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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정보방]

[스크랩] 立春大吉

by 노란장미(아이다) 2007. 2. 4.


 


 

 

 

입춘(立春)

 

우리나라의 24절기중 한해를 시작하는 첫 절후로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들어있고

올해는 음력(陰曆)으로는

단군기원(檀君紀元)4339년 12월 17일이며,

간지(干支)로는 아직 병술년(丙戌年)이다.

서력기원(西曆紀元)2007년 02월04일이고

태양의 황경(黃經; 춘분점에서부터 황도를 따라

잰 천체의 각도 거리)은 315도에 이른때로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이다.

입춘 전날을 절분(節分)이라 하는데, 

이는 철의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이날 밤을 "해넘이"라고 부르고,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 마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입춘을 마치 연초(年初)처럼 본다.


특히

입춘날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 등의

입춘방(立春榜)을 문에 붙이고,

입춘절식(立春節食)이라 해서

고유의 절기 때 먹는 음식인 절식(節食)으로

입춘날에 먹는 햇나물 무침이 있다.

 

유래는 경기도 내의 산이 많은 6개의 고을

{양평(陽平), 지평(砥平), 포천(抱川), 가평(加平),

삭녕(朔寧), 연천(連川)}에서 움파{동총(冬蔥)},

멧갓, 승검초 등 햇나물을 눈 밑에서 캐내

임금께 진상하고 궁궐에서 겨자와 함께 무쳐

"오신반(五辛盤)"이라 하여 수라(水刺)상에 올렸다. 

 

멧갓은 이른 봄 눈이 녹을 때

산에 자생하는 개자(芥子)로서,

끊는 물에 데쳐내어 초장에 무쳐서 먹는데

몹시 맵고, 고기를 먹은 뒤 입가심으로 좋다.

승검초는 움막에서 기르는 당귀(當歸)의 어린 싹인데,

깨끗하기가 은비녀의 다리같고,

꿀에 찍어서 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

햇나물 무침을 먹는 이유는

겨우내 결핍된 신선한 야채를 보충하기 위한 것으로,

민간(民間)에서도 이를 본받아  눈 밑에 돋아난

나물을 뜯어다 무쳐서 입춘절식으로 먹는

풍속이 생겼다.

옛 중국 문헌에는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갈라서,

①후에는 동풍이 불어서 언땅을 녹이고,

②후에는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③후에는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잡절(雜節)은 입춘날을 기준으로 하여 결정된다.

 

밭에 씨앗뿌리기가 시작되는 88야(夜), 태풍시기인 210일, 220일등은 각각 입춘날로부터 88일, 210일, 220일째 날이다.

예부터

입춘절기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를 했다.
아낙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 농사에 대비했다.

소를 보살피고, 재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고,

뽕나무밭에는 오줌을 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을 퍼서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한다.

바야흐로 바빠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일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

또 이날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 하여

반겼고,

입춘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입춘한파'니,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간혹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한다.

입춘날 농가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붙인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기도 하다.

예전에 농가에서 이 날 보리 뿌리를 뽑아 보고

그 뿌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보리뿌리점(麥根占)을 쳤다.

여주인(女主人)이 소복(素服)을 하고

지신(地神)에게 삼배(三拜)를 올리고

보리뿌리를 뽑아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또 부녀자들은 오곡을 솥에 넣고 볶을때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온 곡식이

그 해에 풍작을 이룬다고 믿었다지만

이제는 다 옛 얘기가 되고 말았다.

제주도에서는 입춘일에 큰굿을 하는데,

'입춘굿'이라고 한다.
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신방(首神房)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다.

이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 옥황상제, 토신,

오방신(五方神)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입춘풍속(입춘풍속)

立春은 24절기(節氣) 가운데, 한 해의 시작이요,

계절의 시작인 봄의 문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역시 정월(正月) 풍속과 함께

다양한 한 해의 복(福)을 기원하는 다양한 풍속들이 있었다.

입춘첩(立春帖)
: 춘첩자(春帖子), 입춘방(立春榜)
- 대궐(大闕)에서는 설날에 문신(文臣)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延祥詩:신년축시) 중에서

잘된 것을 선정하여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다

입춘첩(立春帖)을 써붙였는데,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입춘첩을 붙이고

새봄을 송축(頌祝)했습니다.

[ 帖(첩)문서 ]

* 입춘첩(立春帖) 예시

  ♠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백복래(開門白福來)

  

<短句(단구)에는>


春到門前增富貴(춘도문전증부귀)
春光先到古人家(춘광선도고인가)
一家和氣滿門楯(일가화기만문순)
人情富貴如將得(인정부귀여장득)
玉洞桃花萬樹春(옥동도화만수춘)
立春大吉(입춘대길)
掃地篁金出(소지황금출)
開門萬福來(개문만복래)
壽如山富如海(수여산부여해)
戶納東西南北財(호납동서남북재)

 

對句(대구)로는

 

立春大吉 建陽多慶(입춘대길 건양다경)
國泰民安 家給人足(국태민안 가급인족)
雨順風調 時和豊年(우순풍조 시화풍년)
堯之日月 舜之乾坤(요지일월 순지건곤)
壽如山 富如海(수여산 부여해)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天下太平春 四方無一事

(천하태평춘 사방무일사)
天上近三陽 人間五福來

(천상근삼양 인간오복래)
鳳鳴南山月 麟遊北岳風

(봉명남산월 인유북악풍)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

 

 

◈ 목우(木牛) 놀이 


- 함경도 지방에서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官衙)로부터 민가(民家)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니는 풍속입니다.

이는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豊年)을 기원하는

뜻을 지닌 것입니다

 

◈ 아홉 차리 -

 

지방에 따라 입춘(立春)날이나 대보름 전 날에 베푸는

`아홉 차리'라는 민속이 있다.

가난하지만 근면하게 끈기 있게 살라는

교훈적인 세시민속이다.

이날은 각자 소임에 따라

아홉 번씩 부지런하게 일을 되풀이하면

한 해 동안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화를 받을 줄 알았다.

글방에 다니는 아이면 천자문(天字文)을

아홉 번 읽고

나무꾼은 아홉 짐의 나무를 하며

노인이면 아홉 발의 새끼를 꼰다.

계집아이들은 나물 아홉 바구니를,

아낙들은 빨래 아홉 가지를,

길쌈을 해도 아홉 바디를 삼고

실 꾸리를 감더라도 아홉 꾸리를 감는다.

심지어는 밥을 먹어도 아홉 번,

매를 맞더라도 아홉 번을 맞았다.

굳이 아홉 번이라 함은 많이 했다는 의미이며

우리 조상들의 숫자 개념상

최고의 陽數(양수)이기 때문이다.

 

◈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 -

 

또 입춘날이나 대보름날 전야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일을

꼭 해야 연중 액(厄)을 면한다는

적선공덕(積善功德)의 복지(福祉)민속도 있었다.

이를테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가 건너  다닐

징검다리를 놓는다든지

가파른 고갯길을 깎아 놓는다든지

다리 밑 동냥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다든지

행려병자가 누워있는 원(院) 문전에

약탕 끓여 몰래 놓고 온다든지...

또한

상여 나갈 때

상여머리에서 부르는 향도가(香徒歌)에 입춘날 절기 좋은 철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救難功德) 하였는가/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越川功德) 하였는가/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活人功德)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드려 염불공덕(念佛功德)하였는가'

하는 대목이 있다.
죽어서까지도 염라대왕으로부터

입춘공덕(立春功德)을 심판 받았던 것이다.  

오늘날에 되살리고 싶은

아름다운 우리의 입춘(立春)민속이다.  

 

◈ 입춘수 -

 

입춘(立春) 전후에 받아 둔 빗물이 입춘수(立春水)다.

이 물로 술을 빚어 마시면 아들 낳고 싶은

서방님의 기운을 왕성하게 해준다고 알았다.

아울러

가을 풀섶에 맺힌 이슬을 털어 모은 물이 추로수(秋露水)다.

이 물로 엿을 고아 먹으면

백병을 예방한다고 알았다.

 

◈ 선농제 -

 

서울 동대문 밖에 제기동(祭基洞 : 전농동<典農洞>)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곳(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구내)에서 베풀어졌던

선농제(先農祭)의 제사에서 비롯된 이름들이다.

농사를 다스리는 신(神)인 신농(神農)에게

풍년을 비는 제사는 신라 때부터 있어왔다.

입춘(立春) 후 첫 해일(亥日)에 선농제,

입하(立夏) 후 첫 해일에 중농제(中農祭),

입추(立秋) 후 첫 해일에 후농제(後農祭)

도합 세 차례의 제사를 지냈는데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는 동대문 밖에

선농단을 짓고 선농제만을 지내왔던 것이다.

 

출처 : 立春大吉
글쓴이 : 리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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