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삼각산) 주말산행 후기
* 산 행 지: 북한산
* 산 행 일: 2007년 7월 22일 9시~ 4시 30분
* 산행 코스: 우이분소- 영봉- 뜀바위- 효자리계곡- 상장능선- 육모정고개- 용덕사- 그린파크
* 산행참가자: 반달곰, 상록수, 노루목, 감자바위, 향운, 돌다리, 안골, 서해바다,
들국화, 솔향기, 산사랑, 소리, 백구, 노란장미 (14명)
어젯밤에 내가 북한산 따라간다하니
향운님이 " 다리 쉬어줘야지 지리산 갈 수 있다시며.... 북한산 가면 지리산도 안 데리고
혼자 가신다." 며 북한산 못가게 큰소리로 고래고래 역성을 내신다.
그래도 자고 컨디션만 좋으면 따라나설 각오로 혼자 조용히 잠을 청했던터라....
아침에 일어나 무릎상태부터 살펴보니 컨디션이 양호해 북한산을 따라 나서기로 맘 먹었다.
부랴부랴 도시락준비를하니 향운님은 제 배낭챙겨주시느라 바쁘시다.
간밤에 역성을 내시던 것은 언제였냐는듯이.....ㅎㅎ
암튼 저 생각고 그러시는 줄 다 알고 있음에 고마워여!
우이동까지 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노루목님 혼자 먼저 와 계신다.
솔향기님,산사랑님,서해바다님,반달곰님 뒤이어 속속 얼굴을 보여주신다.
오랫만에 멀리 음성에서 안골님도 오시고 소리님도 만나니 반갑다.
그런데 들국화님이 일찍 출발하셨다는데 아직 오시질 않아 우린 조금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반달곰님이 행동식으로 일부러 주먹밥 찰밥을 준비해 오신 걸 나눠주신다.
팬더곰님은 오시지도 않으면서 괜히 죄송스럽다.
오늘의 일용할 양식 주시니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산행대장님으로부터 한 말씀듣고 빙둘러 자기소개를 마치고 산행출발을 했다.
우이분소에서 계곡을 따라 걷다가 도선사표시석 뒷편으로 꺽어들면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폭포에는 에메랄드빛 맑은 물이 가득찬 옥녀탕이 보이기도한다.
숲길능선은 산행하기 좋게 푸르른 그늘로 이어져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갔다.
정말 솔향기님과 반달곰님이 저를 위해 짧고 좋은 코스로 인도해주셔서 더없이 고맙기만 하다.
이렇게 좋은 곳을 향운님 말씀 잘 들어 안왔더라면 얼마나 후회가 많았을꼬??
내다리로 걸어가는데 내가 더 잘 안다며 우겨서 오길 잘했다.
영봉을 향해서 가는데 무릎에 파스를 붙였는데 자꾸 불이 나는 듯해서 냉수를 부어보기도하다
결국은 떼버렸다. 이마에 땀은 주르르 흘러오니 갈증이 심해 벌써 매실차를 한 병 다 마시니
속이 울렁거린다. 울렁거리는 속을 사과로 달래어본다.
무릎이 안 좋으신 노루목님과 소리님도 많이 힘들어하신다.
저는 노루목님이 꼬리다시기에 달라붙은 셈이고, 소리님은 다리아픈 제가 있기에 오신거란다.
제가 실은 노루목님과 데이트를 할 수 있을 거 같은 실력이기에....ㅎㅎ
노루목님!...죄송합니다!....노루목님도 다리가 아프셔서 제가 실력을 읽은 터이기에....
어느 새 영봉을 치고 올라왔다. 앞산에는 대머리처럼 하얀 인수봉이 훤히 보인다.
인수봉엔 여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릿찌산행하느라 개미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인수봉쪽에서 헬기소리가 요란하다. 또 무슨 사고가 일어난 걸까?
산에 와서 다치면 정말 난감하다. 항상 자만하지 말고 조심 또 조심을 해야한다.
덕분에 헬기구경하며 산우님들과 사진을 담으며 영봉 정상에 도착했다.
영봉정상석에서 우린 단체사진도 담으며 독사진도 향운님이 많이 담아주신다.
정상석에서 내려와 그늘진 곳에서 산사랑님 얼려오신 막걸리와 돌다리님의 맥주로
영봉산상 파티가 벌어진다.
얼씨구.... 지화자.... 좋타!~~
백구님의 구성진 한가락 뽑으시니 상록수님과 감자바위님 백댄서들이 어깨엔 춤이 절로절로...
박수로 앵콜 공연도 치루고....산사랑님도 손뼉치시며 신이 나신다.
찍사님도 사진담으며 발로 박자를 맞추시니 흥겹기는 하나보다.
백구님은 이렇게 한라산 윗세오름에서도 공연을 하신 적 있는데
상록수님 백댄서도 그 때부터 여지껏 고용되었단다.
엔돌핀 팍팍 나오게 해주신 백구님 감사합니다!....다음 멋들어진 공연을 기대해볼께여~~
이렇게 간단히 공연을 마치고 우린 다시 영봉정상석을 넘어 뜀바위를 향해서 출발!~~
뜀바위가 조금 위험해보인다. 다들 절절매고 무서워하는데
노래만 잘 하신 줄 알았더니 백구님은 가볍게 쓸쩍 노랫가락 넘어가듯이 잘도 가신다.
나도 백구님의 지휘아래 무사히 일찍 매를 맞고나니 한결 낫다.
소리님도 쩔쩔 매신다. 노루목님도 마찬가지구....
결국 큰 상처는 아니지만 손바닥이 패인 노루목님 아파서 어떡해여.
그래도 무사히 잘 내려와서 다행이다.
우린 암봉에 언제 겁에 질렸나? 싶게 길다란 바위에 일렬로 엎디어 턱 고이고 옆으로
눕기도하며 우리들만의 아름다운 포즈로 사진을 담기도했다.
1시경에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30여분 내려가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서 계곡을 찾아들어섰다.
우리 일행은 맑은 물이 가득하고 깨끗하고 경치좋은 효자령계곡에 도착했다.
물을 만나자 점심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감자바위님 그대로 물속으로 텀벙!~~
감자바위님은 개구장이 소년처럼 어느새 나뭇가지에 기어오르시고 찍사를 부르신다.한컷!~~
다들 물에 다리도 담그고 무릎 냉찜질하는 노란장미,
서해바다님과 들국화님 살살 흔들어대는 무좀댄스도 아주 잘하셨구....깔깔깔!
여성삼인방은 S라인이 어저구저쩌구....모두들야단법석이 났다.
한참을 놀다 이젠 점심식사를 하기로했다.
행동식만 가져오랬는데 공부 안하고 딴짓한 사람들 열심히 도시락챙겨와 펼쳐놓으니
또 없는 게 없이 다 있다. 솔향기님표 콩가루입힌 부침개가 별미다.
노란장미표 무공해 호박잎쌈을 한잎씩 싸서 입에 물려드리고 오미자주에 칡주에 약술에
술종류도 다양하다.
우린 또 2차공연에 들어가서 백구님의 멋진 목소리들으며 한참 신나게 놀다
상장능선을 따라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오늘 반달곰님이 두시까지 직장에 근무가셔야하는데 벌써 2시 반이다.
진즉 가신다고 하실것이지.... 벙어리 냉가슴 앓으며 참고 계셨던 반달곰님!
서해바다님에게 산행대장 인수인계를하고 혼자 떠나시는 모습이 미안스럽다.
반달곰님!...자기가 맡은 책임과 의무완수하시느라 애쓰신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반달곰님 보내드리고 우린 상장능선을 타고 하산하는데 결국 우린 영봉을 한바퀴
삥둘러 산행한 것이란다.
힘이 들긴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곳 두루두루 보고 느끼며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서해바다님과 백구님은 이 상장봉을 오르시고 나머지 회원님은 우회하여 육모정고개에서 만나
다시 합류하기로 했는데 다들 급히 내려가신 통에 향운님과 저는 경치좋은 상장봉이 보인
곳에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 되버려서 마지막엔 제 사진밖에 없었다.
이렇게 내려오니 벌써 4시 30분이 넘었다.
오늘 4시간 코스라 점심 싸오지말라하시고 행동식 나누어주시더니 자그마치 7시간을 뺑뺑이 돌려서
힘들게 한 산행이 되었다. 무릎아프신 노루목님 자꾸 에어파스만 뿌리고 계시니 안타깝네여.
용덕사 담 모퉁이에서 난 망태버섯을 만나 신이 났다.
빨리!... 디카주세요....디카....호들갑에 뭔데??...." 망태버섯이요."
정말 신기스러운 망태버섯을 만나는 행운을 뒤로하고 오늘 산행을 마친다.
오늘 산행은 다른산행과 다르게 볼 것도 많았고 신록의 푸르름에 그늘진 능선코스에다
위험한 릿찌산행도 간간히 했었고 계곡에서의 즐거움도 만끽했고 자연의 여러가지 아름다운
야생화도 많이 볼 수 있었고 각가지 버섯들의 모습들도 골고루 볼 수 있어 넘 좋았던 거 같다.
오늘 이렇게 멋진 곳 주관해주신 산행대장님이신 반달곰님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께여.
바쁘신 와중에도 책임완수하시는 아름다운 모습 잘 배워갑니다.
산우방에 이렇게 멋진 산행대장님이 계시니 산우방이 발전할 수 밖에여....박수!~~와!~~
제가 산우방에 가입해서 11개월 정도 생활하다보니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음에....
오늘 참석하신 산우방님들도 더욱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여!~~
담 산행에 꼭 참석하실 걸 부탁드리며 이만 쓸께여.
끝까지 봐주신 님들께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