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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방]

내 팔자 운명이려니 / 노란장미 崔春姬

by 노란장미(아이다) 2018. 7. 14.

 


 내 팔자 운명이려니 / 노란장미 崔春姬

 


  꼭두새벽 일어나

  정성껏 제사음식 장만하다

  서둘러 출근 온종일 근무하면서도 

  한시도 멈추지않는 긴장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손놀림

  제사음식 고소한 냄새 집안 한 가득

  아들 며느리 손녀 보니 행복도 한 가득.

 

  현관문 빼꼼히 열어두고

  제삿상 향촉대 불 밝히고 

  정성스레 제사음식 올리고

  다소곳이 절도 올리고

  조상님께 마음속 간절한 발원기도.

  친정어머니 종가집며느리 힘겨웠던

  운명의 굴레 딸자식에게 벗어주시려고

  세딸 모두 차남한테 시집 보내주셨건만

  작은며느리로 시집와 제사  지내오길 30년

  조상님께 제사 모시고 사는 건 

  내 팔자 운명이려니.


  차남이니 제사 못받는다 거부도 하련만

  길을 두고 산으로 갈 수 없음에 

  작은며느리지만 자청하여 제사 내리받아

  오늘날까지 제사받아 잘 섬기고 받드니

  송씨가문 두루 평안하고 웃음 가득

  자식들 앞날 승승장구 웃음꽃 피고

  우리부부 건강하고 다복한 집안 되어

  그 동안 몸고생이야  많았지만

  내 마음만은 떳떳

  내 팔자 운명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