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조금은 먼 곳에 재도전의 발품을 팔아봤는데
날씨가 안좋아 역시나 이날도 일몰은 꽝이었지만
칠면초의 고운 색감이 제 마음을 많이 위로해 주더이다.
노을전망대에서 햇님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다른 진사님들이 내려가기 시작한다.
오늘은 정말 꽝치고 걸렀다고 저도 짐 챙겨 산을 내려가는데
하산하는 와중에 힐끔 눈길을 주니 햇님이 방긋 인사를하넹!
하산하는 나에게 잠깐 얼굴을 보여주는 햇님의 마음은
멀리서 찾아온 내가 참 안스러웠는지
기다린 보람을 살포시 안겨주어
너무 고마워 얼른 주워담고 어둑어둑 해져서야 산을 내려왔다.
어서 기분좋게 정읍으로 달려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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