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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방]

생일날 미역국 사발에 비친 어머님/노란장미

by 노란장미(아이다) 2010. 3. 18.

 

  

    생일날 미역국 사발에 비친 어머님/노란장미

 

 

   쉰 일곱번 째 생일날 아침

   다가설 수 없는 꿈속의 야릇한 사랑

   기나긴 하이얀 터널 속의 흐릿한 추억

   다 닳아해진 앨범 사이로

   그리운 어머님의 향긋한 젖내음이

   오늘따라 울컥 묻어나온다.

   싱싱하고 탱글탱글한 굴 넣고 

   보글보글 끓인 뽀얀  젖빛 미역국

   미역국 사발에 어렴풋이 비친

   보고픈 사랑하는 어머님의 얼굴

   배 아파 예쁘게 날 낳아주시고

   아버님과 어머님 사랑으로

   애지중지 곱게 키워주고 가르쳐주심에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 올리지만

   무심한 꿈 속의 사랑인지라                             

   그리움만 메아리되어 돌아온다.

              

   하늘나라에서 어머님이 보내주신

   생일 축하 메세지인지

   생일날 아침 흰눈이 펄펄 내리니

   허공속에 휘날리는 흰눈 사이로 

   어머님 얼굴 그려져 두눈에 삼삼

   더 뵙고싶고 그리울 뿐이다.

   '어머니!' 라고 소리쳐 불렀을 때  

   꿈 속에서라도 단 한번 만이라도 

   어머님의 목소리가 듣고싶을 뿐이고

   영원히 사랑하는 마음 뿐이다.

   어머님 생전에 내 생일날

   손수 맛있게 끓여주셨던 미역국은

   사랑양념 듬뿍 치신 진국이라는 걸

   경인년 생일날 아침에 다시금                      

   소중하게 간직하며                                                     

   생일날 미역국 한사발 가득 담아

   그리운 부모님께 고이 올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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