 앉으시더니 핑 돈단다.
쭉쭉 뻗은 침엽수가 멋진 곳을 지나고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도 아름답기만하다.
10시경 샘터에서 목마름도 해소시키고 물을 먹으니 기운이 샘솟는다.
샘터엔 물이 콸콸 잘도 나와 빈병에 물보충도 한다.
샘터휴게소에 들러 잠시 화장도 고친다.
뒤늦게 파리채군단 도착하여 샛별님 야콘 배달하시느라 바쁘다.....고마워여!~~
다시 출발하여 진달래대피소를 향하여 줄달음을 쳐보기도 한다.
12시가 경과하면 하산해야하는 진달래대피소를 급기야 11시 20분에 도착해서 무난히 통과!!~~
후미로 오신 파리채님군단과 대피소에 들어가신 님들을 잠시 기다려본다.
진달래대피소에는 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식사를 하는 팀들이 많이 눈에 뛴다.
서둘러 딱지님과 산으로님이 선두로 치고 나가시면서 우리에게 먼저 간다고 보고하고 떠나신다.
그뒤 5분후쯤 우리는 파리채님께 출발한다고 보고하고 떠났는데....
아뿔사!!.... 허둥지둥 배낭님이 뒤에서 열심히 치고오시면서
딱지님과 산으로님 만나니 지금껏 찾느라 애쓰셨단다.
보고받은 향운으로부터 다시 배낭님께 일러주질 못해 벌어진 사태발생.
배낭여행님!.....지송함당!!~~
그렇게 눈에 그리던 백록담의 자태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니 갈길이 바빠진다.
잠시 쉬면서 삼삼오오 백록담 배경 사진을 배낭님게서 담아주신다.
언제 저 높은 곳까지 갈까나??
향운님의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진다.
향운님을 뒤에 두고 치고가지만 땅만 보고 걷고 계신다....힘내세요!....향운님!!
이제 눈에 그리던 웅장한 모습의 밸록담의 자태가 눈앞에 전개된다.
1900고지 표지석을 지나 점을 찍는다. 쭈욱 이어지는 계단길을 아이젠을 신은 채
그저 살금살금 걸어올라가는데 향운님은 발바닥이 아프다시며 아이젠 벗는다고 시간을 끈다.
다 올라가시고 향운과 저 그리고 파리채군단만이 남은 상태다.
2007년도 눈보라에 앞이 하나도 안보여 보지못했던 한라산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샅샅이 살펴볼 수 있어 아주 기분이 좋았다.
흰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저 멀리 분지와 어울어진 멋진 전경도 들어온다.
흰눈길을 일렬로 줄지어 산행하는 모습도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서둘러 백록담에 오르니 정상표지대에서 서로 먼저 담으려고 아귀다툼이 벌어진다.
우리팀들이 단체사진을 막 담으려는 순간 얼른 뛰어들어가 겨우 단체사진에 합류되었다.
예전에 그렇게 눈바람 몰아쳐 백록담도 하나도 안보이던 그 곳의 웅장한 장관을 둘러보며
연신 셧터를 눌러대본다.
백록담에 오르니 기온이 4~5도 내려가 추위를 느끼고 손이 시려 장갑과 자켓을 입는다.
1시가 넘어서 한라산 정상에서 봄날씨의 특혜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처음 접해본 카바이트에 비닐봉투를 찢어버리고 물을 부으니
그새 부글부글 물이 끓어 밥을 덥힌다. 카레를 부으니 금새 따뜻한 카레밥이 됐다.
따끈한 카레밥을 먹고나니 허기진 배가 차서 이제 살 것 같다.
부랴부랴 점식식사가 끝나자 우리와 파리채군단만 남기고 모두 떠나버렸다.
허겁지겁 주목 군락지인 탐라계곡으로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배낭님과 원두커피님을 만나 사진 담다 내려가는데 또 둘만이 남았다.
둘이서 사진담느라 늦었지만 원없이 아름다운 탐라계곡을 바라보며 셧터를 눌러댄다.
여느 때 같으면 남의 사진 담아드리느라 바쁜데 본의 아니게
둘만의 한가하고 오붓한 행복한 시간을 즐기며 갔다.
하산길은 경사도가 심하여 위험한 구간도 있지만 눈이 허벅지까지 쌓여
조심스레 내려오니 웅장한 왕관바위가 있는 널따란 헬기장이 보인다.
여기 도착하니 앞서 가신 원두커피님, 깡총님조 모두 떠나고 안계신다.
다행히 2007년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내려온 셈이다.
그때는 딱지님과 둘이서 아이젠이 밑판이 잘못되어 땅사기 일쑤였는데.....ㅎㅎ
왕관바위에서 하산길은 눈이 약간 녹아 더욱 미끄럽기만한데 다리가 약간 풀린
향운님 자꾸 땅 사고 일어나시다 또다시 땅사는 사태에 진도가 나가지 않아
노란장미 조교되어 "스틱 꽝꽝! 찍고... 아이젠 쾅쾅!! 찍고" 스텝에 맞춰 교육시키며
어렵사리 모시고 내려왔다.....휴!!~~
벌써 3시가 다 되어가는데 삼각봉대피소 갈려면 0.5Km 더 가야하고
관음사까지는 아직도 6.3Km나 남은 지점에 도착하니 딱지님과 배낭님 복실이님이 계셨다.
전에 용진각 대피소자리에 울긋불긋 텐트가 쳐져있고 얼음집도 만들어져있어
사진도 담고 눈구릉에서 썰매도 탔다하여 난 그냥 못 지나치고 한몫하고
눈밭에 벌러덩 포즈 취하고 사진 담아달라 했다.
예전에 있던 용진각대피소 대신 삼각봉 앞에 삼각봉대피소를 짓는 중이다.
왕관바위 지나서 배낭님,딱지님이랑 셋이서 약수터 들려가자는데
향운님은 못들은 척 그냥 앞서 시는 걸 보니 지치긴 많이 지치신 거 같다.
약수터에서 파리채님, 대림님, 샛별님 보이는 거 보니 벌써 맨 후미가 쫓아내려온 셈이다.
삼각봉 앞에서 사진을 담고가니 향운님 삼각봉대피소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스피드를 내야만이 5시에 겨우 도착할 거 같아 앞에서 많이 쳐주고 향운님 기다리고
뒤에서 딱지님이 향운님 받쳐주면서 가도가도 끝이 안보인다.
몸도 지쳐오지만 향운님이 힘들어하시니 내가 더 팔팔해진 거 같다.
파리채군단과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내려가는데 줄지어 내려가는 등산객의
모습도 아름다워 담아본다.
사잇길 양편엔 한라산에 사는 흰줄무늬가 든 조릿대가 예쁘게 보초를 서고 있는 듯하다.
파란하늘 사이로 울긋불긋 곱게 물든 겨우살이가 가을인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향운님 가시다가 다리가 뭉쳐 풀어주면서 가는 수 밖에 없다.
5시까지 가려면 정말 빨리빨리 내려가야하는데 혼자 갈 수도 없고 또 다리를 풀어드려본다.
앞에서 스피드 열심히 내고 기다리다 또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두어시간 내려오니
이젠 아이젠을 풀어도 될 만큼 눈이 다 녹아있다.
벤치에 산으로님이 혼자 기다리고 계신다.
향운님과 딱지님, 산으로님 놔두고 내려오시겠지하며 나 혼자 5시까지 내려가려고
앞만 보고 관음사까지 줄행랑을 쳐본다.
드디어 관음사주차장에 도착하니 4시58분이다.
휴!....목표달성....성공이야!....야호!!(혼자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어본다.)~~
20여분 후 산으로님, 향운님, 딱지님도 무사히 하산하셨다.
기다리시던 샛별님과 만나 대림님,파리채군단도 무사히 하산하셨다.
총 18.3Km를 8시간 30분에 걸쳐 무사하게 한분도 낙오자 없이 완주하신
울 산우방님들 모두모두 축하드립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5시 반에 간다는 버스는 아직 출발도 안하고 마냥 30분 이상 기다린다.
2~3명 더 태우고 간다하니 성질 급한 향운님 참다참다 발도 젖어 갑갑스러운데
빨리 가자고 한마디 내뱉자 그 때서야 버스가 출발한다.
알프스 호텔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다.
** 홍금보님 쏘아주신 말고기회팀 (홍금보님,고향산천님,조혁님,향운님)과
** 서울 공항에서부터 제주도 가셔서 한잔 쏘신다던
미~쳤어!의 원두커피님이 쏴주신 생선회팀 (원두커피님, 배낭여행님, 산으로님,
산사랑님, 딱지님, 깡총님, 능소화님, 정영순님, 복실이님, 노란장미)과
** 파리채님과 외인구단팀으로 분산되어
먹고 마시고 놀다 우린 알프스 노래방에 모두 합류하여 즐겁고 화가애애하게
남국의 정취가 풍기는 제주에서의 둘째 밤을 화끈하고 멋진 밤을 보냈다.....앗!!....뜨거워라!!~~
밤이 깊었지만 또 내일 어리목~영실코스 한라산 산행이 있기에 일찍 꿈나라로 여행을 가본다.
몸도 피곤하고 취기도 알맞게 배여 잠이 잘 올 거 같다.
그럼, 내일 또 봐요.....내꿈 꿔!!~~
2009년 2월 8일
-노란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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