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 앞에서/노란장미
무표정으로 한 마디 대꾸도 없는 무던한 세월의 흐름 앞에서 난 바보처럼 거부할 수 없는 몸짓으로 시름없이 흘러만 가는 세월을 내 작은 두 손으로 잡으려하지만 실오라기 하나 거머잡을 수 없는 하얀 뜬구름같은 너
오늘도 널 보려고 이 새벽에 애써 살며시 실눈 떠보면 어느 새 빈둥지만 달랑 남기고 가버림에 날마다 허탈감에 짓물러진 두 눈동자 이내 눈뜬 장님 만들어두니 무심한 세월 앞에서 난 시계추의 율동만 어슴푸레 보일 뿐 언제나 보이지않는 허무한 네 모습 늘 그리워 외로움에 목말라하며 말없이 보내야만하는 애처러움에 이밤에도 혼자 섧게 울고말았소
넌 날 보고 언제나 그냥 부담없이 따라오라 손짓하는데 널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기에 강인한 세월의 흐름 앞에서 난 캄캄한 이밤에도 정적을 깨며 화살처럼 쏜살같이 도망가는 널 잡으려고 뒤쫓아갈 수 밖에 없어 허겁지겁 바쁜걸음으로 따라만가려니 야속한 마음에 가슴앓이하다 이밤에도 혼자 눈물짓고야 말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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