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시 예쁜 야생화를 발견하면 카메라에 담으려고 사진을 찍어 집에와서 확인해 보면 촛점이 맞질 않는다거나, 남에게 보여주기에는 민망할 정도의 사진이 나온다. 접사촬영....보기보다 어렵다.
아래의 접사 촬영 요령을 읽어 보면 여러분도 더 이상 접사촬영에서 실패하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접사촬영
접사(macro)촬영이란 피사체와의 거리가 30cm이하인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의 촬영을 말한다. 대개의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접사모드라고 부르는 특수한 모드가 마련되어 있으며 표준적인 촬영 모드와는 분리되어 있다.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는 보통의 사진과는 초점을 맞추는 방식 등이 다르기 때문에 카메라도 약간은 다르게 동작하여야 하는 것이다. 필름카메라에서는 이것을 접사렌즈라는 것을 따로 부착하는 방법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도 기본렌즈만으로 접사 촬영이 잘 되는 기종이 있는 반면 별도의 렌즈를 부착하지 않고는 접사촬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카메라가 있다. 여기서 접사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가까운 거리의 물체에는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35mm 필름카메라에서 표준렌즈만으로는 접사촬영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보통의 디지털카메라로도 10cm정도의 접사촬영은 대부분 가능하다. 일부 기종은 1cm까지의 초근접 촬영이 가능하다. 이렇듯 디지털카메라에서 접사촬영이 용이한 이유는 실제 렌즈의 초점거리가 매우 짧기 때문이다. 35mm필름카메라의 경우 초점거리가 보통 35mm~50mm정도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디지털카메라의 경우는 실제 초점거리는 6mm~21mm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짧다. 그렇지만 CCD의 면적이 실제 35mm필름보다 매우 작기 때문에 보통의 35mm정도 초점거리가 되는 렌즈와 비슷한 범위의 사진이 나오게 된다. 이것을 35mm로 환산한 초점거리라고 표기하는 것이다.
어쨌든 디지털카메라에서는 별도의 렌즈를 부착하는 방법을 쓰지 않아도 대부분 접사촬영이 쉽게 이루어지므로 추가비용 없이 신비로운 접사 촬영을 할 수가 있다. 접사촬영의 매력은 매우 가까운 피사체를 촬영함으로써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세밀한 세계를 알 수 있다는 데에 있다. 특히 자연물의 접사촬영은 자연의 위대함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꽃의 꽃술이나 벌레의 털 한 가닥까지도 잡아내는 접사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오기 힘들 것이다. 접사촬영의 대상은 매우 많다. 대표적인 것으로 꽃이 있고 그밖에 곤충 등의 자연물은 매우 흥미있는 소재이다. 그리고 작은 물체, 특히 보석이나 시계 등은 상품사진의 용도로 많이 찍게 된다. 그리고 이것들과는 약간 성격이 다르지만 문서촬영도 접사촬영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일반적으로 접사촬영을 할 때에 유의할 점과 함께 촬영 대상에 따른 유의점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접사촬영모드
디지털 카메라에는 대부분 접사촬영모드가 따로 준비되어 있다. 접사촬영을 하기에 앞서 통상의 촬영모드에서 접사모드로 바꿀 필요가 있다. 일부 카메라의 경우 접사시에 줌배율이 고정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리코의 RDC-4200시리즈는 접사시에 무조건 최대망원상태가 된다. 일명 텔레매크로라고 부르는 방식이다. 그래서 생각보다도 피사체에서 많이 떨어져야할 때가 있다.
조명상태
실내에서 접사촬영을 할 때에는 조명상태에 매우 유의해야 한다. 방안의 형광등만 켜놓은 상태에서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기도 어렵고 적정한 빛의 양이 나오지도 않는다. 내장플래시를 사용하여 조명을 줄 생각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플래시를 사용할 경우 빛의 양을 정확히 맞추기도 어렵고 플래시에 의해 하얗게 뜬 사진을 만들기가 쉽다. 입체적인 사진을 위해서는 플래시보다는 외부조명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탁상용 스탠드인데 보통의 백열전구로는 색상을 맞추기가 힘들다. 인버터 스탠드라고 부르는 자연광 스탠드가 있다면 좋겠다. 그것을 이용해 빛을 적절히 비춰주어야 하는데 무조건 밝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피사체의 분위기와 질감을 살릴 수 있을 만큼 적당히 비춰주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두 개 이상의 조명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조명의 각도도 신경을 써야 한다. 피사체가 반사가 잘 되는 재질이라면 사진에 반사되는 것이 보이지 않도록 조명 각도를 잘 조정해 주어야 한다. 광량에 관한 문제는 야외 촬영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단 광원이 태양광밖에 없다는 점이 다르지만. 대낮의 경우 태양광이 너무 강해서 노출 과다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시간을 조절하거나 ND필터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역시 태양과의 각도를 잘 선택해서 피사체의 모습과 그림자의 구성을 만든다.
초점과 피사계심도
접사촬영의 경우 초점단계가 보다 세밀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초점을 맞춰야 하므로 약간만 초점이 어긋나도 사진이 이상해진다. 특히 접사촬영은 통상의 촬영과는 달리 피사계심도가 매우 얕아진다. 기종에 따라 피사계심도가 심하게 얕아지는 경우가 있어서 심한 경우 꽃의 꽃술 끝부분에 초점이 맞으면 중간 부분은 초점이 안맞아 보이는 정도이다. 그래서 더욱 정확한 초점이 중요하다. 그리고 카메라마다 최단 초점거리가 있다. 쉽게 말해서 피사체에 최대로 다가갈 수 있는 거리를 말한다. 따라서 그보다 가까운 거리에서는 초점이 거의 안맞는다고 보면 된다.
자연물의 촬영
야외에서 자연물을 촬영할 때에는 안정적인 촬영 조건을 얻기가 좀 어렵다. 꽃과 같은 것이 바람에 날리는 경우는 초점을 맞추기도 어렵고 그냥 셔터를 누른다고 제대로 찍히는 것도 아니다. 이 경우 손이나 기타 도구를 이용해 꽃을 고정시켜주면 좋고 안되면 꽃이 흔들리는 주기를 보고 그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에 맞춰 셔터를 눌러주면 조금은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다. 곤충을 촬영할 때에는 끈기를 가지고 따라다녀야 한다. 곤충은 내가 찍고자 할 때 항상 가만히 있어주질 않는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얼마든지 쫓아다니면서 끊임없이 사진을 찍어야한다.
노출
접사할 때 피사체의 작은 일부분의 노출을 측정하는 것은 어렵다. 보통의 측광방식으로는 너무 작은 피사체의 부분보다는 배경에 노출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작은 부분에 노출을 맞출 수 있는 스팟(SPOT) 측광방식이 유용하다.
카메라의 고정
접사는 작은 흔들림에도 구애받는 성질이 있어서 되도록이면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접사용으로 작은 삼각대를 하나 마련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도 삼각대는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리모콘으로 조작할 수 있는 카메라를 꽃 앞에 고정시켜 놓고 곤충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때가 되면 멀리서 리모콘 버튼을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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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 (클로즈업) 촬영시 설정 요령...
1. 카메라에서는 튤립모양으로 표시되고 있다.
2. 접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점거리인데, 초점거리는 카메라마다 각각 다르므로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의 설명서를 참고하여 최단촬영거리 (초점이 맞는 상태에서 대상에 가장 가깝게 접근 할수 있는 거리)를 확인한다.
3. 줌렌즈에서는 광각렌즈보다 망원렌즈가 배경과 주제를 분리시키는 효과가 크다.
4. 접사촬영에서는 사진 광학적인 특성상 가까워질수록 초점이 많이 약해지므로 촬영 시 조리개 수치는 최대한 큰 수치로 설정한다. (예) 조리개 11 〉5.6 〉3.5 에서와 같이 큰 수치가 초점이 선명해진다. 또한, 촬영모드는 조리개 우선 (A모드) 이나 수동모드로 바꾸어 촬영한다.
5. 감도 (ISO) 는 낮은 감도가 높은 감도보다 화질이 곱다. 숫자가 높을수록 감도가 높다. ISO 800 〉400 〉200 〉50 숫자가 낮을수록 화질이 곱다. ISO 800〈 400〈 200〈 50
6. 촬영 목적에 따라 노출모드는 멀티측광 (평균측광) 혹은 스팟 측광(부분측광)을 사용하는데, 주변 배경과 함께 촬영할 경우에는 주제에스팟 측광으로 노출을 측정하여 주제를 부각시켜 촬영한다.
7. 조명을 이용할 경우에는 촬영자, 카메라, 주변의 물건에 의한 그림자가 주제에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8. 어두운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내장플래시가 터질 수 있는데(발광하는데), 접사 촬영에서는 카메라와 주제와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 자칫하면 주제가 지나치게 밝게 묘사되므로 내장플래시는 꺼 놓고(발광금지모드) 촬영을 한다.
9. 야외에서는 바람의 영향 등으로 주제(꽃이나 식물 ~)가 흔들릴 수 있으므로 항상 주제 상태에 신경을 쓴다.
10. 낮은 감도 (ISO)의 선택과 높은 조리개, 느린 셔터속도와 같은 조건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삼각대의 사용은 필수적이다. 삼각대는 카메라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해야 한다.
11. 야외촬영에 앞서 집안과 같은 실내에서 충분히 연습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초 중요!!!
마지막으로 정확히 촛점 맞추는 방법...
예를 들어 민들레 홀씨 등의 경우에는 스팟모드로 해서 초점을 맞추어 찍어도 센서 특성상 감지하질 못해서 정작 사진을 확인해 보면 흐리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접사 사진의 경우 꽃의 꽃술이 초점이 맞으면 꽃잎이 안맞는다 던지
정말 초점 맞추기가 힘들다.
특히 자동 초점의 경우는 피사체가 너무 작을 경우 센서가 인식하지 못해서 촛점이 않맞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몇가지 방법이 있다.
피사체와 같은 위치에 다른 물건을 대고 반셔터로 촛점을 맞춘다던지.
정확한 거리를 재서 수동 촛점을 맞춘다던지...
특히 삼각대를 설치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산행도중에 접사 촬영을 하는 경우에는 카메라를 앞 뒤로 움직이면서 셔터를 누르는 방법도 있다...(연습이 필요함)
촛점을 쉽게 맞추는 방법의 왕도는 없다...수없이 반복 연습해 촬영해 보는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