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원정산행 구봉대산(870m)산행기
*산행 일시: 2008년 11월 16일(일) 7시 군자역 5번출구
*산행 코스: 법흥사 주차장- 갈림길- 늘목재- 1봉(양이봉)- 2봉(아이봉)- 3봉(장생봉)- 4봉(관대봉)-
5봉(대왕봉)- 6봉(관망봉)- 7봉(쇠봉)- 8봉(북망봉)- 9봉(윤회봉)구봉대산-
무명봉(815봉)-745봉-갈림길-일주문
*산행 참석자: 배낭여행, 산정, 심진행, 산사랑, 비뜨, 반달곰, 조혁, 고향산천, 산으로, 산으로 친구님,
노루목, 홍의박, 옥빛, 들국화, 한계령, 난봄의여왕, 산울림, 나리꽃, 해바라기, 라벤더향,
깡총, 깡총친구, 능소화, 능소화 친구, 원두커피, 무지개, 오지, 향운, 노란장미 (29명)
안녕하세요!....'산 그리고 우정이 있는곳" 회원님들 반갑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11월 정기원정산행 구봉대산 떠나는 날 차장으로 발탁된 노란장미 인사올립니다.
오라이!....탕탕!!....강원도 영월행 버스 출발합니데이~~
기사님!....오늘도 안전운행으로 산우방님들 편안하게 잘 모셔주이소예.....부탁해요!!~~
버스는 부우웅!~~굉음을 내며 7시경 군자역에 도착해 강원도 영월을 향해 떠나간다.
까페지기님의 인사말씀과 산행안내 말씀이 간단히 소개되었다.
버스 안에서는 벌써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무르 익어간다.
능소화님이 아침 일찍 쪄오신 따끈따끈한 달콤한 노오란 호박고구마를 돌리신다.
능소화님!...감사합니다!....호박고구마 맛이 쥑여주네예!!~~
산우방회원님들의 우정도 속이 노란 고구마처럼 알차고 서로 챙겨주는 우정이 싹트겠지예~~
아침 일찍부터 성질 급한 무지개님 오디주로 회원님들을 모셔주시니
뒷좌석은 어느 새 즐거운 판이 벌어진다.
비뜨님도 질세라 치즈 안주에 복분자주 디밀고 나오신다.
이것도 잠시 벌써 바닥이 난 두개의 술병만이 나딩굴러다닌다.
벌써 약주병을 다 비우신 모양이다.....산사랑님께서 이젠 거시기가 없다신다....ㅎㅎ
마실 거 없으면 비뜨님께서 준비하신 '장마스터' 나 드시지예.....ㅎㅎ
비뜨님!....원정산행 갈 적마다 잊지않으시고 협찬해주셔서 감사합니데이!!~~
보고계시던 향운님 거시기가 없다니 안되겠는지 아예 매실주 들고 나오시자
귀여운 토끼같은 막내이신 오지님은 안주들고 술 권하러 다니신다.
반백의 향운 형님과 막내아우이신 오지님의 다정스럽게 술 권하는 모습 보기좋지예....짝짝!!~~
술 한잔에 우리 산우방의 우정도 능금빛으로 다정다감하게 익어만 간다.
옥빛님이 밤새 부쳐온 메밀김치부침개 안주가 일품이다.....옥빛님!....감사합니다!!~~
모두들 한잔 술에 기분이 좋아하시는 걸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술이 왔다갔다 하는 사이 우리의 우정도 더욱 돈독해지는 거 같다.
출발한지 한 시간이 조금 지나자 문막휴게소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간밤에 내리던 비가 다행히 그치고 오전까지 내린다는 비도 오지않고 날씨는 쾌청했다.
9시 30분경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사자산 적멸보궁인 법흥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10월달 원정산행에서 단체사진을 담지못한 사태가 벌어져서 이번엔 일찍부터 산우방
플랫카드를 들고 주차장에서 단체사진을 담아본다.
아자! 아자!...산우방 화이팅!!~~
구봉대산은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사 적멸보궁을 보호하는 우백호 역활을 하는 산으로
아홉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이 태어나 유년, 청년, 중년, 노년의 단계를 거쳐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윤회설 근거에 따라 9개 봉우리 마다 심오항 인생의 뜻을 담아놓은 주능선은 기암으로
노송의 군락과 어울어져 한폭의 동양화를 본 듯 아름다운 산이다.'고 한다.
9시40분 주차장 들머리에서 힘찬 산행출발이....!!!
떡갈나무 낙엽이 양탄자를 깔아둔 것 처럼 발은 폭신폭신하고 전날 비가 와서인지
낙엽은 물을 알맞게 먹어 촉촉해서 먼지도 없는 산행길엔 웃음만이 가득하다.
한적한 오솔길을 일렬종대로 걷노라니 군대행군놀이를 하는 거 같다.
하나!! 둘!!.....셋!!넷!!....발걸음도 가볍다.
맑은 수정구슬 온몸에 달고있는 떡갈나무 낙엽이 눈에 띄어 담아본다....싱그럽다!~~
배낭여행님께서 선두대장하시는데 '대장님 앞에 가시는 회원님은 오늘 집에 안 데려가신다.'고
산행통제를 단단히 하신다.
10월 원정산행에서 통제가 안되서 상당히 애먹은 경험이 있어 오늘은 통제를 잘 하신 거 같다.
원두커피님은 여회원님들 엉덩이 사진담아 작품 만드신다고 요리 찍고 저리 찍고.....ㅎㅎ
제 방뎅이도 어느 새 찍사에게 딱 잡히고만다....ㅎㅎ
한참 20여분 오르막을 치고 산을 오르니 등에서 땀방울이 주르르 흐르는 거 같다.
상의를 하나 씩 벗어본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후미팀을 기다려본다.
갈림길 지나 늘목재에 도착하니 시원스레 곧게 뻗은 나무가 멋스러워 사진을 담아본다.
가파른 늘목재를 지나 10시반경 제 1봉인 양이봉에 올랐다.
정말 우리 인생과 비교해보면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 그럴싸한 아홉 봉우리에 써진
글귀들을 하나하나 적어보았다.
제 1봉인 양이봉에 오르니 '동녘 저편에 먼동이 트는구나.'
양이봉은 인간이 어머님 뱃속에 잉태함을 의미한다.'
제 2봉인 아이봉에 오르니 '인생사 한낱 부질없는 짓이구나.'
아이봉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을 의미한다.'
제 3봉인 장생봉에 오르니' 암벽에 핀 야생화가 경이로움을 전해주는구나.'
장생봉은 '유년기, 청년기를 지나는 과정을 의미한다.'
제 4봉인 관대봉에 오르니 '심무가애(心無可碍) 심오한 말이 가슴속에 스며드는구나.'
관대봉은 '벼슬길에 나감을 의미한다.'
제 5봉인 대왕봉에 오르니'아상(我相) 과 아집(我執)을 버리는구나.
대왕봉은 '인생의 절정기에 이는것을 의미한다.'
제 6봉인 관망봉에 오르니 '얽히고 설키었던 인연의 끈을 풀게 되는구나.'
관망봉은 '지친 몸을 쉬어감을 의미한다.'
제 7봉인 쇠봉에 오르니 ' 삶이 곧 진리요, 진리의 삶이 곧 일상의 삶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구나.'
쇠봉은 '인간의 늙고 병들음을 의미한다.'
제 8봉인 북망봉에 오르니 '인생의 마감이란 결국 공수래공수거 라는 것을 인정하는구나.'
북망봉은 '인간이 이생을 떠남을 의미한다.'
제 9봉인 윤회봉에 오르니 ' 세상사 모든 게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로구나.'
윤회봉은 '산을 사랑하는 사람과 착한 사람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남을 의미한다.' 고 쓰여있어
정리해 보았다.
어젯밤 잠을 설쳐 후미그룹에 속해 비몽사몽으로 가는 산행인지라
대왕봉 가는 길에 앞에 오지님만 바라보며 정신없이
마구 따라서 암봉을 올랐더니 오지님은 힘겹게 조심스레 가셨는데
저는 천길 낭떠러지에 겁이 와락난다.
힘이 들어도 안전산행이 최우선이니 다시 백업해서 돌아가야만 했다.....에궁!
난 그래서 꼴찌를 달리니 향운님 얼른 오라 부르신데도 조심조심 암봉을 내려왔다.
이렇게 아홉 봉우리를 오르며 내리며 봉우리마다 인생의 의미를 부여해주니
내 삶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공감이 가 산행하면서 내 자신을 반추해보는
기회를 갖는 의미있는 산행이 되었다.
아홉 봉우리를 다 탔는데도 시간은 12시 밖에 되지않았다.
점심자리를 물색하며 낙엽깔린 하산길로 접어들면서 해바라기님과 낙엽 스키와
낙엽썰매를 신나게 타본다......야호!~~
12시경에 다른 산행에서 보다 점심을 먹으려니 10월 원정산행에서 배고팠던 일이 생각나시는지
다들 한마디씩 하신다....그땐 2시반에 식사를 했었다고....ㅎㅎ
그 배고픈 추억도 먼 훗날 생각해보면 멋진 추억이 아니겠어요??
오늘도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자구여.
시간은 좀 이른 듯하지만 진수성찬에 이스리가 춤추는 점심상에 밥맛은 꿀맛이다.
울님들 사랑하시는 만큼 맛있게 많이들 드세용~~
점심식사를 마치고 1시경에 하산하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나니 어젯밤 잠을 설쳐서인지 눈꺼풀이 무겁고 쳐진 눈이 더욱 졸려 맥을 못춘다.
아이구!....졸려라....낙엽이불요 깔고 덮고 그대로 한숨 잤으면 정말 행복하겠지....ㅎㅎ
아쉬움을 남기고 발길을 돌려본다.
노란 리본에 우리 '산 그리고 우정이 있는곳'이 눈에 띄여 담아본다.
난 후미에서 천천히 하산하여 갔는데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서 시끌벅적 소란스럽다.
벌써들 족탕하시느라 발시럽다 야단법석들이다.
저도 발벗고 나서서 노란장미의 인내심내지 독함의 맹위를 떨쳐보여주었다.
근데 저는 발시러움이 없이 별로 괜찮아서 담글 뿐인데....ㅎㅎ
원래 저는 손발이 차서 차거움을 덜 느끼는 모양이다.....시원한 족탕끝!!~~
만추의 억새밭이 보이는 길을 걷노라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요.
억새밭에서 한참 사진을 담고 담아주며 내려오니 사자산 법흥사 일주문이 나온다.
일주문에서 또 한참을 사진 담으며 놀다가 뒤풀이 장소로 갔다.
산사랑 총무님 돼지김치찌게 보글보글 끓이시느라 바쁘시다....군침이 꼴까닥!!~~
뒤풀이 장소에서 의미가 부여된 구봉대산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건배를 들어본다.....건배의 잔을 높이 들어본다.
그리고 울 '산 그리고 우정이 있는곳'까페의 발전을 위하여 건배를!!~~~
우린 버스에 오르자 차가 밀리는 구간도 있었으나 휘황찬란 번쩍거리는 조명발에 받으니
그냥 있을 수 없어 몸풀기로 1부를 마치니 벌써 문막휴게소에 도착했다.....ㅎㅎ
무지개님의 식혜협찬이 있어 목마름을 해소하고 비뜨님과 배낭님이 사주신 아이스바로
열기를 잠시나마 잠 재울 수 있었다.
무지개님,비뜨님,배낭님 감사합니다!....입안의 달콤함 오래도록 간직할께용!!~~
2부에는 오늘의 막내 오지님의 열창으로 시작해서 오지님의 사회로 진행된 노래자랑
시간이 있어 지루한 줄 모르고 차 밀리는 줄도 모르고 먼길을 쉽게 와 버렸답니다.
시간 관계상 예약하고 노래 못 부르신 향운님!
송년의 밤에 꼭 부르실 수 있게 해드릴께요.....조금만 참고 기다리세요....ㅎㅎ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에 서서 우리의 인생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산행이었던 거 같다.
오늘 산행은 선두대장님의 산행 명령대로 이산의 아픔도, 배고픔도 없이 진행이 순조로웠고
정말 한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화기애애하게 치뤄졌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늘 산행코스가 길어 힘들어했는데 코스도 짧아 여유롭고 많이 험한 곳도 없는 산행지로
잘 선택된 성공적인 산행이었다고 생각된답니다.
의미있고 멋진 곳 좋은 곳 안내해주신 까페지기님 수고 많으셨고 감사의 글 올립니다.
찌게협찬으로 물심양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수고해주신 산사랑님께도 감사의 글 올립니다.
그리고 산행에 동참해주신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리고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운이 깃드시길.....
11월 22일(토) '한남정맥 졸업산행' 에 많은 회원님들의 축하와 참여 부탁드리고 아울러
12월 11일(목) '송년의 밤' 행사에도 성원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드리며
11월 정기 원정산행후기 이것으로 가름합니다.....감사합니다!!~~
2008년 11월 19일
-노란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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