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노란장미
개나리 진달래 피는 새봄이라 여기저기서 얼른 놀러오라는 반가운 초댓장 받고서 봄맞이 가고픈 다급한 마음으로 겨우내내 입었던 보송보송한 잿빛 털코트에 봄이라 하니 연둣빛 쉬폰 머플러 두르고 하얀드레스로 곱게 갈아입었다네. 눈부신 햇살거울에 비춰보며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뒷거울도 들여다보고서 하이얀 아리따운 눈부신 모습으로 뽐내며 봄마중 나왔다네. 푸른바다 시름없이 훨훨 나는 백갈매기 닮고파 봄날 하얀옷 곱게 차려입었는데 까만밤 달빛에 비친 모습이 너무 눈부시고 아리따워 행여 누가 몰래 데려갈까 봐 혼자 갈수 없이 발목 붙잡힌 애닯고 가엾은 신세라네. 봄비 촉촉히 내리는 날 꽃샘바람 시샘에 놀아나면 환한 미소띤 아리따운 모습의 하얀 목련의 꿈은 사라지고 이내 성화에 못이겨 눈물 흘리며 뚝뚝 떨어지는 하얀 목련은 섧기만하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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