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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방]

검종덩굴/노란장미

by 노란장미(아이다) 2007. 7. 10.

 
            검종덩굴/ 노란장미                      
이마에 땀방울 흘리며 설악산 산행한다며
  녹색제복에 때아닌 암갈색 털모자 눌러쓰고서
어서오라 반갑게 맞이하는 널 보고
우선 호기심어린 눈으로 반갑게 다가섰다가
털복숭이 모습에 징그러워 한걸음 물러섰었지
 
 
잘 익은 무궁화 열매 비슷하다고
무궁화종덩굴이라 부르기도 한다지
이름모를 친구들이 놀러와서
이리기웃 저리기웃 들쑤시고 다니며
맛있게 먹고 노니는 걸 보면
넌 징그럽게 못생겼지만 인심은 후하나 봐
 
 
한 여름 더운 날 철 모르고 털외투 챙겨입고서
연푸른 가녀린 예쁜 덩굴손 내밀어
서로 다정하게 손잡고 인사나누니
털복숭이같은 징그러운 마음은 사라지고
어느 새 다정한 우정이 싹 트는구나
 
 
너의 후한 인심과 속내를 미처 알아보지못하고
외모와 첫인상만 보고 혼자 성급하게 판단해버린
나의 오만함과 경솔함을 반성하게 되누나
다시는 그런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되겠지
미안하구나! 검종덩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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