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승학산에 올라서서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 있는 화엄사에 머물면서 승학산이 가까이 있어
동이 트자마자 아침 6시에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산에 오르니 탁 트인 전망이 너무 시원스레 좋기만하다.
멀리 을숙도도 보이고 낙동강하구둑도 보이고 희뿌연 안개너머로
저 멀리 부산항도 보인다.
한봉우리 너머 다음 봉우리를 넘고 세번째 봉우리에 승학산(496m) 정상석이 보인다
공양주보살님과 약속한 공양시간 지키려고 열심히 달려가다시피
산을 탔지만 역부족인 거 같다.
뒷산 약수터 정도 생각하며 떠났으니 계획에 차질이 있을 수 밖에.....
가볍게 생각하고 오르니 제법 장난이 아니다.
아침운동으로 딱 알맞게 2시간 반을 타고 내려와서 너무
기분좋고 상쾌하고 좋은 아침인데 공양시간 늦었다고
아침부터 한소리 들으니 공양맛이 도망간다. 우리가 잘못이긴 한데.....
한시간 정도면 될 줄 알고 쉽게 떠났는데 빨리 발걸음을 재촉했건만
생각보다 긴 산행이 되었다.
지금 승학산에는 봄과 가을이 교차하는 산인 거 같다.
승학산에는 봄인 줄 착각하고 진달래가 만발해 있고
가을을 뽐내며 빨갛게 익은 청미래덩쿨과
억새밭에는 억새가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춤추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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