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창녕군에 도착해서 출발한 정확한 시간은 잘 모르겠다.
관용사 입구까지 쭈욱 이어진 하얀 아스팔트 길을 따라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가는데
쭉쭉 뻗은 멋진 소나무 숲과 대나무 숲이 있어 차분하고 시원스러움마저 들어 꽤 인상적이다.
가는 길 옆에서 핑크빛 이름모를 야생화가 자꾸 나에게 손짓을 한다.
저는 또 그 손길을 뿌리 칠 수 없어 땅에 쭈구리고 앉아 몇 컷 담아본다.
그러다 보면 향운님은 저 멀리서 가고계서서 혼자 뛸 수 밖에 없어 혼자만 바쁘다.
숨숨 헉헉 몰아쉬며 예쁜 야생화 담으며 쫓아가기 일 쑤다.
어느 새 1km정도 걸어오니 대나무숲에 쌓인 관룡사 쪽문이 보여 얼른 들어가 정신없이 바쁘다.
시간이 촉박하여 빠른 걸음으로 대충 관룡사 대웅전만 돌아보고 나왔다.
서두르지 않으면 서울에 11시 넘어서 도착할 거라 하도 총무님이 강조하셔서리....
관룡사는 신라 8대 사찰 중 하나로 원효대사가 제자 100명을 데리고 화엄경을
설화한 도장으로 석조 석가여래좌상등 문화재가 있는 사찰이다.
이제부터 관룡산 오르기가 시작인데 초반부터 깔딱고개가 그대로 이어진다.
능선까지 계속 치고 오르다보니 다리가 쥐가 자꾸만 나기 시작한다.
시작부터 이러니 앞이 캄캄하기만....다리를 향운님이 풀어주신다.
한참 오르다보니 청룡암 부근에 약수터가 있어 산행하다 지친 저에게 갈증을 해소해 주어
넘 고맙게 생각하며 약수를 한 바가지 들이키니 시원한 물맛이 넘 좋기만하다.
청룡암 부근을 조금 더 오르니 멋진 바위와 산사와 고목의 아름다운 정취가 한 눈에 들어온다.
잠시 쉬면서 사또님이 준비해오신 오렌지를 나누어 먹으며 지친 몸을 쉬었다.
사또님!...오렌지맛이 정말 꿀맛이라 맛있게 잘 먹어부렀네영!...감사합니다!
관룡산 바위능선을 오르기에 박차를 가해서 드디어 힘든 곳은 좀 지난 듯하다.
관룡산의 위용을 보이는 암벽이 멋드러진 소나무와 조화를 이뤄 넘 멋지고 아름다운 절경이 이어진다.
여기서 멋진 사진들을 열심히 찍고 찍히고를 반복했다.
관룡산 정상(754m)에서 식사를하기로 되있어 가보니 벌써 점심식사가 한창이다.
헤라님, 로벗트님, 솔향기님, 겁쟁이님, 사이드걸님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나눠먹었다.
먼저 시작한 팀은 식사를 벌써 마치고 배낭님은 또 얼른 출발하자고 재촉의 화살을 쏘신다..
관룡산에서 단체사진도 담고 개인사진 몇 장을 담고선 벌써 서해바다님은 출발해서 가셨다.
우리 일행도 재빨리 청간재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청간재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눠진다. 한 길은 산능선길로 이어진 곳인데 서해바다님은 이 길로...
다른 길은 허준 드라마 셋트장이 있는 길이기에 우린 후자를 택해서 가기로 했다.
길 양옆으로 정말 노란 개나리길이 환하게 앞을 밝혀준다.
개나리 길을 한참 가다보니 분홍빛 진달래군락지가 펼쳐지는데 정말 환상 그 자체다.
이렇게 아름다우니 전국 5대 진달래 명산에 드는가 싶다....정말 핑크빛이 넘 곱고 아름답다!!
노란개나리와 분홍 진달래의 어울어짐에 탄성을 자아냈다.
오른편에 허준 드라마셋트장이 있어 그 곳에서 사진을 담으며 다시 산행길로 접어든다.
진달래군락의 아름다움을 눈과 가슴에 담으며 열심히 한참을 걸어갔다.
정상엔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 곽재우가 왜적과 싸워 큰 공을 세운 전승지인 화왕산성이
돌담으로 쌓여져서 정말 멋드러지게 펼쳐진다.
화왕산성 동문으로 들어가니 저 멀리 왼편엔 진달래군락지가 오른편엔 억새밭 광장이
파노라마로 한 눈에 쏘옥 들어와 장관을 이룬다.
정말 봄과 가을이 공존하는 멋스러움이 펼쳐지는 대평원!!
억새밭이 자그마치 5만 6천평이나 된다하니 얼마나 넓은 억새밭인지??
안 가보신 분들도 가히 짐작이 갈 것이다.
억새밭을 가운데 두고 밖으로는 화왕산성으로 병풍을 친 듯이....
저멀리엔 창녕조씨 시조이신 조 계룡이 탄생하였다는 창녕조씨 득성비가 보이는데 갈 수는 없어
줌으로 땡겨 사진만 남기고 화왕산 정상을 향해서 또 속력을 내어 뒤기 시작했다.
신라 진흥왕 척경비(국보 33호)도 화왕산 기슭에서 발견되었으나 1924년 만옥정공원에 옮겨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정상을 오르기 전에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 보인다.
넘 힘들어서 내려갈까? 생각도 꿀 같았지만 꾹 참고 정상을 향하여 가는데 뒤따라 배낭님이 푸른하늘님을
계곡길로 정상에 오르지 말고 내려가라고 하신 모습을 저 멀리서 보기는 했다.
나중에 들은 후문이지만 그 이는 혼자 산을 내려오면서 눈물을 보였다하니
조금만 더 배려해서 같이 이끌고 올라 올 것을 미안하기 짝이 없다.
본인도 산을 못 타지만 깡다구 정신력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드디어 화왕산 정상 (756.7m)에 도착했다.
정상석에서 우리 산우방님들은 단체사진도 담고 개인사진도 담았다.
나의 애장 포즈인 "기호 2번 포즈"로 멋지게 한 컷 담고 하산 길로 돌입했다.
하산 길에 만난 반달곰님, 배낭님, 솔향기님, 나무꾼님, 싸이드걸님, 향운님과 저는
또 빠른 걸음으로 거의 뛰다시피 반달곰님따라 함께 치고 내닫았다.
여느 때 같으면 치고 나오실 솔향기님이 아마도 안 오시는 건 싸이드걸님만 남겨두고
혼자 올 수 없어 배려하고 계심을 나는 안 봐도 잘 안다.
싸이드걸님은 아실려는지??...항상 배려하고 아껴주시는 솔향기 언냐의 마음을...
구운 달걀을 4개나 드시고 구운 달걀의 무게가 많이 실리더니만....ㅎㅎㅎ
아무튼 구운 달걀의 우정이 싹트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산림욕장이 보이고 도성암이 보인다.
또 힘든 아스팔트길이 이어진다.
무릎이 아프다고 뒤로 거꾸로 걸으며 내려오시는 산사랑님과 친구분들도 보인다.
나도 따라 해보며 걸어내려왔다.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하늘빛 현호색꽃이 나를 또 유혹하여 그만 현호색 사진 담느라
놀다가 늦게 도착했다.
또 화왕산 군립공원의 영산홍 꽃 속에 파묻혀 사진담다 늦게 와보니 벌써 맛있는 육계장에
이슬이가 동번서번 화기애애하게 바쁘기만하다.
산사랑님이 아침 일찍 육계장 재료를 더블로 준비하셔서 한 들통 가득 준비하시고 가셨는데
기사님께서 우리 하산할 즈음에 잘 끓여놓으셨다.
가수 기사님이라 생음악도 듣고 요리실장님으로 변신하셔 맛있는 육계장도 끓여주시니
황송하기만하다......기사님!....감사합니다!
식사와 이슬이로 고픈 배를 채우고 5시경에 상경을 시작하는데 차는 밀리기 시작한다.
또 너댓시간 동안 이슬이와의 만남은 계속 되었다.
처음엔 음악 들으며 노래 따라부르며 겁쟁이님과 신나게 흥얼거리며 노래를 불렀다.
갑자기 서해바다님이 애창곡 선곡을 받으시더니만 노래방기기가 움직이기 시작하여
노래가 슬슬 시작 되었다.
처음엔 서로 눈치만 보시더니 나중에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거의 노래를 한 곡 이상 씩은 하셨나 보다.
제일 임금님과 중전팀이 신명이 나서 쭉 뽑아주신다.
기사님이 가수라 그러신지 그 차를 탄 사람들도 모두 가수처럼 노래도 잘하신다.
산우방엔 참 명가수들 많데예.
거의 두어 시간을 노래하다 이젠 불끄고 조용히 음악 들으며 한 두어시간 주무시란다.
그래서 잠을 청하고 있는데 기사님이 나이트음악 주시면서 신나게 몸좀 풀어보시라는
주문이 들어온다.
사양지심은 손해지심이니....오우케이 싸인!!
겁쟁이님과 싸이드걸님은 뒷 무대에서 젊은 친구끼리 신명나게 흔들어 몸을 푼다.
와!...신나는 음악....신나게 한 판 잘 흔들어주세여!~~
중간팀은 닉을 잘 몰라서 생략.....
앞팀에서는 노란장미와 옥빛바다님의 무대가....와!~~
항상 그 때그때를 충실하게 잘 보내야지여.
그렇게 놀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10시30분경에 도착하여 무사히 귀가를 했다.
산행후기를 갑자기 쓰려하니 기억을 토해내느라 힘들고 자판을 빨리 잘 못 쳐서
한 번에 못 쓰고 두번 나누어 쓰게되서 죄송스럽다.
이 아름답고 멋진 산행을 하게 해주신 배낭님과 운영자님들게 감사의 마음 전해 올립니다.
못 가신 분들을 위해 사실대로 걍 써내려간 산행후기인데 나름대로 용기를 내어 써 보았다.
잘 못 쓴 글이나마 제 정성이 담겨 있으니 읽어보시고
다음 산행에 많은 참여 있었으면....
또 작은 일에도 솔선수범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그리고 서로서로 시간약속을 잘 지켜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산행 후기를 마친다.
끝까지 참고 읽어주시는 님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해본다.
바이바이!...씨유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