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산행 2회차 관악산 산행후기
*산행 일시: 2008년 1월 16일 10시30분~4시30분(6시간)
*산행 코스: 신림역(3번)-미림여고-삼성산성지-호압사-산림감시초소-유적지-한우물-
불영암-찬우물-넓은마당-도사바위-도사능선-깔딱고개-2광장-1광장-
관악산입구시계탑-신림역
*산행 참석자: 산사랑,솔향기,들국화,딱지,노란장미(5명)
평일산행 2회차 관악산 산행이 있는 기분좋은 날인데 앞차를 간발의 차이로 떨키고나니
기다려도 기다려도 왜 이리 차가 늦게 오는거야.
노란장미 지각사태에 애가 탄다 애가 타!~~
정류장 숫자를 헤아리고 또 헤아려 늦은 시간을 단축하고싶은데 맘대로 되지않는다.
갈아탈 때 마다 계속 이어지는 간발의 차이의 "오늘 일진이 더럽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좀더 일찍 출발했으면 되는데 출근하시면서 향운님 한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하셔서
여유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각을 하니 괜스레 덮어씌워 본다....ㅎㅎ
지각하는 거 싫어하는데 본의 아니게 결국 신림역에 10분 지각!
그래도 늦게야 꼬리없이 나오신 들국화님이 계셔서 좀 덜 민망하다....죄송함당!~~
꼬리가 도대체 붙지않아 겨우 "네명이서 산행하려나?"하고 집을 나왔지만 혼잣말로
"신림역에 누구라도 더 오시겠지?" 하며 떠났는데 들국화님이추가로 오셔서
오늘은 단촐하게 "다섯미녀소대"가 산행하게 되었다.
솔향기님이 선두대장, 막내아우인 딱지님이 후미대장을 은연 중에 맡으셨는지?.....??
딱지님이 자꾸 나를 앞세우며 배려하며 가는 거 같다...고맙데이!~~
올들어 영하9도의 최저기온으로 추운날씨라는 방송을 잘 들은 저인데 옆에서 향운님이 추우니
옷 단단히 입으라해서 노란장미 얼어죽을까 봐 옷을 4개 씩이나 두꺼운 겨울옷을 껴입고
또 껴입어 뚱돼지처럼 집을 나서니 춥지는 않는데 몸 놀리기가 힘들다.
식인종이 노란장미 잡아먹으면 먹을 거 있게 보인다...ㅎㅎ
신림역에서 다시 미림여고까지 버스를 타고가다 삼성산성지 앞에서 내렸다.
코끝이 쏴!~하니 겨울바람이 차겁기는하지만 발걸음은 신이난다.
삼성산성지 들머리에서 사잇길로 치고 들어가니 소나무 숲이 이어져 산림욕장 그대로다.
밖에는 눈이 없었는데 산길에는 한 겨울 그대로 하얀눈이 소복히 있어 겨울 산행맛이 절로 난다.
저는 겨울산에 겁이 많아 혼자서 아이젠을 일찍부터 착용하고 따라 나서본다.
한 30분 치고 올라오니 오른쪽 철조망 사이로 호압사가 보이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앞에는 산등성이까지 즐비하게 늘어진 꽁꽁 얼어붙은 계단길이 보인다.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니 바위도 멋지고 전망좋은 곳에 다다른다.
한길아래 낭떠러지 밑으로 호압사전경이 한 눈에 쏘옥 들어온다.
우선 준비해간 따뜻한 갈근차를 한잔 씩 나눠먹으니 딱지님이 김이나는 절편을 주시어
맛있게 먹으며 1차 휴식을 취했다.
오늘 산행대장이신 솔향기님이 조금 전 산행길에서 잠시동안 세분이 행방불명된
산행길을 연신 발로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다.
우린 1차휴식을 마치고 바위가 좀 위험스럽지만 파란하늘이 넘 멋져 오르라고 권유를 했다.
바위에 오르자 평소 다리벌리면 밉다고 안 벌리는데 바위건너느라 다리를 벌리고 난리법석이 났다.
우선 승마자세가 좋아 산사랑님과 딱지님이 쌍동이처럼 말을 타고 위험스런 바위꼭대기에서
이리 건너고 저리 건너고 들국화님은 무섭다고 난리다.
파란하늘에 엑스트라 비행기도 날아주니 그걸 잡느라 카메라쟁이 정신없이 눌러댄다.
신난 모델들로 이 포즈 저 포즈 잡아보라하고 이젠 솔향기님이 내려오셔 저보고 올라가라신다.
바위를 아이젠을 차고 오르니 더 위험천만이라 바위에서 아이젠 벗겨주고 벗느라....
늦게 체인지된 노란장미 요염하게 바위에 팔베게하고 비스듬히 누워서
이렇게 가을하늘처럼 맑고 높고 고운 파란하늘 바라보는 그 기분이란 정말 좋기만하다.
우린 타이타닉포즈도 해보고 정말 생쇼를 다 했다.
하트도 만들어 사진담는데 들국화님 무서워 바위 꼭 붙들고 반쪽하트 만들어주시니
남은 반쪽하트 함께 만들님을 찾아주세영....어디 계시나영?....ㅎㅎ
관악산 조망대에 올라 가슴 탁트인 멋진 경치 조망하고 태극기가 꽂힌 정상도 올라본다.
멀리 송신탑과 연주대가 있는 곳도 보인다.
솔향기님이 바위에서 많은 기를 방출한다하시니 기를 받으려 멋진 바위만 보면
지나칠 수가 없어 올라가느라 진도는 영 안 나간다.
우린 일요일에 있을 능경봉,고루포기원정산행이 있어 몸 풀려왔으니 슬슬 구경하며
여유롭게 즐기며 산행하기로 했다.
불영암이 있는 곳에 넓은 저수지처럼 큰 "한우물"을 구경할 수가 있었다.
관악산에 석구상유적지, 산성유적지를 두루 구경하며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우린 또 애로찍을 장소에 도착해서 허연박 연출을 해보이고 깔깔껄껄~~
내 카메라 타겟은 우리의 호프이신 산사랑님이시다.....ㅎㅎ....미안해영!~~
우린 엔돌핀 방출을 위해 박장대소한 후 다시 산행에 들어갔다.
오르막 산행길은 길도 아닌 곳으로 자꾸자꾸 데려가신다.
솔향기님은 우릴 겨울 눈산행 맛을 더 즐겨보라고 그런 것인데
우린 그걸 모르고 우릴 유괴(?)하는 거 아니냐고 우스게 소리를 하며 간다.
"찬우물"이란 약숫터에서 우리의 갈증을 없애주시느라 약숫물 떠오셔서
고루 나눠먹여주신 솔향기님의 잘생긴 엉덩이를 슬쩍 담아본다...ㅎㅎ...모르셨지롱!~~
솔향기님이 떠주신 찬우물 맛이 시원하고 달고 맛이 좋았다.
이곳은 서울이 아니고 경기도라 하신다.
솔향기님은 다른 산도 잘 아시지만 관악산은 속속 모르는 곳 없이 산행길이 밝으시다.
그래서 솔향기님이 공지하면 아기자기한 코스좋고 전혀 손해볼 일이 없다는 걸 알고있어
무조건 꼬리잡는 편이다....약은 노란장미....ㅎㅎ
"넓은마당'이라는 헬기장을 지나 하얀눈이 그대로 쌓여있는 게 아까워
하얀 눈 위에 낙서 해본다....산과 우정이 있는곳....딱지야....를 써보고 사진 담아본다.
널따란 바위 옆 아늑한 곳에 점심식사 자리를 잡아 즐거운 중식시간이다.
오늘은 솔향기님의 특별한 약밥을 선보이기로해서 나머지 네명은 도시락을 지참않기로
되있으니 혼자 5인분 짊어지고 오시느라 얼마나 무거우셨을까??
지난 번 제가 약밥을 압력솥에 쉽게하는 법을 알려드렸더니 오늘 선 보이시는거다.
그런데 본인은 열심히 "약밥"이라고 해오셨는데 보는 이들은 하나같이 동시에
"찰밥"이라하니 솔향기님 할말을 잃는다.
솔향기님이 원인분석에 들어가자 제일 막내이신 딱지님이 왜간장을 쳤냐고??
딱 꼬집으니 안 치셨단다...그래서 약밥이 찰밥이 되었단다....ㅋㅋ
그렇지만 은행까지 넣은 고명도 듬뿍, 참기름도 듬뿍 약밥아닌 찰밥되버린
그 맛은 정말 임금님께 진상을 해도 손색없는 일품으로 맛이 좋았답니다.
얻어먹어보니 맛도 좋고 편하니 담에도 가져오시려나??....ㅎㅎ
솔향기님표 약밥찰밥 감사합니다!....ㅎㅎ
운동장바위쪽으로 내려가면 신림역 방향이란다.
산을 더 오를까도 생각했는데 날씨도 많이 춥고 주말산행을 위해
도사바위능선으로 그냥 하산하기로 굳혔다.
도사바위, 번데기바위, 운동장바위, 햄스터바위, 흔들바위 등등 바위이름도
각양각색이지만 멋진 기암을 볼 수 있어 넘 좋았다.
도사바위 앞 바위에서 한 동안 또 생쇼를하고 내려오는데 여긴 꽁꽁 얼어 위험하다.
위험스런 릿찌구간에서 들국화님 아이젠 착용하시고 한명씩 조심해서 내려온다.
북풍진 바위위에 아무도 손 대지않은 눈이있어 산사랑님 눈에 옆드려 사진 담으시려니
딱지님과 솔향기님 눈가루 뿌려주셔 더 멋진사진 담으시라하니
산사랑님 차겁고 춥다고 불뚝 일어나신다....ㅎㅎ~~
깔딱고개를 내려오고 2광장 지나 1광장으로 내려오니 관악산입구 시계탑이 보인다.
서울대입구에 있는 관악산입구시계탑 앞에 조혁님이 마중나와 계실 줄이야.
와!....조혁오라버님!....방가방가!~~
다섯미녀소대가 움직이니 추운 날 안쓰러워 일부러 멀리 인천에서 나오신 거란다.
오라버니의 훈훈한 사랑과 정에 감동먹었어여.....감솨함당!~~
돌다리님도 산행 잘했냐는 문자도 날라오고 산우방님들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린다.
신림역부근 먹자골목에서 따뜻한 해물탕과 동태찌게 사주시어 맛있게 잘 먹었지요.
훈훈한 정때문에 얼었던 몸이 풀리고 얼굴엔 불그스레 화기가 돈다.
영하9도의 추운날씨지만 항상 산이좋아 함께하는 산우님들과 함께한 시간은
늘 화기애애한 훈풍이 불어 따뜻하기만하고 마냥 즐겁기만하다.
웃고 즐기는 가운데 훈풍이 부는 하루 해는 너무 짧기만하다.
벌써 6시가 넘었다. 얼른가서 밥해야지...뛰자 뛰어!~~
우린 다음 평일산행 3회차 약속을 뒤로 미룬 채 아쉬운 작별을 했다.
- 노란장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