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노루귀꽃/ 노란장미
하얀눈 이불삼아 겨울잠 자다 어둡고 칙칙한 장막 걷으니 창백하다 못해 하이얀 얼굴 추위도 아픔도 잊어버린채 봄소식 살며시 엿듣느라 노루귀 닮은 두귀 쫑끗 세우고 가녀린 목엔 솜털만 보송보송 앙증맞은 흰노루귀꽃
신선한 바다내음 흩날리고 눈부시도록 밝은 햇살에 겨우내 무겁게 짓눌렸던 멍에 던져버린채 얼었던 개울물 흐르는 소리에 살포시 잠에서 깨어나 세수하는 귀여운 노루처럼 노루귀꽃의 해맑은 얼굴 하얀 미소만 가득 안고 석모도 해명산 봄나들이 나온 앙증맞은 흰노루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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