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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방]

충북 보은 구병산 원정산행 후기

by 노란장미(아이다) 2007. 8. 22.

     

       

          구병산 원정산행 후기

     

                                          

    때는 바야흐로 2007년 8월 19일 6시 50분

    약속장소인 군자역엔 아무도 없었다.

    제가 다른 날보다 일찍 30분 전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맨날 늦어 동동구르기 일쑤라서 오늘은 일찍 나섰더니 늦은 날

    기다려도 늦게만 오던 130번 버스도 금방 빨리 온 때문이다.

    조금있으니 정다운님을 맨 먼저 뵐 수 있었다.

    택시 타고 들국화님, 산사랑님, 옥빛바다님이 도착하시고 우리의 신세계버스도

    뒤따라 금방 도착한다.

    겁쟁이님과 배낭님도 도착하셨는데 오늘도 예약만 해놓고 결석하시는 분이

    몇분 계신다.

    예약하신 산우님들이라도 오실 것이지 인원이 넘 적다.

    오늘 출발 인원은 17명에 이천에서 아름이님과 이천강나루님이 타실거란다.

    그래서 총 19분이 출발한 셈이다.

    버스가 서서히 군자역을 떠나는데 하늘을 바라보니 맑디맑아 비올 조짐은

    전혀 안보인다.
    맑은 날씨는 상쾌한 출발, 기분좋은 출발을 하게 만든다.

     

       

    이천에서 아름이님과 오랫만에 뵙는 이천강나루님의 반가운 얼굴이 오르신다.

    서로 인사를 나누며 가는데 뒷좌석에는 테이블이 설치된 버스라 자연스레

    이른 아침부터 이스리 파티가 가볍게 시작된다.

    그래도 다른 날에 비하여 이슬이가 적은 편이다.

    딱 한병이니 말이다.

    좀 서운하신지 향운님이 과실주를 꺼내어 큰소리로 저를 부르신다.

    왜요?...술병에 왠 빨간 리본이 달린거냐구?....ㅎㅎ

    오늘은 노란장미 사표내고 빨간장미로 변신한  컨셉이라서리

    제 옷과 술병에도 빨간리본을 단 것이다.

    다들 한마디씩 하고 웃고들 한다.

    제 생각엔 암튼 술맛이 훨씬 더해 보인다.

    이만하면 남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으니 성공인 셈이다.

    한병 비우고 또 새끼병이 나오는데 또 빨간리본이...다음 파란병에도....ㅎㅎ

    이 병은 빼앗아 앞자리 요조숙녀님들을 위해서 병아리 눈물만큼 씩 나눠마시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신나는 7080노래를 듣다보니 벌써 들머리인

    적암휴게소 교각 밑에 도착했다.

    까페지기님의 간단한 산행코스를 듣고 힘찬출발을 하는데 마야흐로 시간은

    벌써 11시가 되었다.

     

      
    구병산 가는 씨멘트 도로는 뜨겁게 달궈져있고 내리쬐는 뙤약볕은 금방이라도

    살갗을 데일 것처럼 이글거린다.

    오늘 산행을 같이한다고 약속하신 배낭님은 어느 새 줄행랑치셔서

    모습이  뵈질않는다.
    처음부터 다 안 믿기로 한 거지만 " 행여나 했었는데 오늘도 역시나!" 다.

    아름이님, 파초님이랑 선두에 서서 바쁜 걸음으로 우리도 뙤약볕을 덜 쬐려고

    열심히 치고나가니 벌써 숨이 헐떡거린다.

     

      

    충북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붙어있어 굉장히 설레이고 기대가 되는 산행이다.

    일찍 평소 보다 빨리 달리다시피 서해바다님과 같이 가다보니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한다. 솔향기님이 좀 속을 달래고 천천히 가라고 일러주신다.

    다들 힘든지 아랫쪽에서는 앉아쉬고 계신다.

     

     

    겁쟁이님과 김옥임님을 따라 올라가니 정수암지 옹달샘이 보여서 사과 한쪽 씩 나누어

    먹고 야생화가 보여서 야생화 찍느라 또 정신이 팔렸다.

    향운님의 재촉의 화살을 받으며 다시 산행하기 시작했는데 이어진 깔딱고개엔

    다들 힘들어하신다. 먼저 가신 배낭님 길을 다른 곳으로 들어 알바뛰고

    오신 거란다. 혹시 작은집 가신 거 아녀여?

    안그래도 더운 날 알바까지 뛰시느라 수고가 많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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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날 후미만 책임지던 겁쟁이님이 오늘은 파트너가 플러스님과 싸이드걸에서

    바뀌니 당당하게 선두에서 잘도 가신다.

    한참 가는데 이젠 배가 슬슬 아파와 계속 " 아이고 배 아파라." 노랠 부르며

    가는데 저 앞에서 배낭님이 " 일찍오면 수박주지." 하신다.

    암튼 얼른 가서 아이스수박 얻어먹고 조금가니 천길 낭떠러지에

    멋진 소나무가 있어 독사진도 찍고 했다.

     

      

    신선대에 올라 멋진 곳에서 제각각 멋진 포즈로 사진을 담고

    감탄사를 연발 날린다.

    정말 충북 알프스라 일걸으르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정말 온 보람이 있어 아름답고 멋있다.

    이젠 정말 위험한 곳이 나와서 자신 없는 분은 우회하고 아님 정말 네발로

    벌벌 기어서 갔다. 양 옆으로는 낭떠러지에 발이 근질근질하고

    바위 폭은 좁고 정말 다들 기어서 갔다. 그 곳을 지나니 멋있다고

    함성을지르며 난리가 아니다.

    정말 아름답다고 밖에 말로 표현이 안 된다.

    향운님도 신선이 되어 구름배경 사진 담아드리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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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암봉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하얀 뭉게구름조차 받혀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정말 경치를 담는데 구름이 한 몫 단단히 한다.

    먼저 올라가신 아름이님과 산사랑님 사진 담아달라 부르신다.

    릿찌산행이 어려운 노약자나 여성분은 정말 안담고 가신 분은 후회막급이다.

    우회하신 분들과 만나야하는데 전화가 불통이라 산사랑님 애가 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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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점심식사 할 자리에서 다행히 만나게 된다.

    암봉을 타신분들은 853봉 정상석을 안고 사진을 담았는데 우회하신 분들은

    853봉 정상석을 못보신 분들이 몇분 계신다.

     

      

    우회하신 이천강나루님은 그 새에 벌서 더덕을 몇뿌리 캐시어 고추장에

    찍어서 먹고 하니 더덕냄새가 진동을 한다.

    각자 맛있게 준비해오신 반찬들이 다 모이니 진수성찬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얼린 막걸리에 몇잔의 술들을 나누어 마시고 맛있게 식사하고 웃으며 신나게

    왁자지껄하다 단체사진을 담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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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식사후 2시에 구병산 정상을 오르기 시작했다.

    구병산 정상(876M)에도 안 올라가시고 점심식사 장소에 그대로 눌러앉아계신

    님들도 몇분 계셨다. 정상에서 본 경치 또한 넘 넘 아름답고 멋지다.

    정말 더 머무르고싶었는데 서둘러 하산하니 난 또 맨 꼴등으로 정상을 내려와

    점심식사한 장소에서 한참 더 놀다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하산길에 병조희풀, 가는장구채, 짚신나물, 분홍물봉선, 무릇, 칡꽃등 야생화를

    만나 사진 담느라 아주 신났다.

    하산길을 정말 지그재그로 다듬어지지않은 아주 험한 산 ,지루한 길의 연속이었다.

    일행중에 땅을 사신 분이 계셨는데 제일 점잖으신 선비님께서 땅을 사시니

    이를 워쩐당가?....다행히 가볍게 가볍게...다치신데는 없으시져??

    내려오다보니 처음 만난 폭포에 움직이는 철계단이 위험스럽기 짝이 없다.

    철계단 내려오면서 로프잡고 내려오긴 처음있는 일이다.

    충북 보은군에서는 철계단 보수공사는 언제나 튼튼히 해주시려는지??

     

     
    계곡에 물을 보니 모두들 정신이 번쩍드신 표정들이다.

    대충 손만 씻고 알탕,족탕하기 좋은 장소를 물색하며 내려가니

    벌써 향운님과 정다운님, 문경희님이 자리잡았다 가실 채비를 서두른다.

    아랫쪽이 더 좋을 거라하시며...

    한참 내려오니 정말 좋은 장소를 만나서 우린 옷 입은 채로 그대로

    몸도 담그고, 무릎까지도 담그고, 잠수를 하며, 머리도 감고 .발 담그고

    야단법석이 났다.

    한동안 몸을 식히고 원래 산행기점인 도착지점에 원점회기산행하여

    무사히 돌아왔다.

     

      

    야생화 좀 담느라 또 꼴찌로 들어오니 구수한 찌게냄새가

    장난이 아니 거 같다. 옆에서들 맛있다고 난리들이다.

    들통 긁는 소리가 귀에 쟁쟁하다....ㅎㅎ

    저녁식사준비를 위해 수고하신 산사랑님, 아름이님, 옥빛바다님께

    감사의 글 올립니다.

    옥빛바다님 옥수수, 자두 맛있게 잘 먹었구여, 아름이님 밑반찬도 맛나게

    잘 먹었답니다.

    손수 달걀 삶아오신 겁쟁이님 고마워여. 그리고

    산정님 시원한 아이스께끼도 잘 먹었답니다.

    찌게끓이시는데 불지피시느라 고생해주신 가수 겸 멋진 기사님께도

    감사의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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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또 갈길이 멀어 5시 반경에 버스를 타고 귀경길에 오른다.

    또 뒷좌석에서는 이스리 파티는 이어지고 서해바다님과

    옥빛바다님의 성대결 타이틀 매치가 시작됐다.

    시간제한이 없는 넉다운 사태로 이어진다.

    결국은 성대결의 기 싸움은 더욱 거세지고 온몸엔 땀이 비오듯 한다.

    옥빛바다님의 승리로 판정승을 줄까보다.

    약간의  여성편력으로 인하여 심판관의 사심이 개입되었음을 밝힌다.

    후기쓰는 제 직권으로 심판관이 되었다.
    웃으면서 복싱은 시작되어 웃음으로 장식했지만 테이블에

    넉다운 당하신 서해바다님의 처참함이란 어이할꼬?....ㅎㅎ

    노란장미와의 오래매달기기도 있었고, 엉덩이밀치기대회 등등

    각가지 행사가 있었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이렇게 웃고 즐기는 가운데 까페지기님으로부터

    무탈한 산행의 감사함을 담은 엄숙한  마무리 기도로서

    오늘 산행의 행사는 마무리 된다.

    오늘도 즐겁고 멋진 산 무탈한 산행하게 해주시어 감사하옵니다.

    다 같이.... 아멘!

    주관해주신 배낭님 그리고 폭염 속에서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산행하신 산우방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힘은 들었지만 멋지고 아름다운 충북 알프스의 멋진 구병산 모습은

    영원히 뇌리에서 지워지지않는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다음 산행에서 또 뵙기를 약속드리며

    이만 안녕을 고할께여~~

     

     

                                            -노란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