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기나무꽃[콩과 Cercis chinensis]
* 겨울에 잎이 지는 떨기나무다. 키는 3~5m쯤 되며 밑부분에서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포기를 이룬다. 이른 봄 잎이 돋아나기 전에 작고 붉은 꽃이 가지마다 수북하게 달린다. 잎은 어긋나며 둥근 심장꼴로 두껍고 윤이 나 보기 좋다. 중국 원산으로 한국에서는 300년쯤 전부터 심어 길렀다.
박태기나무의 꽃은 잎눈 부근에 7~8개, 많을 때는 20~30개씩 모여 피며, 꽃이 많고 꽃자루가 짧아 가지 하나하나가 꽃방망이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꽃봉오리가 달려 있는 모양이 마치 밥알, 즉 ‘밥티기’와 닮았다고 하여 박태기나무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짐작된다. 색깔은 꽃자주색인데, 양반들이 먹던 하얀 쌀밥이 아니라 조나 수수의 밥알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북한 이름인 구슬꽃나무도 같은 유래인 것으로 생각된다. 꽃차례에 따라 달린다. 그러나 박태기나무 꽃 일부는 꽃대 따위는 만들지 않고, 나무 몸체의 아무 곳에서나 붙어서 피기도 한다. 줄기 여기저기, 심지어 땅 위로 나와 버린 굵은 뿌리까지 다른 꽃나무들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꽃대 없는 꽃을 피운다. 이런 불규칙함이 박태기나무 꽃의 또 다른 매력이다. 꽃에는 독이 있으므로 아름다움에 취하여 꽃잎을 따서 입속에 넣으면 안 된다.
박태기나무는 키가 3~5미터 정도 되는 작은 나무다. 추위에 잘 버티며 콩과 식물이라 땅이 척박해도 별로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자료가 없으나 대체로 고려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짐작된다. 잎은 손바닥 반 정도의 크기로 표면이 매끄러우며 완벽한 하트모양이다. 열매는 콩과라는 집안의 특징대로 손가락 길이보다 좀 긴 콩꼬투리가 열린다.[백과사전]
* 서울 성북구 아파트단지에서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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