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사 촬영의 비~법 |
채승우 |
몇주전, 물방울을 찍어야하는 기획이 있었습니다. 물방울 안에 도시라던가 사람 모습을 넣어서 찍어보자는 절대 불가능해 보이는 아이디어를, 누군가 내놓았습니다. 도전해야했지요. 작은 꽃 화분을 하나 찾아서, 물을 준 후, 그 물 방울을 찍어보았습니다. 여러가지 렌즈로요.
아주 작을 것을 찍는 일을 '접사 촬영'이라고 하지요. 많이 들어봐서 아실 겁니다. 저도 우선, 접사용 렌즈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카메라 제조사에서 나오는 렌즈 중에 '마크로' 라는 이름이 붙어서 나오는 렌즈가 접사렌즈입니다. 제가 사용한 것은 캐논의 50미리 마크로. 결과는 두번째 사진과 같았습니다. 펜지 꽃 한 송이가 화면에 가득 찼으니, 꽤 확대 촬영한 것이기는 했지만, 물방울을 찍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두번째로 시도한 것이 바로 렌즈를 거꾸로 사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SLR 카메라의 렌즈를 분리하여, 렌즈의 앞 뒤를 바꾸어 카메라 바디에 대고 찍는 방법입니다. 맨 아래 사진 처럼요. 이렇게 하면 마크로 렌즈가 아닌, 일반 렌즈도 모두 접사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대단하지요? ( 하지만,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캐논 카메라와 같이 렌즈에 조리개 조절링이 없는 종류는 조리개를 조절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럴 경우는 카메라 모드를 셔터 우선 모드로 놓고 찍으면 됩니다. )
50미리렌즈를 뒤집어 찍은 결과물이 세번째 사진입니다. 아직도 물방울은 많이 작지요? 물방울 부분만 잘라낸 것이 맨 위의 사진입니다. 저 물방울 안의 아이들은 제가 이상한 일을 하고 있으니, 신기해서 다가온 아이들이지요.
렌즈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24미리 단렌즈를 거꾸로 사용해 보았지요. 앗! 놀랍습니다. 팥알만한 꽃이 화면 가득히 찍혔네요. 다섯번째 사진의 꽃을 찍은 것이 네번째 사진입니다. 네번째 사진은 크로핑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이거든요.
일단 저는 목적을 이루었으므로 여기서 실험을 마쳤습니다. ㅎㅎ. 다른 렌즈를 뒤집으면 어떻게 접사가 가능한지는 여러분께서 직접 찍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접사의 기술로 어떤 표현을 할지 찾아야겠지요. 위 사진에서 보듯이 어느 곳에 매달린 물방울을 찍을 것인지, 어떻게 배치를 할 것인지 등이 더 중요합니다. 기술보다는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니까요. 써놓고 보니, 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분들만 할 수 있는 비법(?)이었네요. 담에는 소형 디카로 할 수 있는 접사도 생각해보겠습니다. 봄이네요. 사진 많이 찍으세요.
|
'[사진 자료실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진 디자인 이론 - 점, 선, 면 (0) | 2008.05.29 |
---|---|
[스크랩] 접사 Q&A (0) | 2008.05.29 |
[스크랩] 사진을 잘 찍으려면.... (0) | 2007.12.18 |
[스크랩] 디카 촬영시 초보들이 범하는 실수 20가지 (0) | 2007.12.18 |
[스크랩] 사진 기자가 말하는 사진 잘 찍는법... (0) | 2007.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