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삼강절경'과 '삼강주막'을 다녀와서
* 위치;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길 27
*삼강절경에는 삼강나루터와 삼강주막이 있다. 조선왕조의 시대상을 그대로 간직한 채 이 시대의 마지막 전통주막이라 불리는 옛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삼강주막을 다녀왔다. '삼강(三江)' 은 세 개의 강줄기가 하나로 합쳐진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태백산에서 발원하여 회룡포를 감싸고 흘러온 내성천(乃城川)과 죽월산에서 발원하여 용궁면을 휘감아 내려오는 금천(錦川)이 만나 또다시 안동댐을 지나온 민족의 젖줄 낙동강과 합쳐 흐르는 곳이다.
'삼강나루터' 는 문경 주흘산맥과 안동 학가산맥과 대구 팔공산맥 끝자락이 만나며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이 합류하는 곳에 위치하는 수륙교통의 요충지 이다. 예로부터 이곳은 한양으로 가기 위해 문경새재를 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이었으며, 장사하는 배들이 물건을 싣고 낙동강을 오르내리는 소금 배를 통한 농산물의 집산지였고, 대구와 서울을 연결하는 군사도로였기에 1960년대까지는 성황을 이루었던 곳이다. 더구나 이곳에는 강을 이어주는 나룻배가 두 척이 오갔었는데 큰 배는 소와 각종 물류를 수송하는 수단으로, 작은 배는 15명의 사람을 태우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였으나 인근 교량 설치로 인하여 1980년경 나룻배 운행이 중단되었다. 2013년 청소년들의 학습체험장으로 이용할 목적으로 나룻배를 재현하였다고 한다. 비단같은 세 강의 물줄기가 합쳐지고 은빛모래가 깔린 넓은 백사장이 물과 어우러지는 천혜의 절경인 이곳에서 오고가는 사람들의 애환이 삼강주막에는 담겨있다. '삼강주막'은 삼강나루의 나들이객에게 허기를 면하게 해주고 보부상들의 숙식처로, 때론 시인 묵객들의 유상처로 이용된 건물이다. 1900년경에 지은 이 주막은 규모는 작지만 그 기능은 충실한 집약적 평면구성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역사 자료로서 희소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옛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의의를 간직하고 있다. 뱃길이 끊겨 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나그네도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이름만 남은 나루터에는 500년을 넘은 거목의 회화나무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주고 그 언덕아래 쓰러질듯 서 있는 흙집으로 지은 마지막 주막집인 삼강주막이 있었는데, 삼강주막의 주모는 50년 동안이나 이 주막을 지켜왔던 이 시대의 마지막 주모 유옥련(兪玉蓮)할매인데, 2005년 10월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50여년간 삼강주막의 주모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지금은 그 삼강주막터를 복원하여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그 곳에서 막걸리와 안주를 시켜먹을 수 있게 주막들이 만들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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