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끝자락의 아름다움을 담다

* 불암산에서 가을끝자락의 아름다움을 담다

 그리 좋아하던 산행을 무릎상태가 안좋아 산행을 그만두기 시작한지

 벌써 2여년만이 됐다.

 

 정말 오랫만에 불암산에 올라가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임이 인다.

 오르는 것은 괜찮아 산행할 수 있었는데.....

 연습으로 역주행으로 하산을 연습해보니

 하산할 때에 무릎에 안좋다는 신호를 보내 스틱 짚으며 조심조심 내려왔다

 다시 불암정까지 일단 쉬며가며 천천히 올라가본다.

 역시나 저의 무릎상태는 아직도 산행이 무리인 게 확실함을 느끼고

 무릎 보호차원에서 정상도 오르지 않고 불암정 부근에서 포기해야만 했다. 

 산친구들은 정상을 향해 모두 갔는데,

 저는 중도포기하고 가을 끝자락이라도 담아보면서

 불암정에서 산친구들을 기다려야만 했다.

 산행을 끊을 때도 날마다 산이 아른거리고 산중독성을 빼내기 위해

 한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더 이상은 산행에 대한 미련을

 또다시 아낌없이 버려야했다.

 산에 가면 꼭 정상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곤했는데

 이젠 영영 저한테는 산행은 나를 위한 운동이 아님을 확인했다.

 늙어서까지 다리를 오래도록 써먹기위해 내린 2년전의 결정이니

 나를 위해 다시 따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