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박홍구 강남구 신사동 박홍구성형외과 원장. 서울시의사산악회 고문
체온유지 위해 기능성 옷 입고 산에서 음주는 절대 금물 한 달 정도의 여정으로 히말라야 라운딩을 떠난 친구가 이른 귀국을 알려온다. 직업상의 직감이랄까. 순간 긴장이 된다. 친구는 평소 성격대로 대수롭지 않은 듯 “발에 물집이 잡혔어. 동상 걸린 것 같아. 그래서 며칠 앞당겨 돌아왔어”라고 말했다.
늦은 시간이라 다음날 만나기로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일정을 당겨 귀국할 정도면 분명 문제는 심각할 터인데, 순간 등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나오는 상처 부위가 검게 변하는 최악의 경우들이 뇌리에 스친다.
다음날 진료실에서 만나서 보니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푸르게 물집이 잡혀 있으며 이미 증세는 심상치 않았다. 발가락은 우리 신체 중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평상시에도 혈류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곳이며, 또한 피부는 두텁지만 피하층이 얇고 뼈와 맞닿아 있어 한번 증상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다.
2월, 그때부터 시작한 치료는 발톱이 빠지며 물집이 잡혔던 피부가 탈락한다. 이어 엄지발가락 말단부가 검게 변하는 괴사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이차감염증 등이 생기지 않아 발가락을 절단하지 않고 약간의 연 조직 제거 후 피부이식만으로 9월 말쯤 약 7개월간의 긴 치료로 다행스럽게 거의 원형으로 돌아왔다, 7개월간의 치료과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과 치료하는 나 또한 치료 방침을 정하기가 어려운 혼돈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주 5일 근무 또는 웰빙 탓인지 등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요즈음 마치 패션쇼를 하듯이 알록달록한 등산복으로 산을 누비면서 등산의 무서움을 모르고 너무 안이한 생각으로 산행을 하는 것 같다. 이제 겨울 눈 산행 시즌도 다가오니 계절적인 기온의 변화 탓으로 생길 수 있는 병과 또한 그것들의 예방 및 간단한 처치법을 정리해 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상’은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는 추위에 의한 신체 손상의 하나로, 전신적인 한랭 손상으로는 저체온증을 들 수 있으며, 국소적인 한랭 손상으로 물이 어는 온도인 빙점 이상에서 주위 온도에 간헐적이거나 만성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인 동창, 그리고 물이 어는 온도 아래에서 발생하는 동상이 있다. 하지만 보통은 따로 구분하지 않고 흔히 동상이라고 부른다. 동상과 같이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세와 치료,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저체온증(체온 저하·Hypothermia) 체온이 일정한 범위 이하(35℃)로 떨어진 경우를 말한다. 저온 질환(低溫疾患)이라고도 한다. 사람의 정상 체온은 36.5~37℃의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더위나 추위에 대해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자체 방어 기전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신체가 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방어 기전이 억제되어 체온이 떨어진다. 즉 몸에서 생성되는 열보다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열이 더 많을 때 발생하게 된다. 보통 습하고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기 쉽지만 일교차가 크거나 평지와의 온도차가 큰 높은 산 정상에 오를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반드시 추운 겨울만이 아닌 사시사철 여름에도 일기가 나쁘거나 여건이 좋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다. 한 예로서 2009년 7월 16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다이세츠잔(大雪山)계 토무라우시산(2,141m)의 조난사고 시 동사한 등산객 7명 전원이 방한·방풍기능이 낮은 윈드브레이커(바람을 막아주는 방풍용 재킷) 정도의 가벼운 복장이었으며, 또 다른 사망한 가이드 1명은 방한기능이 있는 재킷이었지만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한편 생존한 10명은 전원이 강한 비에 장시간 노출되어도 젖지 않고 방한 기능도 있는 재킷을 입고 있어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 가벼운 옷 여러 벌이 좋아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신체가 체온을 조절하고 체열을 생성하는 방어기전 기능을 상실한다. 저체온증이 생기면 우선 저온에 가장 약한 중추신경에 영향을 미쳐 말이 불분명해지며 전신의 권태, 무력감, 비틀거리는 걸음걸이, 졸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세가 더욱 심해지면 추위에 무감각해지고, 사고력이 저하되고, 의식이 혼미해지고, 환청이나 환시 등이 나타나며 때로는 광란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직장(直腸)의 체온이 30℃ 이하가 되면 전신의 기능이 급속히 저하되고 동공이 열려 빛에 대한 반응이 거의 사라지며 호흡정지, 심장정지 상태에 빠진다. 이것이 저체온증의 최악의 결과인 동사(凍死)다. 증상이 나타나고 사망에 이르기까지는 2시간(최소)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저체온증이 발생한 경우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마른 옷(담요)으로 갈아 입혀 주어야 한다. 그리고 따뜻한 음료(알코올, 카페인이 함유되지 않은 음료)를 계속 소량씩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찬바람을 막아주며 전신을 마사지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갑자기 몸을 뜨겁게 하면 급격한 체온변화(환자를 더운물에 넣는 등)로 인해 신체가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몸을 천천히 녹여주는 것이 중요하며(외부 체온이 급상승하면 차가운 피가 심장과 뇌로 빠르게 몰리게 되므로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어 1시간에 1℃ 정도씩 체온을 올리는 것이 좋음),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그러나 겨울 산이나 폭풍이 몰아치는 산에서는 어지간히 조건이 좋은 피난장소가 없는 한 이와 같은 응급처치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등산 시에는 땀 흡수, 발산이 잘되는 소재의 의류나 장비를 착용해야 하며,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가벼운 옷을 여러 벌 껴입는 것이 좋다. 젖은 옷은 마른 옷을 입고 있을 때보다 수백 배 정도 몸의 열을 빠르게 빼앗아 가기 때문에 비나 눈에 옷이 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체온유지를 위하여, 특히 모자, 목보호대, 장갑, 기능성 의류 등을 꼭 갖춰 입어야 한다. 알코올은 몸의 열을 더 빨리 잃게 하기 때문에 추위 속에서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열량이 높은 간식과 따뜻한 음료를 섭취하는 것도 저체온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2. 동상(frostbite) 추운 환경에 노출된 기간, 습도, 통풍, 기압, 피복, 신체의 의학적 상태(당뇨, 동맥경화, 갑상선질환 같은 전신 소모성 질환) 등이 동상의 발생에 연관된다. 인체는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신체의 중심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대응 작용을 하게 된다. 즉, 말단 부위가 추운 환경에 드러나면 말초부위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이 우회해 체온을 유지하려 한다. 그 결과 말단 부위의 손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동상이다.
▲ 동상 증세에 따라 나타난 모습. 말초의 한랭 손상은 동결 손상과 비동결 손상(빙점 이상의 온도와 습기가 높은 상태에서 발생)을 모두 포함하는데, 이것은 전신적인 저체온증과 함께 혹은 독립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동결 손상의 대표적인 예는 동상이 있고, 비 동결 손상의 대표적인 예는 동창이 있다.
동상의 발생은 두 가지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냉동 전 단계에서는 신체 부위가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피부의 표피층의 온도가 떨어지고, 조직의 온도가 10℃ 이하로 떨어지면 피부의 감각이 소실된다. 온도가 낮아지면서 혈액의 점도는 증가하게 되고, 한편으로 노출된 부위의 혈관이 수축하고 혈장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조직 부종이 발생한다.
두 번째, 냉동 단계에서는 주변 환경의 온도가 더 떨어지게 되면 조직액이 동결되면서 얼음 결정을 형성하게 되고 조직 내의 삼투압을 증가시켜 세포 내의 수분을 세포 밖으로 이동시켜 세포의 탈수를 일으키게 된다. 세포의 탈수는 세포 내의 삼투압을 더욱 증가시키고 세포의 괴사를 초래하게 되며 주위 모세혈관의 세포 손상으로 혈액의 저류 및 혈류의 차단이 발생한다.
혈류가 차단됨으로써 혈관 내의 세포들은 응고되고 혈관 내 혈전을 형성해 조직의 허혈성 손상이 점차 진행하게 된다. 한랭 손상을 받았던 조직이 재 가온되면 혈류가 차단되었던 부분의 혈류가 다시 증가하게 되고 손상된 혈관내피세포로 인해 조직 부종이 더 심화되게 된다.
술은 감각 무디게 해 추위 잠시 잊게 할 뿐 또한 허혈성 손상을 받았던 부위에 탈수되었던 세포들의 부종이 발생하고 활성산소가 발생해 혈관내피세포의 손상을 점차 가중시키게 된다. 또한 조직손상으로 인한 염증반응으로 인해 혈관수축인자들이 생성되어 조직의 허혈성 손상이 더욱 가중된다.
동상과 비슷한 비동결 손상인 동창은 습하고 차가운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장기간 노출될 때 발생하게 되는데, 말초신경의 손상으로 감각저하가 발생하고 혈관의 미세한 경련으로 조직의 허혈성 손상 등이 발생하게 된다.
동상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① 온도와 바람: 체온 상실을 부추기는 바람, 저온 상태의 환경은 동상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산에서 100m 올라갈 때마다 0.5~1.0℃(평균 0.7℃)씩 떨어진다. 또한 초속 1m의 바람이 불면 1.6℃도씩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를 떨어뜨린다.
② 음주: 몸을 덥히려고 술을 먹는다는 핑계는 그럴듯하다. 그러나 술로 추위를 이긴다는 것은 착각이다. 술이 입안과 식도 위를 자극해 그렇게 느낄지는 몰라도 실제로는 체온을 올려주지 못한다. 오히려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체표면에 혈류를 더 많이 흐르게 하며, 이 과정에서 체온이 더 떨어지게 된다. 즉 술은 감각을 무디게 만들어 추위를 잠시 잊게 할 뿐이며 그 사이 체온은 더 내려간다. 추운데도 추운 줄 모르게 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③ 습도(땀이나 비 등으로 젖었을 때): 모든 액체는 기체로 증발할 때 주변의 열을 빼앗아 가는데, 이것을 증발열이라고 한다. 땀이 마를 때 빼앗기는 증발열은 피부가 습할 때가 건조할 때보다 수백 배나 많다. 등산 중 불필요한 땀을 많이 흘리면 에너지 낭비를 초래해 저체온증에 더 빨리 노출될 수 있다.
땀을 가급적 적게 흘리도록 천천히 걷거나 시원하게 옷을 입는다. 이때 속옷은 빠른 땀 흡수와 건조기능, 보온 옷은 보온과 통풍성, 그리고 겉옷은 외부의 악조건을 막아주는 기능(방풍/방수 등)을 갖춰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올라갈 때 윈드 재킷 같은 겉옷을 입고 올라가면서 땀을 많이 흘리다가 휴식할 때 덥다고 비로소 벗는다. 그러나 반대로 해야 한다. 움직일 때 가볍게 입고, 쉴 때는 겹쳐 입어라. 옷을 여러 겹 준비해 자주 옷을 입고 벗는 것이 정석이다.
④ 노출 정도와 노출 시간: 동상을 유발하는 환경에 직접 노출되는 상황은 당연 동상의 위험을 가중시키며, 또한 노출된 시간도 크게 작용한다. 대체로 영하 7℃ 환경에서 7~18시간 정도 노출되면 동상이 생긴다. 젖은 의복을 입고 있거나, 산행을 하지 않고 장시간 쉬고 있을 경우에는 열 손실이 많아 진행이 더 빨라진다. 머리는 체온조절의 30~50%를 담당하고 있다. 모자를 쓰지 않으면 마치 보온병의 뚜껑을 열어 놓은 듯이 열을 외부로 발산시킨다. 몸은 추워지면 머리와 같이 생명유지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우선 따뜻하게 하기 위해 팔이나 다리로 피를 덜 보내게 된다. 손과 발의 동상도 결국 몸 전체의 체온관리를 잘못할 때 신체가 머리와 중요 장기만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시스템이 작동되고 혈액공급이 충분하지 못해 벌어지는 조직의 괴사와 한기 노출이 겹쳐서 발생한다.
⑤ 과도한 신체활동: 칼로리와 열을 고갈시키는 과도한 운동 또한 동상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조난의 주범인 탈진과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장기를 느끼기 전에 수시로 식량을 섭취해야 한다. 많이 지친 상태에서는 입맛과 소화능력이 떨어진다. 식량이 배낭 안에 있다면 쉽게 꺼내 먹을 수 없으므로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호주머니에 넣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비상식은 가장 빨리 포도당으로 변하는 당질의 탄수화물 식품이 좋다. 사탕, 주스, 초콜릿, 말린 과일 등.
⑥ 혈액순환 장애: 몸에 꽉 끼는 신발, 장갑, 옷 등의 착용, 골절상과 같은 부상 등은 특히 사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몸을 냉각, 냉동시킬 수 있다. 영양결핍이나 체질, 그리고 만성질환(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고혈압 같은 만성 소모성 질환 등등) 역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증세] 1도는 피부의 괴사 없이 약간의 부종과 충혈을 보이는 상태로 겉으로 보기에는 1도 화상과 유사하다.
2도는 피부의 표피층이 괴사돼 물집을 동반한 피부 부종과 충혈이 보이는 상태로, 2도 화상과 비슷해 보인다.
3도는 피부의 전 층과 피하조직까지 괴사된 상태로 흔히 출혈성의 물집이 형성된다.
4도는 근육이나 뼈까지 괴사된 상태다.
동상이 쉽게 발생하는 주요 부위로는 귀, 코, 뺨, 손가락, 발가락 등 신체 말단부위나 외부 노출이 많은 부위이며, 때때로 보이지 않는 곳에 생긴 동상은 저리고 하얗게 변할 때까지는 모르는 경우가 있으므로 항상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
동상은 치료보다 예방과 초기 진행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
① 일단 동상에 걸리면 즉시 비, 눈, 바람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따뜻한 곳으로 옮겨 옷을 헐겁게 하고 젖은 옷, 양말, 신발 등을 벗기고 깨끗한 천으로 감싸준다. 따뜻한 물을 마셔 체온 회복을 돕는다.
② 중증일 경우 즉시 병원으로 이송한다. 곧바로 병원 이송이 불가능할 경우 동상 치료의 기본 원리로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세포 사이의 결빙을 풀어 준다. 동상 부위를 즉시 40℃ 정도의 물에 20?30분간 담가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미지근한 물에 환부를 담근 후 차츰차츰 물의 온도를 높여간다. 그리고 마른 수건으로 습기를 완전 제거해 주어야 한다. 동상의 응급처치는 그 장소에서 할 수 있는 한 가장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방법 외엔 없으며,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③ 동상 부위는 감각이 둔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화로, 난로 등에 직접 불을 쬐거나 뜨거운 물이나 뜨거운 패드를 대는 것은 화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하지 않는다. 찬물에 동상 부위를 담그면 통증을 잠시 잊을 수는 있으나 상처를 더욱 악화시키므로 절대로 하지 않는다.
④ 동상 부위를 녹이기 위해 비비거나 마사지하는 것은 피부 속에 생긴 미세한 얼음조각이 깨지면서 조직 손상을 가져오므로 금물이다. 물집을 터트리지 않고 그대로 둔다. 우선은 육안으로 보기 좋을지 모르지만 이차 감염을 초래하기 쉽다.
3. 동창(凍瘡, pernio) 동창은 조직이 얼어서 발생하는 동상과는 달리 추위에 노출 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인한 국소부위의 염증성 변화다. 동창은 단시간의 가벼운 추위에도 과민한 경우 나타나며, 유전적인 경향과 영양 상태, 호르몬 변화, 전신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반드시 추위 때문만은 아니고 기온과 습도, 연령 및 체질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이 작용하므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동창 증상이 있었던 경우는 더 쉽게 동상에 걸릴 수 있다.
▲ 박홍구강남구 신사동 박홍구성형외과 원장. 서울시의사산악회 고문. |
증상 의심되면… 과감히 산행 중단하고 조치해야 요즈음 기능성 좋은 등산용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용품들의 기능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그러한 기능들이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너무 맹신하는 것 또한 금물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높은 산들은 1,000~2,000m 고지에 속하며 대부분 당일 산행으로 충분해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만, 특히 해외 산행 시 여러 위험요소를 숙지해 비상사태 시 만반의 준비를 하여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한다.
위에 나열된 증상들이 의심된다면 과감히 산행을 중단하고 즉각 대처해야 한다. 오르지 못한 산이야 다시 찾으면 되지만 한번 잃어버린 생명 또는 동상의 후유증은 추후 돌이킬 수 없다.
유행에 따른 등산복 한 벌 준비보다는 약간 큰 배낭에 반드시 호루라기, 지도와 나침반, 랜턴과 여분의 건전지, 비상식량 그리고 비상 연락망, 응급약품, 여분의 옷 등을 준비해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그러한 산행을 권하고 싶다.
글을 정리하면서 생각하니 필자도 아마 비슷한 경험들을 여러 번 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경각심을 갖고 산행에 임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