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꽃사진은 접사가 최고는 아니다.
'야생화는 접사로 찍어야 한다.' 라고 말하는 분들...이런거 보고 귀신 씨나락 까 묵는 소리라고 합니다. 접사란 사징끼를 피사체에 아주 가깝게 접근시켜서 피사체를 대빵 크게 찍는것을 말합니다.[우리말 큰국어사전에 다 써 있다] 나도 그랬고 너도 그랬고 영희도 그랬고 철수도 그랬습니다. 꽃사진을 처음 찍을때 화면 가득하게 꽃만 넣어서 찍었습니다. 그쵸?
그렇게만 찍어 놓아도 근사하고 멋쪄 보였습니다. '아~ 마이크로의 세계가 이런거구나'..혼자 감탄하고 혼자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쵸? 눈으로 보이지 않던것 까지 보였으니 얼마나 대단 했겠습니까? 새끼손톱 반만한 야생화를 화면 가득하게 옮겨 놓았으니 당연히 멋져 보였겠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감탄하고....신기하고....그러다가 어느정도 내공이 쌓이다 보니 꽃이란 놈의 포즈는 다 거기서 거기 인지라 아무리 카메라를 돌려 보아도 자세가 않나오더라 이말입니다. 사람 같아야 '얼굴좀 옆으로..눈좀 크게 뜨고....좀 웃어라...얼짱각도로 좀 서봐 임마'..하며 주문을 할수 있지만...꽃이 어디 그러겠습니까?
그러다가 남이 않보면 손으로 꽃을 살짝 돌려 보기도 하고 뉘어 보기도 하고 목도 비틀어 보고그랬죠? 이거 정말로 하수가 하는 사진찍기 입니다. 꽃만 덩그러니 찍어 놓았더니 나중에 나도 무슨꽃인지...어디서 살던 놈인지...주변에 어떤 친구들이 살고 있었는지..기억도 나지 않쵸? 저도 그랬습니다.
[p-1여뀌 / 목멱산에서]
2. 접사보다 최고는 뒷배경과의 조화로움이다.
p-2의 사진을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p-1과 동일한 피사체 입니다.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손바닥 카메라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p-1처럼 찍으셨을 겁니다. 여뀌의 털까지 보이니 얼마나 대단 하겠습니까? 그러나....뒤의 배경이 너무 밋밋 하다는 생각이 않드시는지요? 나중에 이 사진만을 만을 보고도 여뀌라고 금방 알수가 있겠는지요? p-2는 잎과 뒤에 흐드러지게 핀 동일한 여뀌군락을 한꺼번에 넣은것입니다. 이정도라면 나중에라도 알아 볼수 있지 않겠습니까?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p-1과 p-2중 어느 사진이 잘 찍은것이냐고 물으면 답은 없습니다. 접사가 최고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전초[全草]가 최고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개개인의 입맛이 다르듯 보는눈 또한 다를터이니 사진을 찍는 방법도 다를것입니다.
전 위의 p-1 사진 보다는 아래의 p-2 사진이 좋습니다. 그건 제 입맛이니까요. 아마도....이글을 읽으시는 거의 대부분의 님들은 전문적인 사진기술도 없을것이고 [물론 저도 전문적인 기술 따위는 없습니다] 대포만한 카메라와 렌즈도 없을 것입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콤팩트디카가 전부 일테니...사진쟁이 흉내는 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사진 보다는 꽃을 사랑 하시는 님들이니 사진을 위하여 꽃의 목을 휘어 잡거나 한송이의 꽃을 찍기 위해 다른꽃을 발로 밟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또 한번 말씀 드리지만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개고기를 먹지만 개를 사랑하는 사람은 개고기를 먹는 사람을 경멸하는 이치와 똑같습니다.
사진도 좋고....접사도 좋고....다 좋은데..제발이지 꽃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예쁘고 멋진 사진을 얻을수 있을 겁니다.
[p-2여뀌 / 목멱산에서]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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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사진은 접사가 최고는 아니다.
2. 꽃사진은 주변의 환경과 함께 어우러져야 더 이쁘게 보인다.
3. 꽃을 찍기 위해 꽃의 목을 휘어 잡지 마라.
4. 꽃을 찍기 위해 꽃을 밟지 마라.
5. 포켓에 들어가는 카메라 보다 좋은 카메라를 소지하고 계신분은 이글 읽어 보지 않아도
된다. 그는 이미 나보다 고수 이니까.....
출처 : 꽃사진은 접사가 최고는 아니다
글쓴이 : 가을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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