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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방]

후포리 동해바다에서 / 노란장미 崔春姬

by 노란장미(아이다) 2018. 7. 12.

 


 

  후포리 동해바다에서 / 노란장미 崔春姬

 

 

  눈 뜨면 치열한 생존경쟁

  다람쥐 쳇바퀴 도는

  도시생활의 찌든 삶의 일상

  살아가는 자체가 스트레스인지라 

  나도 모르는 사이

  검게 타 새까만 가슴되어

  짜증스럽고 답답하기만한 나

  드넓은 후포리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이 순간 만이라도

  모든 스트레스 바람에 날려보내고 

  모든 잡념 바다에 내던져버리고 

  훌훌 비우고 가려무나.


 

  살면 얼마나 오래 살까마는

  사는 동안 아옹다웅 다투지말고

  서로 손해보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

  알게모르게 사랑하는 마음의 싹 틔워

  망망대해 깊고도 짙푸른

  후포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는

  이 순간 만이라도

  너그러운 가슴의 대인배 되어

  포용력있게 감싸 안아주며

  철부지 응석부리는 아이라 여기고

  나이든 치매환자라 치부 해버리고

  모든 걸 이해하고 용서해주고

  모든 걸 너그럽게 사랑해주며

  훌훌 털고 가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