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시골집에서
시골집에서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마당에 형광등불 켜두고
풀과의 전쟁을 그만 하고싶어 현무암을 깔기로 했다.
전날 오후에 마당에 현무암 까는 작업을 하다만 것을
둘이서 새벽부터 시작해 나는 현무암 퍼즐 맞추어 깔고
향운님은 삽질하여 흙 퍼주며 보조일을 했었다.
제가 난생 처음 해본 현무암 퍼즐 맞추어 까는 일도 장난이 아니었다.
최대한 틈새를 줄여 모양도 이쁘게 맞추어야 했고
무게가 있어 현무암을 들어 움직이는데 많이 힘들고
수평도 맞추어야 하고 물빠짐도 고려해야 해 머리를 써야만 했다.
아침 6시경 허리를 펴다가 하늘을 쳐다보니 매직아워대에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너무 멋져서 카메라로 놀기 시작하다가
햇살이 올라와 비춰주기래 플레어효과도 담아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저 마당에 있는 하찮게 보이는 자갈들도
우리 둘만의 추억이 묻어있어 그냥 버릴 수 가 없었다.
비 오면 마당에 흙이 묻어나니 그 때문에 마당에 자갈 입힌다고
명천포에서 하나 둘씩 주워다 차로 몇 번씩을 날아다 깔았기에 말이다.
그 동안 우리와 함께 한 자갈들인데 그냥 땅에 묻어버리면
우리의 소중한 작은 추억들이 묻어져 사라지면 조금 억울할 것 같아
다시 하나 둘씩 줍고 긁어모으고 체로 쳐서
작은 자갈은 밑에 깔고 조금 굵은 것들은 다시 살린 것이다.
그 동안 몇 십년을 우리와 함께한 추억이 서린
사랑스럽고 소중한 자갈들이다.
뒷마당은 현무암을 다시 한 팔레트를 사서 까는 것이
너무 힘들고 버거워 풀과의 전쟁을 조금만 하려고
쉽게 야자매트를 사서 깔아버렸다.
이젠 내년에 다시 와보면 풀들이 현무암과 야자매트로
깔아버린 그 자리는 안나있겠죠?
향운님과 둘이 올 가을 다시 시골집에 소중한 추억 만들기한
보람이 있는 거 같아 행복한 날이다.