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팔불출에 닭살부부??/노란장미
부부지간에도 칭찬하며 살면 더 좋은 거 같아 몇자 써본다.
어젠 태릉에서 본부대장 근무시절 만났던 모임엘 갔다.
여자들이하는 모임인데 항상 연말에 남편들 초대해서 어느 땐가는
남편들에게 금일봉을 주기도하는 20년이 넘은 오래된 모임이다.
향운님이 영계라니 그분들의 연세들이 알아볼 만하지요.
50대, 60대, 70대가 한 자리에 다 모인 셈이다.
이젠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인데 우리부부만 아저씨 아줌마다.
향운님은 부부가 취미가 같아야 행복하고 좋다시며
은근 슬쩍 마누라 자랑하는 팔불출이 되고야 만다..
볼링, 스케이트, 테니스, 골프, 등산할 때 마다
자기가 먼저 배우고 마누라 운동 가르쳐주다 둘이 실컷 다투고
결국 나중엔 돈주고 레슨시킨 얘기하다가 산행까지 같이 할 수 있고
같이 따라해주어 노란장미가 고맙다고 칭찬해주는 남편이
어제따라 더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러웠다.
취미생활 같이 할려고 노력하는 마누라가 있어 행복하단다.
이 나이에 친구들을 비교해보면 취미생활이 달라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따로국밥이 많다보니
내 착각이겠지만 우리 부부를 많이 부러워하는 눈치가 보이는 거 같다.
내심 이렇게 알게 모르게 마누라 칭찬해주니 싫지는 않다.
둘이 집에 오는 길에 팔불출처럼 마누라 자랑은 왜 하는거냐니까
사실 내가 자기를 맞춰주며 내조를 잘하니 고마워서 그랬다며
둘이 손잡고 오다가 또 내 손등에 뽀뽀까지 아끼지않는 우린 닭살부부다.
우린 밖에 나가 걷다보면 어느 새 누가 누구 손을 잡았는지 모르게
둘이 손잡고 걸어가는 남들이 보면 " 닭살부부 "
우리가 뒤돌아보면 늘 하던 짓 그대로하는 " 평범한 부부 "인데 말이다.
이렇게 사랑받는 여자는 오늘도 행복하기만하다.
나 또한 다시 태어나도 향운님을 다시 만날 거니까....
남들이 들으면 정말 닭살 돋는 거 어쩔 수 없다.
둘이 변죽이 잘 맞으니 둘이 잘 사는 부부이기에.....
어제 칭찬을 먹었으니 더욱 내조를 잘 해야겠지요.
우린 "항상 있을 때 잘 하라"는 평범한 진리를 늘 새기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