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독백/ 노란장미
뙤약볕 쨍쨍 내리쬐는 찜통더위 찌는듯한 무더운 여름날이면 덥다고 나보고만 괜히 핀잔을 주시지요. 난 뭐 덥고싶어 그런 줄 아시나요? 나도 화사한 봄처럼 따스한 입김으로 푸르고 싱그러운 예쁜 꽃 피우며 님의 사랑 독차지하며 살고싶다구요.
힘든 세상 풍요로운 가을 되라고 오직 당신을 위해서 이 한몸 불태우며 더운 줄 모르고 미련스레 땀 뻘뻘 흘리는 진솔한 내 마음 그리도 몰라주고 나 보고만 그저 덥다고 짜증을 내시지요. 난 뭐 덥고싶어 그런 줄 아시나요? 나도 풍요로운 가을처럼 알알이 맺혀 고개숙인 벼이삭처럼 겸허하고 실속있는 삶을 살고싶다구요.
모든 세상 때묻지않는 하얀 겨울되라고 나팔꽃 미소짓는 이른 아침부터 꾀 부리지않고 투정 부리지않고 매미소리 합창에 맞춰 열심히 일하는데 나 보고만 마냥 덥다고 타박을 하시나요. 난 뭐 덥고싶어 그런 줄 아시나요? 나도 하얀 겨울처럼 때묻지않는 해맑은 미소 띤 얼굴로 청렴하고 떳떳한 삶을 살고싶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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