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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방]

매발톱꽃/노란장미

by 노란장미(아이다) 2007. 5. 2.

매발톱꽃 / 노란장미

보랏빛 모자 푹 눌러쓰고

날카로운 매발톱 무섭게 으시대며

하얀니 확 드러낸 너

무섭기는 커녕

피에로처럼 웃기기만 하누나.

보랏빛 스카프 쓱 둘러쓰고

날카로운 꽃뿔 매섭게 의기양양

하얀속살 팍 드러낸 너

무섭기는 커녕

새각시처럼 예쁘기만 하누나.

보랏빛 사모관대 꼭 집어쓰고

날카로운 꿀꽃주머니 무겁게 자랑하며

하얀소매 싹 걷어부친 너

무섭기는 커녕

새신랑처럼 어설프기만 하누나.

오늘도 무서운 척 폼잡는 너

피에로처럼 웃기는 짓 그만두고

꿀꽃주머니 사랑꿀 가슴에 가득 담아두었다

산우방님들 산행하다 힘드시면

사랑꿀이나 나눠드리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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