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주말산행 관악산 산행후기
*산행 일시: 2008년 5월18일 9시 과천청사역 7번출구 (or 11번출구)
*산행 코스: 과천청사뒷편 - 쌍둥이바위 - 월명사지능선 - 두꺼비바위 - 철탑능선 갈림길 - 새바위 - 연주암 -
관악산정상 - 연주대 - 말바위 - 국기봉 - 서울대공학관
*산행참석자: 배낭여행, 광재님, 돌다리, 서해바다, 들국화, 겁쟁이,향운, 노란장미 (8명)
오늘 정말 가고 싶었던 황매산 원정산행 취소되어 꿩대신 닭이라도 잡아야지....ㅎㅎ
원정산행 취소시킨 배낭여행님 씁쓸한 마음도 달래드릴 겸 산우방님들도 보고파 따라나선
관악산 산행인데 원정산행 취소에 따라 가슴앓이하는 짠한 맘이라도 달래주려는 듯
보슬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들국화님은 우의 준비 안했다고 돌아갈까 망설이기도 한다.
입구에서 우의 하나 사서 입고 가시자고 달라본다.
과천 청사역 7번 출구에서 11번 출구쪽으로 걸어가면서 비가 보슬보슬 내리니
날씨도 꿀꿀하고 바위가 미끄러우니 관악산 6봉은 생략하기로 배낭님께서 코스를 바꾸셨단다.
저는 대찬성에 대만족이었지요.
시작부터 혼자 힘드는 거 같고 혼자 헉헉대는 것만 같았다.
작년 6월 24일 솔향기님이 주관하신 관악산초보산행 갔던 코스랑 처음 시작은 조금 틀리지만
비슷한 코스임에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다.
조금 가다보니 전에도 봤던 쌍동이바위가 우릴 반겨준다.
얼른 가서 향운님보고 독사진 찍어 달라하고 단체사진을 찍어달래본다.
디카 메모리칩을 끼우지 않고 오는 통에 오늘은 사진을 더 이상 담을 수 없게 됐다.
그 덕택에 몸은 편하지만 내심 손이 근질거림을 참으며 가니 향운님 혼자 열심히 담아주신다.
디카가 없으니 맨날 뒤에서 뒤쳐져 뛰는 일은 좀 없는 거 같아 맘속으로 널널하게 갔다.
보슬비가 우리를 어여삐 봐주는 듯 그치고야 만다.
저 멀리 케이블카가 움직이고 운무가 자욱한 경치가 시야에 들어와 멋스럽고 아름답다.
때죽나무 달콤한 향이 코에 묻어나니 향기로어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진다.
관악산 초보산행때 와본 멋진 암릉 위에서 스틱포즈를 잡아본다.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나름대로 멋진 포즈를 잡아본다.....오호!...멋져요!~~
요즘 찍사이신 향운님도 포즈가 많이 자연스럽고 딱딱한 분위기를 벋어난 거 같다.
그 동안 집에서 교육을 시켜도 고쳐지지않은 딱딱함이 물이 좀 빠진 듯....ㅎㅎ
노력하면 딱딱한 물이 쪽~~ 빠진다는 걸 실감해본 날이다.
향운님 포즈도 멋지구요, 하얀머리에 검은 헤어밴드도 멋져요!....ㅎㅎ
아직 비회원이시지만 광재님도 함께한 네번 째 산행이다.
이젠 안면도 익혀서인지 오늘은 많이 친숙해졌고 배낭님이랑 공군관제 출신
군번도 따져보고 신바람이 나셨다.
설악산, 달마산, 가리산에 이어 오늘도 와주심에 반갑게 환영합니다.
이리하여 오늘 신고식까지 단단히 치루신 광재님 포즈도 자연스럽네요.
앞으로도 종종 함께 산행하시자구요.
겁쟁이님도 오랫만에 만나볼 수 있어 반갑다.
이번 원정산행취소에 혼자서 마음 아파하시는 배낭여행님 위로하시느라
많이 애쓰신 흔적이 보여지네요.....고마워요!~~
이렇게 어렵고 힘들 때 감싸안아드릴 수 있는 정이 가득한 회원들이 곁에
자리하고 있음에 늘 고맙지요. 그런 우리들을 보고라도 기분전환하시고 기운차리세요.
배낭여행님!.... 힘내세요!!~~
이젠 만약에 원정산행공지만 올라오면 일등으로 꼬리다실 분 예약도 됐구요.
돌다리님 원정산행 일등예약이요!....ㅎㅎ
배낭여행님!.....원정산행은 취소됐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신경쓰심에 감사드립니다!!~~
운영진들의 노고를 그냥 흘리고 지나쳐 이런 " 원정산행취소"라는 불상사가 난 거 같아요.
저 부터도 늦게 꼬리를 달았고 많은 회원들의 관심이 부족했던 거 같아요.
우리 모두 관심과 사랑속에 함께 손잡고 뭉치자구요.
산 그리고 우정이 있는곳".... 화이팅!!
돌다리님과 서해바다님은 발걸음이 빨라 어느 새 시야에서 사라져 안 보이다
서해바다님은 다시 합류를 했는데 돌다리님은 영 찾을 길 없다.
우리 기암괴석의 멋진 암릉에서 우린 사진담으며 신바람이 났다.
배낭여행님의 기분이 많이 좋아지신 거 같아 함께 즐거이 산행을 해본다.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랑은 휙!~~....다 날려보내자구여.
지난 산행에서 지나쳐버린 멋진 새바위를 이번엔 기필코 섭렵하여 다같이 좋아라하신다.
빗방울이 다시 한방울씩 떨어진다. 우산을 펴들고 가본다.
비가오면 산행하는데야 불편하지만 내심으로는 많은 비가 왔으면 한다.
날이 가물어 농사짓는데는 금비 단비라하니 우리 걱정마시고 많이 내려주세요.....ㅎㅎ
우린 이렇게 간식먹어가며 즐기다보니 어느 새 연주암까지 올라왔다.
연주암을 둘러보는데 아직도 돌다리님은 안보이셔 전화해보니 벌써 정상에 오르셨다한다.
시간은 벌써 12시가 넘어 3시간 정도 산행을 했나보다.
연주암에서 어느 보살이 산신각에서 내려오신 수수팥경단을 주시어 맛있게 먹었다.
먼저 오르신 돌다리님 다시 내려오시라해서 연주암에서 단체사진을 담고 연주암 윗쪽에서
점심식사 자리를 물색한다.
점심시간이 되다 비가 내려 하는 수 없이 우산을 나무위에 걸쳐두고 식사를하니
운치있는 엄브렐라 레스토랑이...ㅎㅎ....그래서 음식맛이 더 좋드라구요.
겁쟁이님표 족발안주에.... 향운님표 미니족발에 복분자주가 춤을 추는 가운데 식사를 맛있게 했다.
광재님이 손수 끓이셨다는 헛개나무열매차를 마시며 식사를 마치고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낙뢰주의 안내방송이 있어 그냥 하산할까 하다가
처음 관악산 오신 광재님을 위해 정상과 연주대를 오르기로 했다.
비가 세차게 퍼붓기 시작한다.
바위가 미끄러우니 우린 조심조심 말바위를 기어오른다.
비가오니 말바위 멋진 모습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줄행랑들을 치셨는지??
뒤에서 향운님과 둘이만 남아서 예쁘게 사진을 찍어주신다.
저 멀리 빨간 연등이 주렁주렁 달린 연주암 모습이 멋지게 시야에 들어온다.
향운님이랑 후미팀 넷이서 연주대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며 정상을 향해 갔다.
빗방울이 제법 세차게 퍼부어온다.식사를 한 후니깐 그나마 다행이다.
우린 정상석(629m)에 올라 단체사진을 담고 연주대에 올라 잠시 소원을 빌어본다.
연주대 암자에서 나와 우린 정상석 넘어로 하산할 것인지??.... 반대편 오던 길로 하산할 것인지??
고민하다 안전하게 관제탑 뒤편 방향으로 다시 내려가 국기봉을 향해 하산해갔다.
길은 많이 미그러워 배낭님, 향운님, 돌다리님 세분이서 땅을 살려다 미수에 그쳤다.
향운님은 아픈다리 엉겹결에 미끌리는 통에 되려 치료가 되셨다나??....ㅎㅎ
비가 많이 온 관계상 하산길 사진은 거의 없다가 아니라 아예 없다.
비가 퍼부어대니 하산길 땅엔 빗물이 졸졸 또랑이 되어 흘러간다.
우린 국기봉 거쳐 서울대 공학관쪽으로 무사히 하산하였다.
신림역 방향 마을버스를 타고나와 신림동 먹자골목에서 광재님 신고식 뒤풀이를 쏴주시었다.
광재님의 신고식에 거나하게 맛있게 쏴주심에 감사히 잘 먹었답니다.
흥에겨워 감당을 못한 우린 노래방을 가서 스트레스를 확 날렸다.
또다시 겁쟁이님 생일잔치를 벌려 뒤늦은 축하를 해주고 각자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우선 배낭여행님께 멋지고 좋은 코스로 리딩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음에 그리고
원정산행취소의 아픔을 딛고 오늘 우리랑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늘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는 작고 사소한 무관심이 운영진에게는 큰 아픔이었음을 보여준 본보기가 된
"꿩 대신 닭"이라는 표현의 주말산행이었던 거 같습니다.
오늘 관악산 산행은 서로의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리고 서로가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까페사랑과 산우정을 돈독히 하는 즐거운 산행이었나 봅니다.
함께 해주신 산우방님들 감사하구요,
다음 만날 때까지 강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하며 산행후기 가름합니다.
2008년 5월 19일
-노란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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