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디자인의 상호작용 - 강동문 著 (해뜸)에서 발췌했습니다.
디자인의 기본 요소로는 점, 선 면, 형태, 방향, 질감(Texture), 크기, 색채, 매스(mass), 공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시각적 요소들이 융합되어 하나의 통일된 시각 매체로 표현이 된다. 평면조형으로서의 사진에 있어서도 이러한 요소들의 상호 작용은 표현 방법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기본 요소 중에서 몇 가지에 대해서만 간단히 생각하기로 한다.
1. 점(Spot) 점은 기하학적으로 크기가 없고 다만 위치를 가질 뿐이다. 그러나 만약 실제로 면적을 갖지 않는다면 시각상으로 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주위의 여러 조건들과 관련 지어 면적을 가지고 있더라도 위치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때가 많다. 그러므로 크기를 갖는 경우일지라도 대체로 감각적으로는 위치만이 인지되기 때문에 점으로 느끼게 된다. 이러한 점이 갖는 심리적 효과와 반응으로 다음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1) 점이 평면 위에 하나가 있을 경우에는 무게가 생긴다. (사진 1) 2) 두 점이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을 경우 심리적으로 서로 끌어 당긴다. (사진 2-1) 3) 사람의 시각 이행은 큰 점에서 작은 점으로 나타난다. 시각적 이행은 자극이 강한 쪽에서 약한 쪽으 로 기울어 지는데, 이와 같은 원리를 계획적,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작업이 바로 Layout이다. (사진 2-2) 4) 점과 점 사이에는 육안으로 볼 수 없으나 심리적으로는 연결되는 직선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세 점 은 심리적으로 삼각형으로 느낀다. (사진 3)
5) 점과 점이 이어져 있지 않아도 사람은 시각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연상적으로 형태를 인식한다. (예: 별자리) 6) 일직선 상의 점이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으면 몇 개의 덩어리로 시각적 자극을 준다.(사진 4) 7) 점이 흐름의 느낌을 주면 방향 감각이 생긴다. (사진 5) 8) 점이 일정한 간격을 가지고 계속되면 선으로 느껴진다. (사진 6) 9) 점이 사방으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 면으로 느껴진다. (사진 7)
10) 점의 크기의 변화는 원근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사진 8)
11) 점은 단조롭고 평범함을 파괴하는 액센트가 될 수 있다. 12) 점의 크기와 배치되는 주위 상태에 따라 느낌이 다양할 수 있다. (사진 9, 10)
위의 사진 9의 왼쪽은 시원하게 느껴지는 데에 비해 오른쪽은 따뜻하게 느껴지며, 사진 10에서의 왼쪽은 치밀하고, 오른쪽은 대담하게 느껴진다.
2. 선 (Line) 선의 조형 요소로서, 매우 중요한 시각 요소이다. 선은 '점의 운동을 나타내는 궤적' 이라고 기하학적으로 정의 내린다. 선은 점보다 심리적 자극이나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 직선은 딱딱하고 완고하며, 명확하고, 단순하고, 남성적이다. 이때 남성적이라는 감정은 남성의 신체적 특징에 대한 시각 경험이 바탕이 되고 있다. 곡선은 부드럽고 우아하며, 유순하게 느껴지고, 여성적이다. 굵은 선은 힘있고 신중하나 둔한 느낌이 든다. 가는 선은 신경질적이고, 섬세하며, 예민하게 느껴진다. 곡선은 기하곡선과 자유곡선의 두 가지로 분류된다. 기하곡선은 원 타원, 포물선과 같이 기하학적으로 그려질 수 있는 곡선이며, 자유곡선은 자유롭고 개성적이며, 한 번 그리면 똑같이 그리기 어렵다. ( 사진 11, 12)
자유 곡선은 곡선 중에서도 특히 부드럽고 우아하며, 여성다운 느낌을 주나 (사진 아래), 지나치면 혼란에 빠지거나 명확성을 상실하게 된다. 특히 자유로운 선의 율동은 여성의 육체에 부여한 신의 최상의 선물이다.
3. 면 (Surface) 점이 연속되면 선이 되고, 선이 연속적으로 누적되면 면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점과 선은 면을 형성하는 기본적인 요소이다. 면은 평면과 곡면으로 나뉘며 평면은 매우 단순하다. 그리고 입체적인 것도 평면화에 의해 단순화될 수 있다. 즉, 복잡한 곡면도 아주 작은 평면으로 분해할 수 있기 때문에 평면은 면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평면은 단순하면서도 순수하고, 절제 있는 미적 요소를 함축하고 있다. 근대 건축의 단순화는 결국 시간과 노력을 절약함으로써 건축의 본질적인 미의 특성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평면은 광선을 반사시키는 성질이 크며, 활면일수록 그 정도가 훨씬 커진다. 근대 건축은 이러한 광선의 아름다운 반사 효과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사진 아래). 다이아몬드의 반짝이는 광채도 수많은 면의 상호 반사에 의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곡면은 평면보다 유연하고 자유로우면서도 친근감이 크다. 그러나 곡면도 엄격하게는 수많은 평면의 집합에 불과하다. 대체로 평면과 곡면이 알맞은 대비를 이루면 미적 효과는 상승된다.
4. 스파눙 (Spannung) 점, 선, 면, 색채가 둘 이상 일정하게 배치되어 있을 때 서로 긴장감이 생기면서 서로 관련을 갖게 되는데 이것을 스파눙이라 한다. 즉, 스파눙은 면에 배치되는 구성 요소들이 상호 관계를 갖게 될 때 생기는 긴장감을 말한다. 면 위에 점이 위치하면 그 위치에 따라서 점은 운동방향을 갖는다. 이때 운동 방향은 면의 중심에서 점이 위치한 방향으로 나타난다. 정사각형이나 원의 중심에 하나의 점이 있으면 점은 면과 일체가 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통일감, 안정감이 일층 강해지고, 이때의 스파눙은 정지감을 나타낸다.(사진 15) 그리고 점이 중심에서 벗어난 위치에 있으면 중심에서 점을 향해 운동감이 생기고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사진 16) 또한 선의 스파눙은 그 선의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 수직선이 수평선과 교차되면 그 수직선은 그 이상 신장되지 못하고 수평선은 좌우 양측으로 뻗어가는 힘이 있다. 각의 꼭지점에는 스파눙이 생기고, 각을 이루는 두 직선은 각각 옆으로 나가려는 스파눙이 생긴다. 각이 예민할수록 꼭지점이 뻗어 나가려는 스파눙이 강력해진다. (사진 17) 그리고 곡선일수록 스파눙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나타난다.
모든 선에는 방향이 있다.수평 방향에는 안정감이 있고 평화로우며 조용하고 수동적이나, 수직 방향은 위엄이 있고 엄격하며 받쳐 주는 힘이 있고 무게가 있다. 인간이 생활하고 있는 사회 환경의 질서는 이 두 방향이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에 안정된 감을 준다. 이에 반해 사선 방향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자극을 주며 강렬하게 주의를 끈다. 또한 활동적이고 도전적이며 생기가 있다. 즉 수평, 수직 방향은 시각적 만족을 주는 편이나 사선 방향은 안정감이 없고 강렬한 편이다.
5. 텍스처 (Texture) 텍스처란 물체의 재질에서 느끼는 표면의 시각적인 특징으로 흔히 재질감(질감)이라 한다. 직물, 즉 Textile에서 유래되어진 말로 같은 재료로 짠 옷감일지라도 짜는 방식에 따라 시각적인 느낌이 달라진다. 그런데 이 텍스처는 촉각이면서 동시에 촉각을 통한 시각이기도 하다. 인간의 여러 가지 촉각 경험은 시각 경험과 결합되어 표면의 특징을 시각으로 느끼게 된다. 텍스처는 인간의 심리적 반응을 어떻게 나타내는가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디자인에 있어서 형태나 색깔뿐 아니라 질감의 조화와 대비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사실파 화가의 그림이나 추상화에 있어서나, 도자기의 유약도 그 텍스처에 의해 생기는 어떤 미적 즐거움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이 텍스처는 우리에게 미적 특질을 전해 주는 매개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텍스처의 표현은 명도 감각에 의해 지배된다. 모홀리 나기는 《The New Vision》에서 이와 같은 텍스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에드워드 웨스턴은 사진을 촬영하기 전에 물체의 표면을 손으로 만져보고, 최적의 조명 상태에서 텍스처를 극명하게 묘사함으로써 사물의 본질을 표출해 내었다는 사실은 텍스처의 중요성에 대한 의미 있는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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