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영산 올라보니/노란장미
울엄마 냄새처럼 구수한 갯내음 바람에 싣고 아버지 가슴처럼 드넓은 바다에 안긴 평온하고 아늑한 고향 고흥반도에 자리한 팔영산
새벽녘 먼동이 틀 무렵 아름다운 선녀되고파 선녀봉 살포시 올랐다네.
널따란 편평한 마당바위 유영봉 올라서서 어릴 적 동심에 젖어 정신팔고 놀다간다네.
천년만년 살고지고 성주봉 올라서서 서방님과 두 아들 잘 되라고 성주님께 소원 빌고가네.
아름다운 생황소리 듣고파 천리길 생황봉 찾아왔는데 생황봉은 그대로 서 있는데 바람결 생황연주 들을 길 없네.
금방이라도 으르렁 댈 것 같은 무서운 사자봉에 오르니 사자소리 날까 가슴 졸이며 무서워 후다닥 내려온다네.
다섯 신선들이 놀고있다는 오로봉 올라보니 다섯 신선중의 신선인 듯 착각속에 깊이 빠져드네.
하늘문 하늘길 열리는 통천문 빠져나와 두류봉 오르니 이젠 못 이룰 게 없다네.
북두칠성 반짝이는 칠성봉 올라서서 반짝이는 일곱개 별을 따 가슴 가득히 채워두네.
적취봉 올라서서 미련두지 않으려고 깃대봉까지 다녀가 팔영산 정상 탈환 무사함을 기원한다네.
|
'[자작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비/노란장미 (0) | 2009.12.03 |
---|---|
가을이 가는 길목에/노란장미 (0) | 2009.11.29 |
청미래덩굴 빨간열매/노란장미 (0) | 2009.11.21 |
담쟁이덩쿨/노란장미 (0) | 2009.11.21 |
낙엽/노란장미 (0) | 2009.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